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83

할아버지 보고 싶었어

할아버지 보고 싶었어 주일 오후다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 한자 급수에 골몰하고 있는데왠 전화 카버를 열어 보니큰손자 이름이다 왠 전화나도 놀란 마음에 큰손자가 전화를 했네대뜸 ‘할아버지 보고 싶었어’ 의외의 대답이다 이런 대답을 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보고 싶다고 하니 나도 업된 기분에 그래 나도 '손자 매일 보고 싶었어'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온다 오늘은 며느리가 손자 셋을 데리고 교회를 갔다가근처 키즈카페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아들은 직장 근무여서 며느리가 셋을 집으로 들어가기 전요구사항을 받아들여 키즈카페행을 했나보다 초등생이 키즈카페를 갔다 하니조롱조롱 무얼 했는지 답을 한다범퍼카도 하고 농구도 하고 방방도 하고 다 기억을 내가 못하겠다 둘째가 나도 전화를 좀 하게 소리가 들린다지난번 큰..

손자의 말

손자의 말 손자 생일 덕에 갈비를 맛있게 먹고 집에 돌아와 블루베리 케이크로 생일 축하 파티 후 숙제는 해야 한다고 엄마가 노트를 꺼내 손자 앞에 내밀고 숙제하라고 엄마가 다그치니 손자가 왈 '좋은 말 칭찬하는 말 긍정적인 말' 하라고 어디서 많이 듣던 익숙한 말 갑자기 성경 구약 신약을 줄줄히 읊는다 신명기 민수기 마태 누가 요한복음에 로마서 빌립보서 고린도전서 어디서 배웠냐 하니 주일학교라 한다 숙제를 하면서 나에게도 단어를 테스트한다 일학년을 영어로 내 대답은 먼저 대학 1학년이 freshman이어서 freshman 했더니 '땡' 손자가 'first grade' 맞다 내가 틀렸다 내가 손자 눈높이에 대답을 못하다 줄줄이 질문이 이어진다 어려운 단어도 근데 네살인 세째는 말을 더디해서 우릴 애태운다 ..

포켓몬

포켓몬 손자가 아프다고 해서 손자 봐주러 가다 나는 놀아주지도 않았다 밥을 먹고 좀 놀아주다 손자가 수없는 미니 그림을 들고 나온다 손자는 포켓몬을 좋아한단다 잠만보 프리져 썬더 뮤츠 포켓몬이 그냥 좋다 갑자기 좋아졌다 나는 도무지 알질 못하겠다 이름이 어렵다 그란돈 레쿠자 가이오가 알지도 못할 이름을 불러댄다 레가뮤츠X 메가샤크니아 메가레쿠자 메가 강철톤 메가갸라도스 메가마기라스 메가번지코 끝이 없다 그러더니 나에게 오천원 돈을 내민다 나에게 준단다 뽑기 하러 가잔다 이건 너하고 할아버지가 사줄게 형이 학교에서 돌아오길 기다린다 같이 갈려고 2023.12.29

나는 동전 5개 형은 6개

뽑기 마트 가자 해서 나서는데 동네로 알고 나섰다가 동네 마트 내가 좋아하는 뽑기 없다는 손자 말 자동차 키를 가지고 와서 나선 마트행 정확하게 내비 되어 안내 손가락으로 할배 이쪽 저쪽 왼쪽 경찰서 지나 차는 이층 아니면 3층 주차까지 훈수를 동전 준비를 못해 동전 바꾸러 간 할매 함흥차사도 유분수 에스컬레이터 똟어져라 바라봐도 할매 보이지 얺으니 손자 물음 '언제 와 ' 드디어 나타난 구세주 내친 김에 손자 카레 만든다고 고기 사고 커피 사고 지폐 바꿔 내민 천원 지폐 열 장 받자 마자 저는 이천 오백원 짜리 뽑기 형는 삼천원짜리 뽑기로 학교 간 형의 취향까지 간파하고 챙긴 뽑기 가상도 하네 갑자기 SOS로 불려간 우리 돌봐줄 사람 없다 하여 어젠 친정 엄마 납시고 오늘 우리 차례 부지런히 달려 대전..

후크룰렛 딱밤

후크룰렛 딱밤 새벽에 배송된 택배 ‘우리 것 아니다’고 했더니 딸이 손자들을 위해 보낸 장난감 후크룰렛 큰 손자가 기차를 타고 싶다 하여 손자 셋을 데리고 전주역에 내리고 아들은 태우러 가서 인근 중식당 둥근 테이블에서 마주한 자리 탕수육 짜장 볶음밥으로 배불리 먹고 집에 와 시작한 후크룰렛 돈내기 큰 손자가 작은 손자보다 돈을 덜 받았다고 울음보를 터트리고 겨우 달래서 일부러 져준 할머니의 가상한 노력 그리고서 이마에 딱밤하기 둘째가 딱밤 두 방에 다시 아프다고 응석 다시 고모가 꺼내든 자석 다트놀이 다시 큰 소리에 떠들썩 옳지. 잘했어. 양궁 선수 탄생하겠네 17점 3점 에이 아이고 소리가 게속 된다. 잘했어. 이달 초 강원도 평창에서 식구들 여름 휴가를 잘 보내고 다시 모인 식구들 떠들썩한 소리에 ..

통화 종료해요

통화 종료해요~ 주일 오후 새벽부터 3부 예배후 꿀맛 같은 점심 오후 문득 스치는 생각 으늘 둘째 손자생일인데 어제 할아버지 집에 와 생일 축하금은 주고 축하는 했는데 오늘이 생일이라 가족 톡방에 둘째 손자 생일 축하 글을 남기지 못해 첫째 손자가 갖고 있는 폰을 걸어 첫째와 통화하고 둘째를 바꿔달랬더니 어디 갔다고 한다 집에 있을거 같아 기다리고 있는데 없다고 할아버지 '통화 종료해요' 첫째 목소리 나중 알고 보니 자기 폰인데 동생 바꾸라고 하니 바꿔주기는 싫었나 보다 그래도 첫째의 '통화 종료해요'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2023. 7. 2

손자와 스마트폰

손자와 스마트폰 저녁 무렵 폰이 울린다 서재에 있는 폰을 열어보니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인데 이름이 없다 받을까 말까 하다가 받아보다 아닌게 아니라 어떤 어린애가 할아버지 한다 ‘대뜸 누구에게 걸었니’ 하니 머뭇거리는 목소리 누가 전화를 달라하더니 ‘아버님 손자 폰이예요’ 며느리 목소리 사연인즉 손자가 스마트폰을 갖게 되었단다 그래 축하한다 잘 쓰고 무슨 일이 있으면 엄마 아빠에게 바로 전화해 참새가 인간인지 아닌지를 안단다 스마트폰을 보면 인간이고 안보면 아니란다 이제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포노 사피엔스라더니 교회 봉사를 다녀온 아내에게 손자 폰이 생겼다고 하니 그래도 모르는 번호가 떠서 안받았다더니 반가운 맘에 전화를 걸더니 이것 저것 주문한다 그러더니 손자가 이번주 토요일 오는데 주문이 많다 등..

입학식

손자 입학식 손자 입학하는 날인데 왜 내가 설레고 들뜰까 꽃다발도 준비하고 싶은데 할망구가 그건 아니라고 한사코 말린다 서둘러 나서 도착한 노은초 입구엔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들고선 사람들 나는 손자가 어디 있는지 찾으려는데 아낸 뭐 늦게 나타나 '짜짠'서프라이즈 하자고 체육관 입학식장에 들어서다 딱 마주친 아들 둘째 손 잡고 아들은 유치원행 지난달 말 알아둔 손자 학급 일학년 일반을 찾으니 손자 옆엔 선 며느리 곧 교장 선생님 말씀이 시작되고 스스로 해라 책을 열심히 읽어라 친구와 친하게 지내라 난 손자 모습이라도 폰에 더 담고 싶어서 사진이고 동영상이고 되는 대로 찍어보다 시람들 틈박구니에서 부끄러움도 잊은채 폰을 여기 저기 돌려대면서 이윽고 교실로 내가 입학생이듯 졸졸 따라 들어가 내가 담임쌤 말을..

고모와 손자들의 인터뷰

고모와 손자들의 인터뷰 설날이자 주일 주일 예배 드리고 집에 오다 우리 가족 톡방에 뜬 동영상 돌려 보니 딸과 손자들의 영상 나이 이름 묻는 말에 나이와 이름을 그리고서 나오는 얘기 커서 뭐 할거야 너 커서 뭐 될래 큰 손자 자동차 정비사 아니 이게 왠 말 둘째가 더 가관이다 뭐라더라 청소부 크게 놀래긴 했지만 놀라는 마음 틀림없다 아니 지금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대도 서운타 할아버지 꿈은 뭔데 그래서 크게 판사 그리고선 교수 판사 의사 고모는 한의사인데 괜히 동영상 봤다 크면 달라지지 당연히 2023.1.22 설날 -------- '내가 충격 받았다' 했더니 손자 왈 '충격 받아도 돼'

한글 공부

한글 공부 손자 오면 한글 공부 시키려고 사다 둔 방안에 놓인 한글 책 동네 책방에서 처음 살땐 아들 키을 때가 생각났고 그뒤 살땐 손자들이 한글 잘 익혀 시작이 순조롭기를 기도하면서 산 여덢귄의 책 손자들이 온다기에 어떻게 시킬까 궁리 하고 또 궁리 자칫 하다간 할아버지가 어려운 거 시킨다 할애비 집 안온다고 할까 걱정도 점심때 되니 들이 닥친 손자들 오랜만에 오니 반가운 손자들 보자마자 인사하는 둘째 공손히 인사하라 시키니 꾸벅하는 첫째 할머니가 공들여 만든 김밥으로 맛잇게 점심을 설거지를 하려 하니 손자들 한글 공부 시키라는 할머니 손자들 부르니 내 서재로 들어온다 책을 꺼내니 호기심을 보인다 첫째는 내가 둘째는 아들이 먼저 가 나 다 라 쓰게 하니 제법 쓴다 단어도 써보고 중간중간 단어 잇기 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