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83

손자 코는 벌렁코

손자 코는 벌렁코 셋째가 내가 앉은 의자에 앉아 책상위에 물건을 만지며 소꼽 장난을 한다 첫째 둘째는 이젠 컸다고 나완 잘 놀아 주지 않는다 첫째 둘째는 만화 삼매경 1탄 또봇 2탄도 또봇 3탄도 또봇 타키오 셋째는 지 엄마에게 갔다가 또 나에게 왔다 갔다 하며 놀아 준다 자동차 올려놓고 놀다가 또 한번 갔다 와서 펜꽂이에 있는 것들을 다 흩어 놓는다 자 칼 볼펜 연필 꽂힌 돋보기를 들고 코에 댄다 코가 벌렁코다 그리고 웃는다 앙증맞게 더 커진 콧구멍 둘 ㅎㅎ 손자 코는 돼지코 손자 코는 벌렁코 2022.8.4

셋째의 포스트잇 놀이

셋째의 포스트잇 놀이 셋째가 내가 공부하며 앉는 자리에 의젓하게 앉아서 내 앉은뱅이 책상에 놓인 물건을 부지런히 이리 저리 흩어놓기 시작한다 책 노트 신문 안경집 바둑돌 폰받침대 작은 쓰레기통 결국 만만한 물건 하나 찾으니 손에 딱 갖기 좋은 포스티잇 열어 제치더니 하나 하나 찢어 노랑 파랑 빨강 분홍 작고 큰 포스트잇 얼굴에다 다리에다 팔에다 손에다 붙여보고 찢어보고 구겨보고 입에 넣어보고 씹어 먹어보고 창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방에 놓인 포스트잇을 날린다 놀고간 자리 주어보니 손에 포스트잇 한웅큼 2022.7.2 ----------- 오랜만에 방문한 손자들 셋째가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하더니 이젠 제법 잘 걷는다 작은 책상에 놓인 물건을 갖고 장난한다 셋째가 이렇게 노는 것은 첨이다

끝말 잇기

끝말 잇기 손자가 나에게 끝말 잇기를 하잔다 그러고서 아 아 아 아이스크림 한다 나는 엉겁결에 리무진 정확하진 않지만 리무진 하니 손자가 진서연 한다 나는 연날리기 하고 끝내다 둘째가 나더러 짜증을 낸다 왜 그런가 했더니 형하고만 한다고 그러더니 자기 이름을 댄다 ○○민 나는 다른 말이 생각 안나 무얼하까 하다가 민요 했다 손자에겐 모르는 단어지만 옆에 있던 큰 손자가 낼름 요 요 요쿠르트 한다 이런 놀이를 하는걸 보고 아내가 둘째와 끝말 잇기를 한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 나보고 첫째 만 잘 놀아주고 둘째는 차별한단다 인정한다 무엇을 해도 큰손자와 먼저 했으니 둘째가 끝말 잇기를 이해 못하고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그게 아니야 하고 돌아섰더니 평소 큰 손자하고만 잘 논 나를 보고 아내가 손자들 그렇게 차벌하..

손자의 이단 옆차기

손자의 이단 옆차기 새벽에배를 다녀오면서 어제 일을 생각하니 입가에 웃음이 웃을 일도 아닌데 웃음이 나온다니 어제 대전을 가서 손자를 만났는데 뒷다리 잡기 방방 놀이 실컷 하고 둘째 하고 뒷다리 잡기 놀이 하는데 갑자기 첫째가 태권도를 한다 느닷없이 내 오른손 팔뚝을 발로 가격한다 태권도도 안 배윘는데 어디서 배운걸까 어제 대전 아들 집에 들어서자 마자 자동차를 들고 나오면서 효자동 할아버지가 사줬다고 첫째가 자랑한다 나는 시샘이라도 하듯 오늘 할머니가 맛있는 반찬 해왔는데 할머니에게 고맙다고 하라 했더니 그건 엄마가 말했잖아 라고 응수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인사 잘 하라고 만날 때마다 나는 만원 할머니는 천원을 주는데 그 돈은 바로 엄마에게 주고 언제 그랬냐 하니 직접 마트에 가서 장난감을 사서 손에 ..

할아버지가 읽어

할아버지가 읽어(73) 초인종을 누르고 손자들이 노는 집안에 들어서니 방안 가득 조립 차가 널려 있다 둘째에게 이게 뭐냐 했더니 트롤 사카이더 또 뭐라 하는데 대답은 시늉으로 하고 놀이에 집중한다 일부러 첫째를 불러 책꽂이에서 책 한권을 꺼내 이거 읽어봐 했더니 아무 소리 읺고 '아기 늪이 살아 났어요' 또 한권을 꺼내 읽으라 하니 할아버지가 읽어 하고 손사래를 친다 다시 아무거나 뽑아 꺼내 읽으라 하니 '복을 타러 간 총각' '방아깨비 아줌마의 떡 만들기' '마루랑 봉달이랑 쫑쫑' 물어 보면 틀리지 않고 읽는다 옆에서 여전히 장난감 차를 만지며 노는 둘째가 지난 토요일에 동물원 갔다 자랑한다 동물원에 기린이 없다고 할머니에게 쫑알댄다 느닷없이 할아버지 부르며 '사자는 아프리카 살아' 그래 맞아 셋째는 ..

코로나 만남

며칠 전 며느리가 둘째가 코로나가 걸렸단다 그래 올 것이 왔구나 그래도 다섯 식구 먹는 반찬을 보름에 한 번씩 만들어서 가져다 주는데 멈출 수 없고 일단 대전은 가기로 하고 오늘 오전 혼자서 힘겹도록 만들고 난 방송실 워크숍이라 해서 온종일 교회에서 지내다가 오후 세시 반 돌아와 허겁지겁 대전행 집에 들어갈 순 없고 문앞에서 노크를 하여 반찬 놓고 간다 인터폰에서 들리는 손자들의 함성 할아버지 둘째가 할머니를 찾는다 할머니 둘째가 코로나 걸리더니 첫째가 글고서 셋째가 걸려 고생을 한다는데 거기다가 며느리까지 얼굴 마주 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우리들 돌아오는 차에서 그래도 못믿기운지 반찬은 집 안으로 들여 넣었나 삼치는 손자들 먹일 때 가시 조심해라 민들레 나물은 손자들 질긴건 못먹는다고 뿌리를 제거하고 했..

카톡 영상

카톡 영상 서재에서 공부 삼매경인데 거실에서 전화 벨소리가 울린다 며느리 전화다 안부 전화인 모양이다 아내가 손자가 보고 싶었는지 얘기를 나누는 중에 오랜만에 영상으로 손자 좀 보잔다 띵띠딩 띵띠딩 띵띠딩 아고 우리 손자 반갑게 우리 이쁜 손자 까꿍 까꿍 까꿍 몇 마디 하더니 할배와 인사 나에게 아내 폰을 건넨다 나도 일주일 전 봤는데 다시 보니 반갑다 십삼개윌 째라 말도 못하지만 손자 이름을 부르니 방긋 방긋 웃는다 무럭무럭 자라길 기도한다 2022.3.24

만원

만원 손자들이 사람들에게 인사 잘하게 하는 방법이 무얼까 고민하다가 아내가 제안을 한다 손자들 만날 때마다 만원을 주면서 인사하는 법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돈으로 교육하는 것은 나쁜 것이지만 다른 장점도 많을 것같아서 어려서 경제 개념도 심어주고 돈이 뭔지도 알려 주고 지난번 만날 때 첫 시도를 하고 이번이 두 번째다 주면서 통장에 넣으라했다 통장이 무언지 알려 주고 싶어서 둘째에게 만윈을주면서 물어 보니 오백윈이란다 둘째는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할매가 준 천원이 더 관심이 크다 이 돈으로 맛있는 쥬스가 산다고 설롄다 2022.3.21 ------------ 지난 토요일(3.19) 대전을 가서 손자들에게 돈을 주다. 나는 만 원, 아내는 천 원을 주다. 우리가 생각하는 차원에서 우리 손자들의 인성이 좋게..

공갈 젖꼭지 문 셋째

공갈 젖꼭지 문 셋째 토요일 대전행인데 목요일부터 아내는 반찬 준비다 아니 그 전부터 구상을 한다 이번엔 무얼 해다 줄까 수요일쯤엔 며느리와 무슨 협상을 하듯 주문한 것을 확인한다 그러고서 대전행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잔뜩 들고 아들 집을 들어서는 순간 손자들의 합창 소리 안녕하세요 하는 건지 안녕히 가세요 하는지 큰 손자는 동화책을 들고 읽어 달란다 그런데 태도가 누워 뒹굴 뒹굴 아들이 태도를 고쳐 주는데 제대로 앉으라고 둘째도 와서 같이 셋째는 이젠 낯가림은 않지만 동화책 읽다 눈을 드니 저 멀리 탁자 밑 공간에 젖꼭지 문 쪼그려 앉은 셋째 그래도 많이 발전했네 우릴 봐도 을진 않으니 큰 손자는 또 한권 들고 와서 읽으란다 이젠 손자가 한글도 제법 읽는다 셋째가 언제 다가 왔는지 내 양말을 건드린다 ..

셋째 돌

셋째 돌 오늘 거룩한 주일 허락하셔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진정으로 예배드리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또한 특별한 날로 셋째 손자 귀한 생명 주시고 하나님 은혜 가운데 자라게 하시다가 첫 돌 맞이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으로 함께 하여 주시고 믿음으로 잘 자라 세상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도록 역사하여 주옵소서. 소년 예수가 키와 지혜가 자랐듯이 지혜와 담력도 더 크게 자라게 하셔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가정의 자랑이 되게 하옵소서. 병마 틈 못타게 하고 사고와 환란 면케 하시고 좋은 친구 이웃 스승도 만나는 복도 누리고 세상의 빛과 소금되게 하옵소서. 사랑하는 큰 손자 성준이와 둘째 성민이에게도 동일한 복이 임하게 하옵시고 축복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