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행복한 아침 밥상

등경 2022. 7. 22. 08:58

행복한 아침 밥상

나는 아침 식사를 꼭 한다. 세 끼중 한 끼를 선택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아침밥이다. 그런데 내가 먹고 먹을 수도 없다. 아내가 아침밥을 잘 챙겨주니까 먹을 수 있다.

아직 늘 아침을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챙겨주는 아내가 고맙다. 한 끼도 안먹으면 영식님 세 끼 다 먹으면 삼식이세끼라는 우스개도 있지 않는가.

나는 새벽 일찍 일어나 새벽 예배 갔다가 건지산을 한 시간 걷고 오니 아침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기도 하지만 아내가 정성스레 챙겨 주니까 행복하게 먹을 수 있다.

오늘 아침을 먹으면서 더욱 아침을 이렇게 먹다니 고맙기 그지 없어 행복하게 아침밥을 먹고 바람 시원한 창가에 앉아 몇 자 적는다.

아침 밥상에 오른 반찬을 헤아려 보다. 다는 때보다 많은 것은 아닌데 아홉 가지 정도다.

시원하게 익은 깍두기, 된장 등에 잘 버무린 고구마순, 시연한 노각, 잘 조려진 고등어, 바로 쪄낸 호박닢, 멸치 고추 조림 등이다. 오늘은 깻잎을 앙파와 함께 쪈낸 깻잎 조림이 일품이다.

거기에다 그동안 현미를 꾸준히 먹었는데 오늘은 흰쌀밥이지만 은행이 들어간 쌀밥이다. 이 은행은 로칼푸드에서 올 겨울 은행을 사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구어 먹은 은행이 한두 봉지가 아니다. 이번에도 그런 은해인줄 알고 사왔다가 그렇거 먹을 수 없어 불려 밥에 넣으니 먹을만 하다.

아직 밥을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아직 밥밋이 변하지 않아 생생하게 살아있는 입맛도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창밖에서 살살 불어 오는 바람이 더 상큼한 이침이다.

오늘 더 행복하게 아침 식사를 맛본 아침이다,

202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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