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252

카페의 어느 한가한 오후

카페의 어느 한가한 오후 오늘이 처서다. 처서가 되면 웬만하면 더위가 간다고 하여 삼복더위를 지나면서 사람들은 처서를 기다린다. 처서가 되면 모기 주둥이가 삐뚤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올 여름은 처서가 되어도 더위가 떠날 줄은 모른다. 올핸 유난히 덥다. 열대야 일수가 기상관측 이래 백여년 동안 가장 긴 열대야라고 한다. 지역마다 난리다. 지난달 20일 이후 장마가 거의 끝나고 나서 계속해서 지구가 데워져 식을 줄 모른다. 이게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가 없다. 더위를 많이 타진 않는 편이다. 올여름을 나면서 그날 그날 지내기가 어려웠다. 덥다 보니 오후는 자연스레 나가 외식을 하고 이 카페 저 카페 순례를 하다. 에코시티 스타벅스도 가고 근처 투섬도 가다. 올핸 새마을금고 4층도 음료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을..

곤지암리조트

곤지암리조트 여름 피서 계획은 나에겐 앖었다. 아들이 엄마에게 이번은 전남신안으로 간다고 알려와 그러자고 약속한 처지다. 신안이라하니 웬 바다냐 하고 크게 반기진 않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불과 나흘전 연락이 오다. 아들 내외가 코로나에 감염되다. 서로 조심해야 할 처지여서 가지 말자고 최종 얘기하다. 나도 신안을 제대로 가지 않아서 한번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약간 서운한 마음은 들었다. 아내가 딸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다. 반전이 이루어지다 . 딸이 바로 알아 보더니 아들 내외가 손자들과 이번 여름 가본 곤지암 리조트를 알아 보더니 예악을 했단다. 8월 13일 만나기로한 약속 날이다. 새벽기도회를 담당하고 빠르게 건지산을 다녀오고 출발 준비를 하다. 대충 짐을 꾸리고 9시 10분경 집을 나서다. 도착..

운전 조심

운전 조심 물건을 사고 집으로 오늘 길에 평소 잘 다니던 길은 아닌데 급하게 우회전을 하다 큰일날뻔했다. 건물을 빠져 나오면서 우회전을 할까 죄회전을 할까 망설이다 넓은 공간을 택했는데 함정이 있을줄이야. 멀리 보니 차가 드나드는 공간이리라 생각했다. 순간 쿵하는 소리가 난다. 앞바퀴가 도로에 닿으면서 내는 소리다. 후진을 할 수 없어 그대로 도로로 내려서다. 내래선 곳은 도로와 연결된 곳이 아니고 도로와 인도가 큰 턱이 가로놓여 있는 곳이다. 나는 그 곳이 도로와 평면으로 연결되는 곳으로 알고 나오다가 일을 저지르다. 그 광경을 목격한 조수석의 아내가 나의 운전 실력을 훈계하기 시작한다. 운전 경력 몇십년을 하는데 그 정도밖에 못하냐고 핀잔이다. 차를 못이겨 먹는다고 하는 둥 나는 아내의 잔소리에 할 ..

오랜 해후

오랜 해후 장마비가 내린다. 서울과 중부 지방이 오늘은 물폭탄을 쏟듯 곳곳에 난라라고 한다. 10시경 아내가 전화를 받는다. 원래 오늘 장로님 부부와 점심 약속을 하다. 수화기로 들리는 내용은 비가 많이 내리니 다른 좋은 날 택해서 만나자는 것 같다. 그래 오늘 약속은 어렵다고 생각하다. 아닌게 아니라 아내가 오늘 모임은 어렵다고 한다. 나는 오늘 나가는 걸 포기하다. 빗줄기가 약해지는 듯 싶더니 그친 거 같다. 11시 되기 전 아내가 다시 전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의사를 타진한다. 오늘 어차피 약속을 했는데 점심은 때워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상대방에게 조심스레 의견을 물어보다. 아니 아내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할 정도다. 결론은 오늘 다시 점심 약속을 살리다. 우리가 진북동 W아파트로 가다. 원래는 오..

선의의 약속 위반

선의의 약속 위반 오늘 점심 약속을 하다. 지난 주 같은 아파트 사는 장로님이 식사를 하자고 해서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그 때 내가 삼례 가고 싶은 식당이 있어 이번 주 간다고 하니 흔쾌히 같이 가자고 하여 오늘 점심 약속을 하다. 평소 그 분과 만날 땐 11시 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만나는 것이 상례였다. 그 때 내가 아내가 치과 치료를 오전에 하니까 11시 반이 아닌 12시 뵙자고 약속을 하다. 11시 되기 전 장로님에게 전화가 오다. 11시 20분 만나자는 것을 전 주 약속을 상기하면서 12시 뵙기로 했다고 하니 12시 만나기로 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11시경 와야 할 아내가 오지 않는다. 그래도 12시 전에는 올 거라 생각했는데 12시가 가까이 되도 오질 않다. 불안하여 아내에게..

이영주 선생님을 추모하며

이영주 선생님을 추모하며 계절의 왕 오월이다. 만물이 가장 왕성하게 움직이는 계절이기도 하다. 산은 푸르름이 더해가고 온갖 꽃들이 피어 있어 산천이 찬란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하다. 그런데 어제 접해서는 안될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편칠 않다. 오송지를 들어서자 이 산 저 산에서 새소리가 들린다. 다른 때 같으면 즐거운 노래 소리로 들렸는데 오늘은 왠지 멀리서 들리는 꾀꼬리 울음 소리가 좀 구슬프게 들린다. 이유는 이렇다. 어제 우연히 페북에 들어갔는데 맨 먼저 눈에 뜨는 창이 낯익은 얼굴이 많은 꽃송이에 영정으로 올라있다. 전북교육감님이 올린 사진과 글인데 어느 한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과 사진이다. 나는 깜짝 놀라다. 이 분이 이 곳에 있어서는 안되는데 세상을 달리한 것이다. 내용을 보니..

망중한

망중한 오월이 시작되다. 오월 계절의 여왕이란다. 날씨도 좋고 활동하기 좋아 오월은 사람들이 들뜬 마음으로 보내는 기분 좋은 달이다. 온 천하가 꽃도 피어 보기도 좋다. 더욱 장미가 피기 시작하면 울긋불긋 꽃대궐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의미있는 기념일들이 줄 지어 있어 가정을 생각해보고 삶을 돌아보는 사색의 달이기도 하다. 또한 행락철이다. 많은 야유회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기도 한다. 편지 한 통 배달되다. 춘계 야유회가 실시된다는 의례적인 편지 한 통이 오다. 그동안 코로나로 야유회 등이 계획되지 않다가 작년부터 실시되었는데 작년은 전혀 마음이 움직이질 않았다. 올핸 이번 실시되는 노회 장로회 야유회에 가자는 권유가 있었다. 더욱이 선임 장로이신 유장로가 몇 차례 이번 아유회에 참..

104회 1급 한자 자격 시험

2. 24 제104회 1급한자검정시험 이월 마지막 토요일 1급한자시험을 보고 시험장을 나오다. 이번에는 합격할 것 같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지금까지 1급 시험을 정말 많이 봤지만 오늘처럼 합격할 거 같은 마음이 강하게 든 적은 없었다. 우리 속담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는데 그러고도 불합격하면 이게 체면이 뭔가. 다른 때는 아니 수없이 써보고 알던 한자어도 한 두개가 아니라 엉터리로 답을 한 것이 너무 많았다. 합격이 어렵다고 이번 기회도 날렸다고 불합격을 예견하고 돌아온 날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르다. 제대로 쓰진 못했어도 전에 시험을 치르면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마음이 들어서 조심스럽게 합격을 기원해 본다. 모아놓은 수험표가 세어보니 열 장이다. 대부분 ..

중국어 주기도문

중국어 주기도문 0229 건지산 아침 산행을 거의 마치다. 마지막 길은 송북초등학교와 원룸 주택 사잇길을 걷는다. 산행을 하면서 무언가 외우는 것이 일상이다. 오늘은 어제부터 시작한 중국어 주기도문을 외웠는데 다 외우다. 아직도 더듬더듬이지만 계속 반복하면 잘 할 것 같다. 다 외웠다는 성취감에 내 마음 속에서 환호성이 나온다. 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야호~~~~ 소리가 나온다. 중국어 주기도문은 내가 필요해서 외워야 한다. 올해 중국인부 부장을 맡다. 우리 교회는 중국인부가 있다. 오래전 세워졌는데 요즘 중국인부가 약해지긴 했어도 명맥은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당회가 있었다. 청지기 명단에 중국인부 부장으로 내 이름이 올랐기에 왜 내가 여기 적혔냐고 했더니 중국인 전도사가 요청을 해서 올해 담당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