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246

새끼 왜가리? 불편한 왜가리?

새끼 왜가리? 불편한 왜가리?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왜가리다. 항상 한번도 머뭇거림앖이 나서는 산책길인데 오늘은 나설까 말까하다 용기를 내다.비가 내리는 것도 한몫한다. 오송지 나무로 된 둘레길로 들어서다. 작은 왜가리가 사람들이 지나가도 요리 저리 피하기만 한다. 이렇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처음이다.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눈치다. 날아서 다른 데로 움직이기 싫은 모양이다. 다가가면 몸을 살짝 피하기만 한다. 따라가면 조금 빨리 움직이는데 어딘가 이상이 있는 것 처럼 활발하지 않다. 내 눈 앞에서 나는 이 왜가리가 폰 앞에 포즈를 취해주는 듯 하지만 사람들도 싫고 자기를 따라오는 사람도 싫다. 그래도 좀 신기해서 한참을 따라 다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왜가리를 찍어보긴 첨이다. 2022.8.24

"하루 같은 건 잠깐이여!"

"하루 같은 건 잠깐이여!" 오늘도 똑 같은 하루다. 광복절 쉬는 날이어도 어김없이 교회 가서 새벽 방송을 하고 기도하고 집에 와서 건지산 산행을 한다. 하루 공식이다. 오송초에서 운동장을 돌고 건지산을 향한다. 오늘은 반바지 차림이다. 긴 바지가 조금 더웠던지 반 바지 차림을 하니 한결 가볍다. 말복이다. 그동안 더워도 긴 바지를 열심히 입고 다니다가 삼복이 가니 짧은 바지를 입으니 거꾸로 셰월을 거스른 느낌이다. 씩씩한 발걸음을 하고 평소 듣고 있던 중국어 강의 2학기 15강을 듣다. 마지막강좌다. 예습을 하기로 하고 시작했는데 마지막 강좌다. 2학기 중국어 강의는 좀 쉬울 듯 싶다. 오송지 나무 들레길을 지나 삼거리 갈림길로 들어서다. 어느 노부부가 지나가는데 대화를 한다. 남자가 한 말이다. "하..

행복한 아침 밥상

행복한 아침 밥상 나는 아침 식사를 꼭 한다. 세 끼중 한 끼를 선택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아침밥이다. 그런데 내가 먹고 먹을 수도 없다. 아내가 아침밥을 잘 챙겨주니까 먹을 수 있다. 아직 늘 아침을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챙겨주는 아내가 고맙다. 한 끼도 안먹으면 영식님 세 끼 다 먹으면 삼식이세끼라는 우스개도 있지 않는가. 나는 새벽 일찍 일어나 새벽 예배 갔다가 건지산을 한 시간 걷고 오니 아침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기도 하지만 아내가 정성스레 챙겨 주니까 행복하게 먹을 수 있다. 오늘 아침을 먹으면서 더욱 아침을 이렇게 먹다니 고맙기 그지 없어 행복하게 아침밥을 먹고 바람 시원한 창가에 앉아 몇 자 적는다. 아침 밥상에 오른 반찬을 헤아려 보다. 다는 때보다 많은 것은 아닌데 아홉 가지 정도다..

걱정도 사서 한다

걱정도 사서 한다. 오늘 그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전화를 하다. 내 책상 책받침대 위에 놓인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다. 고모가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있어 담당 간호사 번호로 전화를 걸다. 전화를 하는데 결번이라 한다. 분명히 맞는 전화로 알고 있는데 결번이라 하니 황당하다. 그래서 전주효사랑가족병원 대표전화로 전화를 하다. 가족이라 하니 고모가 입원중인 6층으로 안내한다. 내 전화 번호를 보더니 등록 전화번호가 아니라고 고모 소식을 전하는 것이 어렵다고 어렵게 전화를 받는다. 굳이 더 이상의 소식을 듣고 싶지 않아 대면 면회가 가능하냐고 했더니 21일까지 예약이 넘쳐 그것도 어렵다 한다. 고모가 살아계신 걸 확인하고 형수씨에게 전화를 걸다. 사연인즉 고모는 자식 하나를 낳았는데 그 자녀가 십여년전 유명을 달리..

딸과의 약속

딸과의 약속 ​ 오늘은 주일이다. 주일이자 아내의 생일이다. 딸은 어제 오다. 하루 밤을 자고 일찍 갈 채비를 하다. 서둘러서 챙겨 9시 40분 집을 나서다. 전주 역으로 가는 차 안에서 자연스레 아내의 생일 이야기를 딸과 하다. ​ 아내와 나는 딸이 수원으로가는 시각을 언제냐 하고 실랑이를 하다. 나는 딸과 같이 예배후 점심을 같이 하고 싶었는데 아내는 딸에게 일찍 가기를 재촉하다. 가서 좀 쉬라 한다. 딸은 엄마 말에 순종하고 10시 20분 기차를 타다. ​ 딸과 약속을 하다. 나에게 딸이 주문을 한다. 아빠가 음식 만들어 엄마 한번 대접해보라고 한다. 딸은 내가 아무 거도 못하는 줄 안다. 다른 것 다 제쳐두고 오로지 공부만 한다고 그동안 자주 나에게 공부 그만하라고노래를 하다. 엄마 위해 무슨 일..

여보! 생일 축하하오.

여보 ! 생일 축하하오 당신이 얘기한 것 처럼 울긋 불긋 많은 꽃들이 만개한 아름다운 계절에 당신은 태어났소 며칠 전 생일 축하 포인트가 적립되었다고 옷 사러 간다더니 내 옷만 사고 말았소 비행기공포증으로 외국 여행 한 번 가지 않았는데 변변한 국내 여행도 제대로 가지 않고 가보고 싶다는 곳도 제대로 구경시키지 못했소 몸에 장식한 보석은 당신은 좋아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언젠가 나도 여자인데 보석이 싫을리 있겠소 하는 말에 나는 가슴이 쿵했소 우린 손자 셋이어서 행복하지만 당신은 며느리 힘들다고 자주 반찬해서 대전행을 하고 있으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하고 사니 당신에게 미안하단 말 밖에 안나오네요 아직도 철없이 사는 내 자신도 내가 나를 이해 못하는데 당신은 오죽 하겠소 요즘 이가 시리고 아프다고 하고..

읽히는 글을 쓰는 노하우

읽히는 글을 쓰는 노하우 성공하는 메시지란 어떤 것일까? 첫째,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둘째,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셋째, 그림 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 조셉 퓰리쳐 (Joseph Pulitzer) 글을 쓰는데 관심이 많다. 조영탁의 촌철살인 행복한 경영이야기의 오늘의 제목이다. 읽히는 글을 쓰는 노하우다. 평소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까 고민하고 있다. 글이란 것이 잘 쓰여지지 않는 것이기에 이런 제목의 글도 실린 것 같다. 그런데 짧게 쓰여진 글이지만 새겨볼만 하다. 가끔 글쓰기 관련 책을 사본 적도 있다. 그런 책을 읽는다고 해도 글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씌여지지 않는다. 올해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고전번역교육원 연수 과정을 졸업하고 한국..

66자루의 볼펜

66자루의 볼펜 오늘 아침 방 청소를 하다. 책상 위에 펜꽂이가 여러 개 있다. 꽂혀진 볼펜도 많이 있다.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킨 볼펜도 있다. 오래 전부터 쳐박힌 볼펜도 있어 오늘은 몇 자루 펜을 골라 내다가 문득 그동안 쓰고 나서 다 버려야 할 펜들을 모아 놓은 것이 있어 과감히 버릴 생각을 하다. 다 쓴 볼펜을 모아 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손자들에게 숫자 공부를 시키고 싶었다. 큰 손자에게는 여러번 적용한 적이 있다. 볼펜을 다 쓰고 나면 모아 둔 것이 세어 보니 66자루다. 나는 적자주의다. 적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적자생존을 고수해오다. 적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고 열심히 적어오다. 수업이나 강의들을 때도 적고 교회가서 설교들을 때 적고 수시로 적었다. 그러다 보니 다 쓴 펜들이 모이고..

건지산 부엉이

건지산 부엉이 오늘도 오송지를 지나간다. 다정하고 낯익은 부엉이 목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한다. 작게 들리더니 오송지를 지나 과수원 언덕길을 오르니 즘더 크게 들린다. 오늘도 부엉이가 과수원에 세워져 있는 철봉대에 올라 앉자 부엉 부엉한다. 그런데 오늘은 두 마리다. 과수원을 바라 보니 두 마리가 있다. 그냥 지나치려다 멈춰서서 부엉이 소리가 다정한 듯 해서 듣다. 아니 이럴게 아니라 더 가까이 접근하고 싶었다. 아주 살금 살금 다가가다. 그런데 한 마리는 어느새 나를 눈치채고 휙 날아간다. 한 마리는 그대로다.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거의 미동이 없다. 아주 살금 살금 다가가니 아주 부엉이 있는 곳까지 다가가다. 부엉이는 한참을 꼭대기에 앉아 소리는 내지 않지만 가만히 동터 오는 쪽을 향한대로다. 어느 정..

달이 사랑스럽다

달이 사랑스럽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달을 보면 어릴적 불렀던 동요가 떠오른다. 오늘 새벽 건지산행을 하면서 달을 바라보고 달과 대화하고 산책을 하다. 백과서전에서 "보름달은 만월( 滿月 )이라 하여 달의 여러 가지 위상 중 하나로 음력 보름을 전후로 보이는 원형으로 꽉 찬 달의 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만월(滿月)또는 망월(望月)이라고도 한다. 달은 지구를 약 29.5일의 주기로 공전하는데, 이 공전주기 동안 달의 위상은 삭과 망을 오간다. 달이 태양과 지구의 반대편에 위치해 완전하게 빛나는 때가 바로 만월, 혹은 보름달이다. 보름달 중에서 지구와 달의 거리가 평소보다 가까워지는 시기에 뜨는 보름달을 '슈퍼문'이라고 부르는데, 슈퍼문은 평소 보름달보다 크기가 10% 이상 크다." 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