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246

매미 소리

매미 소리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려고 앉은 뱅이 책상에 앉노라니 내 서재 북쪽 창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들려 오는 매미 소리다. 오늘만 나는 소리가 아니어서 지나칠 수 있었지만 오늘따라 더 시원하고 크게 들려온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쉼없이 들린다. 초복이 지나고 곧 중복이다. 글자 그대로 삼복더위다. 코로나가 더 기승을 부려 거리두기를 완화했다가 다시 원위치된 요즘 외출도 어려운데 매미 소리 들으며 책을 읽는 이 순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장마가 사실상 오늘로 끝난단다. 무더위가 더 심하게 몰려올 텐데 이런 무더위도 이 매미 소리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거 같다. 고전번역원수과정 중 지금은 3년 여름 빙학 기간이다. 특강이 있어 특강과 씨름을 하고 있고 어떤 자격시험도 준비중인데 매미들이 더..

방송 실수

방송 실수 주일 아침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새벽 예배를 위해 교회로 가다. 방송 세팅은 언제부턴가 내 몫이다. 유튜브로도 방송해야해서 음향 전원 넣고 전광판 켜고 컴퓨터를 작동한후 유튜브 채널을 가동하고 나면 약 십여분이 걸린다. 그래서 여유있게 준비하려면 적어도 네시 일어나 준비하고 교회는 늦어도 네시 이십분 정도면 도착한다. 그리고 방송실에서 작업을 한다. 오늘도 잘 준비하고 부목사님이 오시면 맡기고 본당으로 내려온다. 간혹 혼자서 담당하기도 한다. 새벽 예배 형식은 성경통독으로 진행되는데 하루 약 다섯장씩 읽어 간다. 그래서 성경을 찾아 저장하고 진행한다. 오늘은 에스더를 통독한다. 통독이 시작되고선 내가 큰 실수를 했음을 발견하다. 내가 성경을 찾아서 저장했기에 에스더 6장까지는 괜찮았는데 7장부..

눈 건강

눈 건강 오후 아내와 함께 눈 정기 검진을 위해 동네 병원을 향하다. 1년 전 병원을 가보고 오늘 첨이기에 사실 말하면 정기 검진도 아니다. 언제부터 가본다고 맘만 먹었지 실행에 옮기는데 일년 반이다. 어려움은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어느 곳이든 방문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었다. 병원을 들어서니 손님이 아무도 없다. 우리가 검사를 시작하려니 예닐곱 손님이 들어온다. 지난번엔 눈 상태가 좋다고 원장이 말했다. 간호사의 호명에 원장실로 들어 갔는데 한 자락을 까는 것이 심상치 않다.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단다. 그리고선 자세히 설명한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눈동자 뒷부분에 약간의 주름이 생겨 황반변성 가능성도 있다하니 놀랄 일이다. 그리고선 자주 점검이 필요하다고 한다. 책을 많이 봐서 그러냐고 했더니 그건 ..

코로나 1차 백신 접종

코로나 1차 백신 접종 얼마 있으면 가정의 달이라는 오월도 가고 유월이다. 2021 신축년도 거의 반을 보낸다. 올해도 코로나로 우리의 일상이 제약을 받아 마음대로 활동을 못한다. 그런지가 벌써 일년하고도 반년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타개하려고 세계가 몸부림치고 있다. 그 일환이 코로나 백신 접종이다. 작년 말 세계 전문가들이 코로나 백신 개발이 어려워 올해 어렵다는 말을 했는데 그에 비하면 백신 접종이 세게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건 다행이다. 우리 나라도 좀 느린 편이긴 하지만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언론에서 내 나이 백신 접종 예약을 5월 10일부터 한다는 정보에 5월 10일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다. 그때 고민을 하다. 언제 맞을지 이리 저리 재보다가 에라 무조건 첫날 맞아보기로 하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는 한국인이 하는 인사말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장 많이 하는 말이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인사말이다. 이 인사도 적정한 때와 장소에서 해야 한다. 이 말은 꺼내기도 싶지만 또한 하기도 어렵다. 늘 아침 운동을 한다. 새벽 예배를 드리고 건지산을 향하기 전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간단히 몸을 푼다. 초등학교 교문을 빠져 나와 산을 가려고 나서다. 언제나 이 길 가운데 어느 시점에서 항상 만나는 할머니 세 분이 계신다. 오늘은 내가 먼저 인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제일 연세든 할머니 한분이 '안녕하세요?' 라고 한다. 진즉 내가 먼저 해야 했어야 했다. 먼저 내가 나이든 분에게 인사를 못한 나 자신이 옹졸하고 부끄러웠다. 뵐 때마다 먼저 해야지 하는 생각은 했는데 타이밍을..

아침에 겪은 황당한 일

아침에 겪은 황당한 일 오늘은 주일이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돌아 오면서 겪은 일이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서 집으로 향하는데 검은색 차 하나가 내 옆에 바싹 댄다. 돌아서서 바라보다. 돌아서서 오려니 키 큰 청년 하나가 나오면서 나에게 뭐라 한다. 나보고 차를 가로 믹았단다. 내 걸음은 빠른 편이다. 총총걸음으로 나는 가는 중인데 아파트내 좁은 길에서 뒤따라와 나보고 길을 비키나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나는 운전하는 젊은이가 사과 한마디할 줄 알았다. 나는 경우가 크게 어긋나서 나도 한마디하다. 우리 경비원도 나보고 쿠팡 배달원이라 한다. 젊은이와 많이 마주칠 일이 없지만 모처럼 젊은이와 말다툼을 하다 보니 이 친구는 인성이 너무 조악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황당했다. 살다 보면 별 일 다본다는 말이 ..

안경 소동

안경 소동 새벽 예배 드리고 산행하고 샤워하고 안경을 찾노라니 평소 쓰던 안경이 안보인다. 나는 안경을 두 개 사용한다. 하나는 책을 볼 때는 돋보기를 또 하나는 평소 쓰는 안경이다. 젊어서는 눈이 괜찮아 쓰질 않다가 몇 년전부턴 안경쓰라는 권유로 쓰기 시작한다. 분명히 집까지 안경을 쓰고 왔기에 의심하지 않고 온 집을 뒤지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생각을 달리 하다. 내가 평소에 쓰던 안경은 안쓰고 돋보기를 쓰고 집으로 온 거 같다. 아내는 아침 식사하라 하는데 급히 옷을 챙겨 입고 교회로 달리다. 내가 앉은 자리에 가보니 그대로 있다. 정말 이상하다. 나는 안경을 끼고 집에 오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아무 느낌없이 쓰고 왔는지 그게 이성하다. 집에 오니 아내가 뭐라 한다. 다초점을 쓰면 좋으련만 왜 그..

나의 친구

나의 친구 뒷동산에 올라 마주 대한 너 언제나 붙어 다니며 힘내라 응원해주는 나의 친구 필요할 때만 찾고 평소엔 거들떠도 안보더니 그래도 뭐라 해도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너 모른체 하고 지내더니 무슨 맘 먹고 오늘은 수선을 떠나 나를 바라보며 빛나 찬란해 아름다워 하지만 나는 필요할 때 찾는데 너는 언제나 내 곁에 있으니 고맙고 감사한 너 영원한 나의 친구

오송지 오리

오송지 오리 연습용이다. 전엔 한꺼번에 사진을 올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진을 한 장 한 장 올리게 되어 오늘은 마음 먹고 삼성디지털플라자를 찾다. 직원이 친절하게 알려 준다. 이렇게 하면 된다고. 진즉 찾아가서 물어볼 걸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까지 사진을 올릴 때는 한 장씩 올렸으니 얼마나 불편했는지 모른다. 모르면 물어봐야 한다. 아침 산행을 하면서 오송지를 지난다. 요즘 봄이라고 안보이던 오리가 보이기 시작하고 떼를 지어 유유히 물살을 가르며 잘 놀고 있다. 쇠물닭도보인다. 오리들은 떼지어 노는데 쇠물닭은 한 마리씩 보이기에 혼자서도 잘 논다. 물론 떼를 지어 논다. 궁금했던 것을 알게 되니 마음이 편해지고 오후 고전번역교육원 수업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한옥마을로 향하다.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 것..

토옥동 계곡

토옥동 계곡 청정지역 장수 산 좋고 물 좋은 계북 토옥동계곡 겨울의 끝자락에 한 발작 앞에 선 봄을 마중하네 하이얀 바탕에 갈색 점박이 옷을 입은 계곡이 손짓하며 부르네 이 계곡에 넘어져 얼굴을 많이 꿰맨 아픈도 추억도 있지만 이끄는 대로 따라가 보니 쏟아지는 물소리 시원한 바람 소리로 겨울의 묵은 때 말끔하게 씻겨 지고 또 다른 소망 있다면 온 지구를 무겁게 누르고 있는 코로나 쏟아지는 물 소리로 물러 가주길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