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할아버지 보고 싶었어

등경 2024. 7. 14. 17:18

할아버지 보고 싶었어

 

주일 오후다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 한자 급수에 골몰하고 있는데

왠 전화 카버를 열어 보니

큰손자 이름이다

 

왠 전화

나도 놀란 마음에

큰손자가 전화를 했네

대뜸 할아버지 보고 싶었어의외의 대답이다

 

이런 대답을 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보고 싶다고 하니 나도 업된 기분에 그래

나도 '손자 매일 보고 싶었어'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온다

 

오늘은 며느리가 손자 셋을 데리고 교회를 갔다가

근처 키즈카페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아들은 직장 근무여서 며느리가 셋을 집으로 들어가기 전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키즈카페행을 했나보다

 

초등생이 키즈카페를 갔다 하니

조롱조롱 무얼 했는지 답을 한다

범퍼카도 하고 농구도 하고 방방도 하고 다 기억을 내가 못하겠다

 

둘째가 나도 전화를 좀 하게 소리가 들린다

지난번 큰손자 휴대폰인데 둘째 바꿔 달라고 했다가

자기 휴대폰인데 바꾸라 한다는 소리를 들어 나도 조심스럽다

둘째와 통화는 하다

교회에서 선물을 받았다고 자랑한다

 

요즘 손자들이 더 커가면서 손자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 눈치 안보도록 커가면서도 사이 좋은 할애비 손자 관계가

되었으면 하는데

아무쪼록 키도 크고 지혜도 자라고 씩씩하게

옥수수대 크듯 대나무 자라듯 잘 자라길

소망하는 것이 욕심일까

 

202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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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이 코너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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