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漢詩

등고 두보

등경 2023. 9. 11. 22:42

두보(杜甫)-등고(登高)

 

風急天高猿嘯哀(풍급천고원소애) 바람은 세차고 하늘은 높고 원숭이 울음소리 처량한데

 

渚淸沙白鳥飛廻(저청사백조비회) 맑은 물가 새하얀 모래톱에 새들이 빙빙 날고 있다

 

無邊落木蕭蕭下(무변낙목소소하) 끝없이 납엽은 쓸쓸하게 우수수 떨어지고

 

不盡長江滾滾來(부진장강곤곤래) 끝없이 장강은 도도하게 흐른다

 

萬里悲秋常作客(만리비추상작객) 만 리 타향에서 슬픈 가을에 언제나 나그네 되어

 

百年多病獨登臺(백년다병독등대) 한평생 많은 병 얻고 홀로 높은 대에 올랐네

 

艱難苦恨繁霜鬢(간난고한번상빈) 갖은 고난과 한스러움에 귀밑머리 희어지고

 

潦倒新停濁酒杯(요도신정탁주배) 늙고 쇠약해져 탁주잔을 멈춘다

 

 

 

*두보[杜甫, 712~770,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 동정호(둥팅호)에서 사망] 시인은 중국의 성당시대(盛唐時代)의 시인인데,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시선(詩仙)이라 불린 이백과 쌍벽을 이루었습니다.

 

*주로 낭만적이고 호방한 시를 쓴 이백과 달리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두보는 인간의 심리를 자연과 절묘하게 조화시키면서 현실을 반영한 서사시와 서정시를 주로 썼는데, 안녹산의 난 등으로 피폐해진 백성의 삶과 산하를 노래하여 역사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시를 많이 쓰기도 하였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북정(北征)”,“추흥(秋興)” 등이 있습니다.

 

*두보는 비록 과거에는 급제하지 못하였지만 전란이 끝난 후 친구 엄무(嚴武)의 도움으로 사천성(쓰촨성) 성도(청두)에 완화초당을 짓고 농사지으며 전원생활을 하며 오랜만에 여유가 생기는 생활을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편저 중국의 명시와 손종섭 선생님의 노래로 읽는 당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 본 것인데, 두보가 높은 곳에 올라 감상한 가을 경치를 통해서 만년에 늙고 병들어 유랑하고 있는 자신의 복잡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고 전체 작품을 통해 시인의 슬픔과 고통이 잘 드러나 있는 두보의 명편 중 하나다. 이 작품은 767년 대력(大曆) 2년에 나온 두보의 가장 유명한 칠언율시이고, 작품 전체에 비장미가 넘치고 있어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데, 두보는 자신의 비애를 묘사하면서도 기세를 잃지 않고 격동적 색채를 유지하고 있는 웅대한 자신의 심정을 그려내고 있다. 언어가 정제되어 있고, 모든 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구가 자연스러워 두보의 율시 중에서도 최고의 경지에 오른 작품이며, 그래서 양륜(楊倫)두시경전(杜詩鏡銓)에서 이 시를 두보의 칠언율시 중 최고라고 칭찬을 하였으며, 호응린(胡應麟)시수(詩藪)에서 한층 더 나아가 고금의 칠언율시 중 최고라고 평가하였다.

 

 

 

*형식 : 칠언율시(七言律詩)

 

 

 

*登高(등고) : 음력 99일 중양절에 행해지던 액땜 풍습으로 가족들이 모여 산이나 언덕에 올라가 주연을 베풀었다.

 

猿嘯(원소) : 원숭이의 슬픈 울음소리

 

() : 물가, 여기서는 양자강 기슭

 

落木(낙목) : 낙엽

 

蕭蕭(소소) : 쓸쓸한 소리의 형용

 

長江(장강) : 양자강

 

滾滾(곤곤) : 물이 줄기차게 용솟음치며 흐르는 모양

 

百年(백년) : 일생, 한평생

 

艱難(간난) : 온갖 괴로움과 곤란

 

苦恨(고한) : 몹시 한스러움

 

繁霜鬢(번상빈) 부쩍 늘어난 서리 같은 귀밑털

 

潦倒(뇨도) : 노쇠한 모양, 낙심하는 모양, 여기서는 두보가 당시 폐질환이 심해진 것을 말한다

 

新停(신정) : 술을 막 끊다, 술을 경계하다.

 

<청우산방2001>에서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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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시 강좌에서 두보의 등고의 시를 배우다.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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