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둘째 손자 입학식

등경 2025. 3. 4. 18:39

둘째 손자 입학식
 
오늘이 손자 입학식이 있다. 삼월 1일이 삼일절이다 보니 그동안 2일 입학식이 예전에 많이 있었다. 올핸 삼일절이 토요일이어서 대체 공휴일로 월요일 쉬고 오늘 각급 학교가 개학하고 입학식을 갖다.
올해 둘째 손자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큰 손자때도 갔으니 당연히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개 열시 정도 이루어지나 열시 반이라고 어제 밤 늦게 며느리로부터 전화가 왔단다.
 
아침 식사를 하고 서둘러 집을 나서 대전으로 가다. 비가 내린다. 영동 지방은 이 비가 눈이란다. 열시 넘어 도착했는데 학교에는 차를 주차할 데가 없어 근처 주차를 하고 바삐 입학식장으로 들어서다. 벌써 식장엔 입학생과 축하해주기 위해 온 학부모들로 가득하다.
 
이런 자리가 익숙한 나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니 감회가 새롭다. 입학선서가 있고 교장선생님 말씀이 있다. 나는 어떤 말씀을 전하는지 귀담아 듣다. 우리 입학생들보다 학부모들에게 부탁하는 말씀이다.
 
첫째 잠을 잘 자게 하라고 하신다. 저녁 9시 이후는 취침하게 해서 잠을 충분히 자게 하라신다. 밤 9시 이후는 스마트폰이나 TV 등을 멀리해서 잠을 충분히 자게 하란다. 그래야 정상적으로 잘 자란다고 한다.
둘째, 학생들이 집에 오면 학부모에게 말을 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이 때 부모님들이 바쁘시더라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었던 일을 잘 들어주시라고 한다. 그래야 하루가 정리된다고 한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셋째,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듣지 마시라고 한다. 또 아이들을 비교하지 말라고 한다.
또 아이들을 많이 놀게 하라고 한다. 공부는 나중에 해도 된다고 한다. 그래야 심리 정서적으로 잘 자란다고 한다.
 
나는 중고등학교에서 근무를 했기에 초등학교는 교사와 교장샘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잘 들어보다. 이후 담임선생님 소개 시간이 있었다.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로 향하다. 담임선생님은 아주 친절하게 학생을 맞이하고 안내를 해주시다. 앞으로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자세한 안내가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생활해요’ 라고 하면서 세 가지를 이야기 하신다. 먼저 내 일을 내가 스스로 라고 하면서 학생들 스스로 하라고 주문한다. 또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고 한다. 안전한 학교 생활을 부탁한다.
 
중간에 며느리와 셋째가 들어온다. 셋째는 이번 둘째가 졸업한 유치원을 오늘 입학하였다. 형이 반가운지 형이 앉아있는 책상에 다가와 형에게 기댄다.
 
교실에서 학교 생활 안내를 끝내고 하교를 시킨다. 밖은 비가 내리고 해서 교실에서 기념 촬영을 하다. 손자는 1-4반이다. 반 학생을 20명인데 여학생 11명, 남학생 9명이다. 손자는 성이 ㅎ 성씨라 맨 뒤에 앉아 있는데 차분하게 앉았다. 교실 앞으로 가서 기념 촬영을 하고 학교를 나서다.
 
점심은 중국식당이다. 첫째 입학식때도 이곳에 왔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탕수육과 자장면이다. 덕분에 나는  배부르게 먹다. 아내는 오면서 영양가 없이 배만 부르게 많이 먹었다고 하소연이다.
 
우리 손자가 인생 첫 출발선에 섰다. 할아버지로서 크게 축하하고 싶다. 이제 전쟁터인 인생이라는 항로로 들어서다.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서든 지켜주길 기도한다. 지혜 주셔서 잘 헤쳐나가게 하시고 하루 하루가 쌓여 인생이 되듯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먼 훗날 작은 겨자씨가 큰 느티나무가 되어 좋은 결실을 맺는 자가 되길 기도한다. 숱한 역경이 있더라고 잘 버티고 견뎌 용광로에서 담금질되어 나오는 정금되길 바란다. 세상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무서운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서 지켜주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니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과 은혜를 구한다.
손자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
 
20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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