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시험이 끝나도

등경 2016. 12. 7. 14:08

  2학기 2차고사 이틀째다. 2, 3학년은 시험을 봤고 1학년은 자유학기제라 시험이 없이 오전에는 대전에서 오신 강사님의 중소기업 안내와 진로 특강이 있었다. 오늘 1학년은 그동안 내 머릿속에 각인된 1학년과 달리 오늘 강의 듣는 태도가 이렇게 좋을 수가 있는지 의아심이 들 정도로 청강 태도가 무척 좋았다. 특강을 마친 강사와 몇 마디 나누다. 정말 오늘 강의를 듣는 학생의 태도는 칭찬받을 만 하고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학생 수가 많기도 한데 별로 흐트러짐 없이 듣는 태도가 좋아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오전 활동을 마치고 오후는 학생들이 떠난 학교는 조용한 공간이다.

  오후 2시가 가까와 학교를 한 바퀴 돌다. 2층을 올라가서 어느 반을 지나가니 담임샘과 학부모가 상담을 한다. 점심 시간이 지난지 오래되었는데 아직 까지 무슨 문제인지 상담을 하고 있다. 점심을 들고 차분히 상담을 하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것 같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다. 무용실 앞을 지나는데 사람 소리가 들린다. 학생들이 무용 연습을 하고 있나 싶어 문을 열어 보니 교사 세분이 축제를 위해 춤 연습을 하고 있다. 2차고사가 끝나면 바로 축제 모드로 변한다. 3학년은 연합고사가 있어 준비를 할 것같다. 우리 학교 학기말은 할 것이 있어 학생들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좀 활기찬 분위기다. 그러고 겨울방학이다. 세월 빠르다.

  3층을 올라가니 위클래스 센터에서는 선생님 목소리가 들린다. 잠깐 엿보니 다면평가위원들이 머리를 맛대로 열심히 무언가를 논의한다. 복도를 돌아서니 모 여사는 사물함에 삐죽 나온 책을 잘 정리해서 안으로 넣어 준다. 사물함이 있는데 학생들은 자기 사물을 깔끔히 정리해서 자물쇠를 사용하면서 잘 사용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어떤 학생들은 자기 물건도 내던지다싶이 하여 사물함에 던져넣기도 한다. 그 물건을 잘 정리해서 넣고 있다.

  4층에는 몇 반 학생들이 조용히 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어떤 반은 담임샘이 학생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다 떠난 학교 공간인 거 같아도 교실이든 특별실에서 무슨 일인지 골똘히 머리를 맛대고 학교를 위해 교육을 위해 열심히 한다. 시험끝난 오후 학교가 쓸쓸하리라 생각했는데 학교가 조용한 가운데 작은 움직임이 많이 있다.

 

  돌아오고 조금 있으니 행정실 양샘이 오신다. 2층 냉난방기를 고치고 있다고 한다. 올라가보니 엊그제 고장이 나서 수선을 부탁했더니 오늘 수리를 하러 오셨다. 개교때 들여놓은 큰 냉난방기인데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한다고 한다. 두 대가 있어 가동하면 겨울에도 큰 지장이 없는데 냉방기는 쓸 수 있지만 난방기로는 사용을 못한다고 한다. 무척 아쉽다. 그러나 부품이 없어 고칠 수 없는 것을 어쩌랴. 그동안은 괜찮았는데 여기 저기서 노후화되면서 돈을 써야 할 것이 많다. 무엇이든 처음 해놓은 상태로 그래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그렇다. 시험이 끝났는데도 여기 저기서 무언가를 한다. 시험이 끝나도...............

2016. 12. 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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