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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608

반성608 어릴 적의 어느 여름날우연히 잡은 풍뎅이의 껍질엔못으로 긁힌 듯한깊은 상처의 아문 자국이 있었다징그러워서나는 그 풍뎅이를 놓아 주었다.나는 이제만신창이가 된 인간그리하여 主는나를 놓아 주신다. 김영승(1959~ )  /게티이미지☞시집 ‘반성’은 같은 제목의 시 82편이 수록돼 있다. 시인은 ‘반성 서(序)’에서 이 시편들을 서정시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반성’은 전통적 의미의 서정시와 거리가 있다. 이 계통의 시인으로 김수영이 있는데 그 특징은 비시적(非詩的)인 생활언어를 시어로 과감하게 수용한 데 있다. 그렇긴 하지만 두 시인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김수영의 시정신은 자유라는 한 단어로 축약할 수 있고, 이 자유는 사회비판과 미학을 포함하는 개념인 반면에 김영승 시인은 사회와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