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一發便轉

등경 2021. 7. 21. 11:52
일발변전

삼년전 소학을 전주분원 시민강좌에서 김성환 교수님으로부터 배우다. 소학 선행편에 서적중거가 안정호 선생으로 '頭容直'이라는 소리를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씀을 들었다. '머리 모양을 바르게 하라'는 데서 한번 다스림에 곧 돌이켰다(一發便轉)는 얘기를 들었다.

오늘 새벽 그 가르침이 생각나다. 새벽 일찍 일어나 요즘 듣고 있는 중용 공부를 하다. 방학 특강인데 고전번역교육원 밀양분원 특강을 신청해서 듣고 있는 중이다.

강사는 김기 교수님이다. 연수과정에 입학해서 삼년째인데도 학문의 진보는 커녕 한없는 퇴보만 거듭하다 자신을 잃어서 기본부터 하자는 생각에서 신청했는데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교수님의 가르침이 귀에 들어와 가슴에 맺히는듯 하다. 오늘 수업 준비를 하면서 오늘 문득 큰 깨달음이 있었다.

한문을 시작할 때 번역서를 버리고 혼자 해보는 연습을 해보라라는 소리를 누누이 들었는데 그때는 싹 잊어버리고 이제사 생각나는지 원망스럽다.

그동안 시간에 쫓긴다는 핑계로 번역서부터 들춰보다. 그게 공부하는데 독이 되다. 고민없이 얻으려 했던 거다. 영어 속담에도 No pain, no gain 고통없이 얻는게 없다고 하지 않는가.

그동안 내가 공부가 부진한 것이 그 이유이다. 쉽게 얻으려해서다. 쉽게 얻으면 바로 사라진다는 사실을 간과하다. 지금부터라도 한번 내가 먼저 해보는 연습을 하자.

늦지 않았다. Better late, than never다. 기본부터 시작하자. 초심으로 돌아가자. 너무 쉽게 얻으려 말고 고민하는 시간을 항상 갖자. 일발변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새벽이다.

2021. 7. 21 새벽 세시 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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