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나는 동전 5개 형은 6개

등경 2023. 9. 20. 09:49

뽑기

마트 가자 해서  나서는데  
동네로 알고 나섰다가
동네  마트  내가  좋아하는  뽑기 없다는  손자 말

자동차 키를  가지고 와서 나선  마트행
정확하게  내비 되어  안내
손가락으로  할배 이쪽  저쪽 왼쪽  경찰서  지나  
차는  이층  아니면 3층 주차까지 훈수를

동전  준비를  못해  동전 바꾸러  간  할매
함흥차사도  유분수  에스컬레이터  똟어져라
바라봐도 할매 보이지 얺으니  손자  물음
'언제 와  '

드디어  나타난 구세주  내친 김에  
손자 카레  만든다고  고기 사고  커피 사고
지폐  바꿔 내민  천원 지폐  열 장

받자 마자  저는  이천 오백원 짜리  뽑기
형는  삼천원짜리 뽑기로  
학교 간  형의  취향까지 간파하고  챙긴  뽑기
가상도 하네

갑자기  SOS로 불려간  우리
돌봐줄  사람  없다 하여  
어젠  친정 엄마 납시고
오늘 우리  차례 부지런히  달려  대전행을

나는  가방 두 개로  잔뜩  과제물을  싸들고
달려간 아들 집
아들은  주방에 서서  한 두 숟갈로  아침을
며느리는  발 동동  동동

첫째는  일학년 가방 메고  등교 준비를
셋째는  엄마 치마 잡고 졸졸
둘째는  엄마  배 아파  배 아파  누워서  외침을

다  떠나고  할매의 정성껏  간호
일어나  정신 차리고  나보고  
연필  두 자루  심부름 시켜  잼나게
숨은 그림 찾기  어렵네  소리가  내 입에서

점심 먹자 달래 탁자에서
사과는 사관데  웃기는 사과  몰라
할배에게  끊없는  수수께끼를

둘째는 모든일에  괜찮아
힘들어도 괜찮아
마음씨  너그러운  여섯살 짜리 속깊은 둘째
첫째에  치이고  셋째에  뺏기 고

돌아오는 길
둘째가  불쌍하단다
여기는 전쟁터
여기는 삶의 현장 치열하고 또 치열한

하나님  도와주세요  이 가정을
하나님  돌봐주세요   아들  내외를
하나님  지켜 주세요  손자들을  
기도가 절로

2023.9.19
_______________
갑자기 아내가  전화를 받다. 둘째가  몸이 아파  대전 호출이다. 급작스레  준비하고 일찍  대전행을 하다. 둘째가  꿈쩍을 않는다. 점심 때  겨우 일어나 마트를 가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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