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66자루의 볼펜

등경 2022. 3. 19. 10:40

66자루의 볼펜

오늘 아침 방 청소를 하다. 책상 위에 펜꽂이가 여러 개 있다. 꽂혀진 볼펜도 많이 있다.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킨 볼펜도 있다. 오래 전부터 쳐박힌 볼펜도 있어 오늘은 몇 자루 펜을 골라 내다가 문득 그동안 쓰고 나서 다 버려야 할 펜들을 모아 놓은 것이 있어 과감히 버릴 생각을 하다.


다 쓴 볼펜을 모아 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손자들에게 숫자 공부를 시키고 싶었다. 큰 손자에게는 여러번 적용한 적이 있다. 볼펜을 다 쓰고 나면 모아 둔 것이 세어 보니 66자루다.

나는 적자주의다. 적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적자생존을 고수해오다. 적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고 열심히 적어오다. 수업이나 강의들을 때도 적고 교회가서 설교들을 때 적고 수시로 적었다. 그러다 보니 다 쓴 펜들이 모이고 모여 쌓이다.

쓰고 나면 서가 위에 올려 놓고 어디 빈 곳 있으면 쑤셔 박기도 한다. 이곳 저곳에 모아 놓다 보니 이젠 어디 둘 데도 없다. 나여겐 나쁜 버릇이 있다. 쓰고 난 후 물건을 버릴려 하지 않는다.

오늘은 서가 위에 올려 놓은 펜들을 다 끌어 내려 모아 보니 66자루다. 버릴 때도 있었다. 모아 두기는 칠팔년 되었을까 근래 모은 것인데 내가 봐도 많다.

이중엔 고전번역교육원 다니면서 열심히 경서를 쓰기도 하고 이 속에 있는 펜으로 시험도 보고 성경 필사를 한 펜도 있다.

일십백천만의 법칙이 있다. 일(一)은 한 가지 좋은 일, 십(十)은 열번 웃고, 백(百)은 백자 쓰고 , 천(千)은 천 자 읽고, 만(萬)은 만 보를 하루에 걷는다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란 말이 있듯 어찌됐든지 적기를 생활화했다.

쓰는 것도 건강해야 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쓰련다. 그럴려면 건강해야 한다. 적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

2022. 3, 19

'나의 이야기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보! 생일 축하하오.  (0) 2022.04.09
읽히는 글을 쓰는 노하우  (0) 2022.04.06
건지산 부엉이  (0) 2022.01.25
달이 사랑스럽다  (0) 2022.01.19
주식 투자 단상  (0) 202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