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매미 소리

등경 2021. 7. 20. 10:48
매미 소리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려고 앉은 뱅이 책상에 앉노라니 내 서재 북쪽 창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들려 오는 매미 소리다.

오늘만 나는 소리가 아니어서 지나칠 수 있었지만 오늘따라 더 시원하고 크게 들려온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쉼없이 들린다.

초복이 지나고 곧 중복이다. 글자 그대로 삼복더위다. 코로나가 더 기승을 부려 거리두기를 완화했다가 다시 원위치된 요즘 외출도 어려운데 매미 소리 들으며 책을 읽는 이 순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장마가 사실상 오늘로 끝난단다. 무더위가 더 심하게 몰려올 텐데 이런 무더위도 이 매미 소리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거 같다.

고전번역원수과정 중 지금은 3년 여름 빙학 기간이다. 특강이 있어 특강과 씨름을 하고 있고 어떤 자격시험도 준비중인데 매미들이 더 열심히 하라 격려하는 듯해서 더 잘된다.

어린 시절 시원한 원두막에서 수박 먹으며 듣던 매미소리다. 여름 방학 숙제로 곤충 채집이 있었는데 매미채를 들고 매미 잡으러 다니던 그 시절이 그립다.

곤충채집은 지금은 꿈도 못꾼다. 곤충을 잡는 것 자체가 환경파괴기에 그런 숙제는 상상도 못한다.

바람에 실려 오는 시원한 매미 소리가 강약의 곡조를 만들어서 들려 온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쏴아 커지다가 잦아졌다를 반복한다.

202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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