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인간극장 농부 목사

등경 2024. 2. 5. 15:54

인간극장 농부목사
 
「인간극장」 프로그램은 아침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KBS1TV를 통해서 7시 50분경에서 8시 25분 방영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2000년 5월을 시작으로 오랜기간 사랑받아 온 간판 장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취재하여 보여주는 휴먼다큐프로그램이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를 가진 보통 사람들이 등장하여 생생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보여줌으로 감동을 안기는 프로그램이다. 한 마디로 사람냄새 나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12월 경(2023년 12월 11일 ~ 15일)에 방영된 인간극장이 있다. 그 인간극장에 ‘목사님의 이중생활’ 이라는 타이들로 전북 완주 위봉 마을 안양호 목사가 소개되다. 우리 교회 바자회가 열릴 때 바자회장에서 붕어빵을 굽는 목사여서 관심있게 보고 감동을 받다.
 
우리 교회는 해마다 바자회를 두 번 실시한다. 바자회를 하면서 어떤 목표를 정하고 이틀을 실시한다. 약 6년전 바자회에서 인근 작은 교회 돕기를 위하여 바자회를 실시한 적이 있다. 그 바자회는 완주위봉교회 리모델링을 위한 바자회 였다.
 
작년 12월에 방영된 인간극장에서는 안목사의 이중 생활이 그려져 있다. 전북 완주의 산골에 위봉마을에는 6년 전 홀연히 나타난 목사가 있었다. 트랙터를 타고 다니면 온 마을의 밭을 갈고, 예배가 시작되면 기타를 메고 교인들 앞에 서는 목사 안양호다. 7, 80대가 대부분인 마을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해결사 안양호 목사 덕분에 활기가 생겼다. 안양호 목사는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홀로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안양호 교회는 가는 곳마다 개척교회였고 늘 빈털터리 목사였지만 청소년을 위해 아끼지 않았다. 6년 전 완주의 산골마을에 내려와 마주한 것은 폐허가 되 교회였다.
 
아내 홍삼인씨는 결혼하고 신학 공부를 한 남편을 어린이집 교사를 하며 뒷바라지했고, 남편의 책 살 돈이 없어 결혼반지까지 팔며 아이 셋을 키우다.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친다며 독학으로 배운 기타를 사비로 악기를 사서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가르친 남편은 이제 중고 농기계를 사 모으고 트랙터를 타고 동네사람들의 밭을 갈아준다. 안양호 목사의 삼남매는 가족여행도 못 가보고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했다. 농사는 처음이라던 안목사는 고구마, 포도, 단호박 등 농사를 짓고 가을이면 산자락의 감을 따서 곶감을 매달아 이웃들과 나눠먹는다. 흙투성이 농부와 열정적인 목사로 두 개의 삶을 사느라 24기간이 모자랄 정도다.
 
2월 4일 밤 주일 예배(양정교회)는 북전주노회기독청장년면려회헌신예배 및 정기총회가 있었다. 말씀은 안양호 목사(위봉교회)의 ‘불편과 힘듦을 자원하는 성도의 삶’이라는 주제로 강론이 있었다.
 
말문은 ‘양정교회 강단에 서고 싶었다.’는 말로 열었다. 6년전 우리 교회가 위봉교회 리모델링을 위한 바자회를 실시하여 도와준 것이 인연이 되어 해마다 바자회를 할 때면 발걸음을 했던 목사다.
지난 해 연말 인간극장 방영으로 유명세를 타서 오늘 무슨 말씀을 전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었다.
 
먼저 위봉교회를 설립한 미국인 선교사 부부를 소개한다. 메커첸 부부다. 그 당시 미국에서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아무 것도 없고 오직 빈곤과 질병 미신만 존재했던 조선 반도를 찾아와 고생을 했던 선교사를 목사가 추억한다. 그리고 12년 후의 모습 1921년 여권 사진을 화면에 띠운다. 그 젊고 아름답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로 급격하게 늙어버린 모습을 보여준다. 내 마음속에서도 안타까운 생각이 몰려온다. 우리 대한민국은 기독교가 구한말 이 땅에 와서 포교를 하던 선교사들에 의해 복음이 전해지고 그 뒤 성장하고 부흥해서 오늘의 안락한 생활과 행복을 누리고 있다.
 
갑자기 뜨끔한 지적을 한다. 우린 너무 편하게 신앙 생활을 한다고 전제한다. 교회는 이제 청소도 용역을 맡기고 식당 봉사도 안하고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 목사 안수식, 장로 장립식에 웬 꽃다발이냐고 반문을 한다.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되는 것은 ‘한 사람이 제물되는 의식’이란다. 그래서 그곳에는 그윽한 슬픔이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란다. 지당한 말씀이다.
 
하나님은 치료하시는 하나님,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이시다. 할머니의 신앙을 소개한다. 젊어서 청상과부가 되어 아들 하나 키우고 늘 언제나 성경을 읽고 한 시간씩 찬송하고 기도를 하였단다. 아버지는 군산 큰 교회의 사찰집사였다고 당당하게 밝힌다. 어려서 삐뚤어져서 젊은 나이에교회를 떠나 신앙을 버렸다고 한다. 그 뒤 군대 공수부대에서 몸을 다쳐서 살려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다시 신앙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37세땐 포항에 가 사역을 하였단다. 포항 교회 집사들이 목회계획서를 가지고 와 무리한 요구로 사임하고 김제 죽산리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데 다시 요청이 와 포항으로 가서 고생했던 이야기를 비교적 자세하게 한다. 믿음이 없는 얼빠진 집사들에 둘러싸여 뒤 일방적인 이상한 사역을 하고 그 곳을 떠나오다.
 
그 뒤 청소년 15년 사역애 전념하다. 경기도로 가서 할머니 권사로부터 목사 자신과 자녀들이 인간 대접을 받았단다. 약 6년간 사역을 하고 인간극장에 등장하는 완주 위봉교회로 오게 되다. 이 위봉교회는 처음에 와보니 산 위의 폐허된 교회로 귀신 나오는 교회로 마을 사람들 조차 외면하다.
 
이 곳에서 중고 농기계를 하나 둘씩 구입하여 이제는 무슨 농기계 전시장을 방불케한다. 마을에서 뿐만 아니라 땅이 있는 곳에는 고구마, 깨, 포도, 단호박 등 많은 농사를 지어 농부 목사, 노가다 목사, 트랙터 목사 등 많은 별명을 얻게 되다.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목사다. 영향력을 준 목사들이 아주 청빈한 생활을 하였고 그런 분들의 뜻을 따르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희생하고 우리 인류를 구원했던 모습처럼 오로지 이타적인 생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처럼 보인다. 요근래 듣기 힘든 말씀을 듣다.
 
 
오늘 설교에는 전영창 교육자의 유명한 ‘거창고등학교 직업 선택의 십계’가 소환되다.
①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②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③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④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⑤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⑥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⑦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⑧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⑨ 부모, 아내, 약혼자가 결사 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⑩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이걸 바탕으로 ‘안양호 목사의 십계명’을 소개하다.
① 죄 짓는 것 빼고는 뭐든지 하며 살아보자.
② 하나님의 영광 가리는 것이 아니라면 뭐든지 시도한다.
③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는 일이라면 귀천 안가리고 해보자.
④ 하루 24시간을 48시간으로 활용하면서 살아보자.
⑤ 잠자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서 살자.
⑥ 낮 12시간, 밤 12시간 구조를 역행하며 바꿔가면서 살아보자.
⑦ 평시에는 작업복 차림, 예배시에만 정장 차림...
⑧ 할 수 있으면 구제옷을 사입고, 중고농기계, 중고자동차, 중고 물품을 고쳐쓰고, 애용하면서 살아보자.
⑨ 주고, 나누고, 베풀고, 섬기는 삶을 살자.
⑩ 남들이 안하는 일, 알아주지  않는 일을 찾아서 해보자.
‘내 아버지께서 쉬지 않고 선한 일을 하시니 나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현대어 성경)
 
안양호 목사의 십계가 이 분의 생활을 말해주고 있다.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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