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元二使安西 (송원이사안서) > / 왕유(王維, 699~759)
渭城朝雨浥輕塵 (위성조우읍경진)하니
위성의 아침 비 가벼운 먼지를 적시니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류색신)이라.
객사의 푸른 버들빛이 새롭구나.
勸君更盡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하니
그대에게 귄하노니 어서 한 잔 더 드시게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이라.
서쪽 양관 벗어나면 아는 사람도 없을 테니.
*渭城(위성): 당 수도인 장안의 서쪽이며 실크로드로 들어가는 출발점이다. 보통 위성에서 전별의 자리를 갖곤 했다.
*형식: 7언절구
*운자: 塵, 新, 人
*주제: 벗을 떠나 보내는 마음
*安西(안서) 안서도호부가 있는 곳
*元二(원이): 사람 이름
*使(사): 벼슬살이
[왕유(王維)]
중국 당나라의 시인ㆍ화가(699?~761?). 자는 마힐(摩詰). 벼슬은 상서우승(尙書右丞)에 이르렀고, 중국 자연시인의 대표로 꼽히며 남종화의 창시자로 불린다. 작품에 시집 ≪왕우승집(王右丞集)≫이 있다._네이버 표준국어대사전
대학동창을 배웅하기 위해 전주역에 도착하다.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 커피숍으로 가다. 네 명의 친구들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던 중 한시 이야기가 나오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장관을 역임한 친구가 내가 오늘 왕유시를 배웠다고 하니 이 시를 줄줄 왼다. 나는 오늘 배웠는데 이 친구는 중국 이 지방을 방문할 때 이 시를 낭송했더니 잘 한다고 박수를 받았다고 하면서 이 시를 낭송하면서 주변 이야기도 전해준다. 부연하면서 중국도 오십여차례 갔다고 한다.
오늘 월요일은 한옥마을 고전번역교육원에서 오전 김병기 교수 한시 특강이 있다. 그런데 오늘 11시 반경 한벽루 음식점에서 대학동창 정기모임이 겹쳤다. 다른 때와 달리 승용차로 한옥마을 건너편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에 주차를 하고 수업을 빋으러 가다. 수업을 마치고 부리나케 약속된 음식점으로 달려가다. 대학 동창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담소를 나누니 서로가 대견스럽기도 하다. 벌써 생을 달리한 친구들이 있다. 식사후 옛날 고시공부를 하던 근처 승암사에 들르다. 나도 이 곳에서 고시공부를 한 적이 있다. 내가 공부할 적에 아버지가 출장을 오셔서 나의 공부를 채근하면서 부탁한 말씀이 떠오른다. 백지를 내놓으라고 하시면서 '화유중개일이나 인무갱소년'이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열심히 하라는 아버지의 당부가 귀에 쟁쟁하다.
승암사를 내려와서 서울에서 온 친구들이 많아서 좀 일찍 헤어지다. 나는 두 친구를 시내에 내려주고 전주역으로 달려가다. 그 곳에서 왕유의 이 시가 화제가 되었다.
중국 한시의 대표적인 이별곡
위성곡, 양관곡, 양관삼첩(陽關三疊)
2023. 5. 22 김병기 한시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