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問答(산중문답)
이백(唐, 李白)
問余何事棲碧山 (문여하사서벽산)
묻노니, 그대는 어이해 푸른 산에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웃을 뿐 대답하지 않으니 마음 절로 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물에 떠서 아득히 흘러가니,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인간 세상 아닌 별천지라네.
碧(푸른 벽) 閑(막을 한,한가할 한) 棲(살서, 깃들서) 杳(어두울 묘,아득할 묘)
1행 (기) 푸른 산은 세속을 벗어난 자연의 세계
산중 생활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에 자신이 세속과 완전히 결별했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곧 세속을 벗어난 자신의 삶을 제시하는 배경제시의 구로 보면 됨.
2행 (승) 1930년대 김상용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는 위의 시 구절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을 빌려 쓰고 있습니다. ‘왜 사냐건 / 웃지요.’라는 구절이 바로 그것임.
3행 (전) [전]구에서 桃花流水(도화유수)는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武陵桃源), 곧 선경(仙境)을 상징합니다. 이백이 일생을 통해서 그리던 진정한 자유와 평화의 세계를 의미함
4행 (결) 세속적 인간 세계를 초월한 이상 세계를 형상화하며 이미 신선이 된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 냄
연당 윤옥순 블로그에서 복사
2023. 6.12
고전번역교육원 시민강좌 한시 반에서 이 시를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