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여보! 생일 축하하오.

등경 2022. 4. 9. 11:05

여보 !

생일 축하하오

 

당신이 얘기한 것 처럼

울긋 불긋 많은 꽃들이 만개한

아름다운 계절에 당신은 태어났소

 

며칠 전 생일 축하

포인트가 적립되었다고

옷 사러 간다더니

내 옷만 사고 말았소

 

비행기공포증으로

외국 여행 한 번 가지 않았는데

변변한 국내 여행도

제대로 가지 않고

가보고 싶다는 곳도 제대로 구경시키지 못했소

 

몸에 장식한 보석은

당신은 좋아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언젠가 나도 여자인데

보석이 싫을리 있겠소 하는 말에

나는 가슴이 쿵했소

 

우린 손자 셋이어서 행복하지만

당신은 며느리 힘들다고

자주 반찬해서 대전행을 하고 있으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하고 사니

당신에게

미안하단 말 밖에 안나오네요

 

아직도 철없이 사는 내 자신도

내가 나를 이해 못하는데

당신은 오죽 하겠소

 

요즘 이가 시리고 아프다고 하고

어디가 아파다고 하면

나도 말은 않지만

나 때문에 그런가하고

나도 마음이 아프오

 

당신을 바라보니

그 곱고 아름다운 얼굴과 모습이

머리는 희어지고

얼굴엔 주름이 많이 늘었더군요

 

건강 많이 챙기고

즐겁게 삽시다

 

여보!

생일 축하하오

생일 축하하오

 

2022. 4. 9

당신을 사랑하는 못난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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