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246

주식 투자 단상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그리고서 열흘이 흘렀다. 세월 빠르기만 하다. 한 해가 바뀌면 처음엔 마음을 새롭게 가지려고 한다. 올핸 이러 이러한 걸 하고싶다는 생각도 든다.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그중 하나를 실천하려 한다. 주식 투자도 그중 하나다. 우선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다. 지난 3년 하고 싶은 공부를 하다. 한옥마을에 있는 고전번역교육원을 시내버스를 타고 야간 공부를 하다. 이어서 한문과 관련 공부가 중국어라 막연하게 생각하고 방송대 중어중문학과에 도전할 생각이다. 딱 한번 더 도전하고 싶다. 또 하나가 있다면 주식이다. 내 명의로 된 주식 하나 구입하지 못했다. 전 국민이 한다는 주식을 나는 주식을 하게 되면 곧 죽음이라 생각하고 육십 평생을 보내며 애써 외면하다. 요즘 크게 후회하는 게 있다. 나..

마지막 물고기 한 마리

마지막 물고기 한 마리 점심 식사를 하고 돌아오다. 베란다에 있는 물고기를 들여 놓을려고 보니 고기가 뒤집어져 움직이지 않는다. 마지막 남은 뮬고기라 죽었나 싶어 몹시 아쉬웠다. 다시 가만히 살펴 보니 지느러미가 움직인다. 얼른 내실로 들여 놓고 아내 보고 물을 데워 달라 하여 어항에 부으니 움직이기 시작한다. 얼마나 기쁜지 또 보고 또 보다. 이렇거 미물도 소중한데 사람이랴. 작년 4월 물고기 18마리를 가져 오다. 이젠 한 마리 남다. 어항이 아니라 플라스틱통에 키우다 보니 자고 일어나 보니 점핑을 하여 뛰쳐 나와 죽은 고기가 여러 마리다. 어떤 고기는 먹이를 아주 좋아하여 내가 봐도 비만이어서 먹이를 잘 먹은 고기도 배가 불러 죽다. 강한 게 살아 남는 게 아니라 살아 남는 물고기가 강하다. 우리 ..

소소한 행복

소소한 행복 점심은 나가 먹기로 하다. 마땅히 갈곳이 없으면 기까운 갈비집으로 가서 돼지갈비를 먹고 후식으로 냉면을 먹는다. 오전 주역 겸괘 부분 시험공부를 하고 1시쯤 갈비집으로 가다. 오늘은 수업도 없어서 편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외곽으로 가서 드라이브 겸 식사를 하는 좋은 날씨지만 어쩌랴. 이 식당은 1시 넘어 와도 손님으로 북적인데 오늘은 손님이 많이 빠져 나가 조용한 편이다. 혼자 와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내와 같이 먹을 수 있어 행복하고 두명이 이만육천원을 주면 갈비에 후식으로 냉연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오늘 따라 식사를 하면서 이게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이런 일상적인 일도 못할 수 있으리라. 요즘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많이 닫는다..

당신 먼저 You First

당신 먼저 You First 금요일 수업은 춘추좌전이다. 밤 9시에 수업이 끝나면 집에 열시 가까이 되서 귀가한다. 저녁을 먹고 가기에 되도록이면 밤 늦게 먹지 않는다. 그런데 아내가 오늘 밤을 누가 준다고 내놓는다. 나는 생각 없이 밤을 깎아 먼저 한톨을 먹다. 그리고 하나 더 깎아 먹다. 그후 문제가 생기다. 아무리 내 입이 먼저라고 '밤 깎아 먹어 보란 한 마디 없이 혼자만 먹느냐'는 핀잔을 아내로부터 받다. 그 순간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작은 거 하나에서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정확한 표현이고 틀림이 없는 말이다. 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후 그러지 않으려고 맹세한 적이 있는데 그만 까많게 잊어버런 것이다. 그러고 아내를 위한 기도 제목이 바뀌다. 하나님..

1,350 계단

1,350 계단 구월 초하루다. 평소처럼 새벅예배를 다녀오다. 그후 스케줄은 아침 운동이다. 집을 나서려니 비가 내리다. 조금 오는게 아니라 세차게 내린다. 조금 진정되면 나서려고 했는데 여전히 내리다.지난 주부터 이번 주도 비가 많이 온다고 하여 가을 장마다. 건지산행을 포기하니 문득 계단오르기를 하고 싶었다. 가볍게 두 번 정도 하려고 했다. 우리 아파트는 15층이다. 평소 계단 오르기는 하지 않지만 몇번은 우리 아파트를 두번 정도 오르내린 적이 있다. 두 번을 마쳤는데 여전히 비는 세차게 내리다. 슬며시 한번 더 오르고 싶었다. 그리고서 또 다시 한번해서 네 번째 다시 또 해서 다섯 번을 올라갔다 오다. 몸은 다른 때보다 땀이 더 나다. 집에 와서 계산기로 계산해 보니 1,350계단이다. 숫자로 보..

속단은 금물

속단은 금물 오늘 수업은 고법전 강독이다. 이 시간은 경국대전 강독시간이다. 오늘부터 발표가 있어 참고자료를 받긴 했지만 아무래도 경국대전 번역서가 필요하여 지난 주 주문을 해놓은 처지인데 아침 주문 도서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다. 저녁때 일찍 가서 구입을 할까 망설이다가 그 책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 해서 10시 반경 집을 나서다. 평소 시내버스를 탈 때 752, 684, 970번을 이용한다. 554번이 도착하길래 얼핏 보니 그 곳으로 간다. 관통로 사거리에서 내리자 마자 홍지서림으로 향하다. 주저없이 책을 받아들고 집으로 오다. 다른 때 같으면 2층에 올라가서 이 책 저 책 구경한다.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집으로 향히는 나의 마음이다. 버스를 기다리니 970번이 10분 기다려야한다. 102번 차가 오..

自强不息하고 自勉하라

自强不息하고 自勉하라 논어 특강을 듣다. 연수과정 방학중이어서 그냥 보내면 의미 없을 거 같아 특강을 신청해서 듣다. 온라인으로 논어, 맹자를 줌(ZOOM)으로 대학중용 강의를 듣는 중이다. 한 과목이라도 충실히 들어야 하나 이번에는 욕심을 내서 여러 과목을 듣다. 주로 대학중용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하고 있다. 오늘 논어 강의는 자한(子罕) 편이다. 어제 들어야 하는 강의인데 게으름을 부려 오늘 오전에 듣다. 실시간 강의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後生이 可畏라는 말이 나오는 대목이다. 산을 만드는데 산 에 삼태기로 마지막 한번 흙을 붓지 않아 무위로 끝나는 수도 있어 나아감도 그침도 다 자기에게 달렸기에 쉬지 말고 전진하라 한다. 요근래 공부가 어렵기도 하고 이거 배워 뭣하냐 하는 생각이 들어 중도하차할까 ..

운동장에서 주운 쓰레기

운동장에서 주운 쓰레기 아침 마다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서 가볍게 몸을 풀고 산행을 한다. 운동장에 들어서자 쓰레기가 많이 눈에 띤다. 보이는 대로 대충 줍는다. 주말을 보낸 월요일이라 운동을 하다 생수병을 많이 버려서일거다. 몸을 풀기 전 여러 차례 스탠드 위를 왔다갔다 하다. 줍고 보니 버려진 생수병과 쓰레기가 너무 많다. 요근래 이렇게 많이 주어본 적도 없다. 학교 운동장에 와서 운동만 하고 가면 되는 일이지만 학교 운동장이 깨끗해야 맘이 편하다. 평소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면 줍곤 했다. 학교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너무 많아 평소 열심히 줍다 보니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면 참질 못한다. 또 내가 평소 삶의 기준인 일십백천만의 법칙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한 가지 좋은 일을 하고 열 번 웃..

물고기의 죽음

물고기의 죽음 새벽에배를 다녀온 아내가 베란다에서 방으로 들어오는 나에게 조심하라고 외친다. 물고기 한 마리가 거실로 들어와 최후를 맞이한 것이다. 베란다에다 물그릇을 놓고 물고기 여섯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큰거 셋 작은거 세 마리 중 큰 물고기 한 마리가 튀쳐 나와 죽었다. 애석하다. 미물 이라도 죽은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세속오계중 살생유택이라는 말이 있지만 살생 금지 살생엄금이다. 내가 죽게 만든 거 같아 마믐이 걸 린다. 작년 사월경 고모댁에 갔다가 열여덟 마리를 가져와 키웠다가 한 마리 한 마리 죽더니 이제 네 다섯 마리가 남다. 물을 갈아 주다가 발견하기도 하고 힘이 좋아 점핑하다가 죽기도 하다. 나는 무얼 키우거나 만들거나 하는 것에 관심이 없고 하기가 싫고 잼병이다. 겨우 난 화분 한..

一發便轉

일발변전 삼년전 소학을 전주분원 시민강좌에서 김성환 교수님으로부터 배우다. 소학 선행편에 서적중거가 안정호 선생으로 '頭容直'이라는 소리를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씀을 들었다. '머리 모양을 바르게 하라'는 데서 한번 다스림에 곧 돌이켰다(一發便轉)는 얘기를 들었다. 오늘 새벽 그 가르침이 생각나다. 새벽 일찍 일어나 요즘 듣고 있는 중용 공부를 하다. 방학 특강인데 고전번역교육원 밀양분원 특강을 신청해서 듣고 있는 중이다. 강사는 김기 교수님이다. 연수과정에 입학해서 삼년째인데도 학문의 진보는 커녕 한없는 퇴보만 거듭하다 자신을 잃어서 기본부터 하자는 생각에서 신청했는데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교수님의 가르침이 귀에 들어와 가슴에 맺히는듯 하다. 오늘 수업 준비를 하면서 오늘 문득 큰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