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2학년 테마식현장체험학습 동행기

등경 2016. 11. 1. 14:40

오늘이 십일월 초하루다. 지난 주 아니 지난 달이다. 지난 주 수목금 우리 학교는 행사가 많았다. 1학년은 2박3일간 수련활동이 있었고, 2학년은 수학여행이라 하는 테마식현장체험학습이 있었다. 3학년은 금요일 롯데월드로 졸업여행 겸 당일 현장체험 즉 소풍을 다녀왔다. 또 운동장 복토를 하여 운동장을 수평을 잡고 모래를 깔았다. 지난 주는 또 화단에 있는 나무들 전지를 했다. 바로 몇 자 적어보려 했으나 그럴 시간이 없었다. 오늘은 용기를 내어 블로그에 접속을 했다.
2학년 수학여행 인솔을 한 사람으로 반추를 하고 싶다. 2학년 234명이 서울 및 수도권 나들이를 했다. 그 전에는 대부분 학생들이 참여했으나 이번 수학여행은 공적인 것보다는 사적인 약속을 중시하여 효도체험을 한다 하여 억지로 허가를 하긴 했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10. 26(수) 첫날이다. 8시 출발하는데 8시 전에 다 왔다. 정확하게 8시 정각에 출발하다.  첫 출발은 기분좋게 시작하다. 전 날 25일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는데 세가지 주문을 했다. 공동체 생활이니 시간 등을 지켜달라, 스마트폰은 좀 내려 놓자, 소통과 배려로 먼저 손 내밀고 친구 괴롭히지 말자 등으로 몇 가지 주문을 했는데 제대로 나의 이야기를 들었을까 의심이 들지만 출발을 제 시간에 하니 기분이 좋다. 전에 한번 따라 간적이 있는데 차량에 탑승한 학생들을 바라보니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같다. 알고 보니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었디. 그런데 이번은 좀 다르다. 옆 친구와 재잘거리를 소리가 버스 앞까지 들린다. 모 가수 '내가 저지른 사랑'이라는 노래가 나올 때는 일부 합창까지 한다. 중간 휴게소에 들렸다. 화장실에서 2학년 1반 학생을 만나다. 문득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것 하나라도 하고 싶었다. 휴게소 마트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반 학생들을 위해 사주다. 다른 반 소문나면 안되니까 탑시크릿이라 하고 건네다. 일찍 출발해서인지 11시 10분 되니 서대문 형무소에 도착하다. 일단 형무소 견학을 하고 식사를 하기로 하다. 다행히 이곳에 우리가 타고 온 버스를 정차시킬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입장하여 막 들어가기 전 모였는데 직원인 듯 한 분이 우리 학생들을 향해 좀 거친 표현을 하는 것은 학생을 인솔한 대표로 썩 기분 좋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내가 생각해서 이 정도면 아주 양호한 학생들인데... 12시쯤 빠져나와 우리가 준비한 김밥을 먹다. 올핸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에 의해 일체 학부모가 건네주는 음식을 받을 수 없다. 준비한 김밥을 나눠 먹고 좀 돌아다녀 보다. 그런데 12시 55분경 식사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 물어보니 충분히 견학을 하고 이제 나와서 점심을 들고 있다 한다. 몇 학생들은 내가 앉아 있는 곳으로 다가와 사진을 찍지 한다. 어떤 해는 그런 것도 없었다. 다음 행선지는 구세군 아트홀에 있는 난타공연장이다. 2시쯤 입장해서 공연을 관람하다. 언제 봐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끼는 공연이다. 이 공연장의 배우들은 하루에도 두세번씩 일년 그동안 수없이 해왔을 텐데 계속해오변 지루할 것 같은데 역시 배우들이라 늘 공연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한다. 그런 프로정신이 있어야 한다. 오늘 마지막 코스다. 아쿠아리움이다. 강남 코엑스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찬찬히 구경을 해야 하는데도 대충 보고 나오면 30분이면 충분하기도 하고 좀 지체하면 시간을 끌 수 있는데도 비교적 많은 학생들이 주마간산격으로 대충 훑어보 아쿠아리움을 빠져 나오다. 우리가 버스를 탈 곳을 보니 정신이 없다. 버스가 몇 십초 머무를 수 없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다 나와서 기다리면 버스가 도착하여 바로 타는 것이 상책이다. 내가 탄 반도 한 학생이 오지 않으니 실장 부실장이 그 학생을 찾으러 나갔다가 돌아오다. 우여곡절 끝에 강남을 5시 반 출발하여 우리가 묵을 숙소를 향하다. 숙소에 거의 잘 도착해서 문제가 생긱다. 처음에는 골프밸리로 들어가면 된다 하여 골프밸리로 향하다가 아니다 하여 스키 밸리로 방향을 틀고 가는데 앞서 가는 차량 몇 대가 다시 후진을 한다. 이 곳이 아니니까 돌아가야 한다고 돈다. 우리 버스도 돌아나와 보니 스키 밸리로 들어가는 쪽이 맞다고 하여 다시 스키 밸리로 들어가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서 약 3~4십분 우물쭈물 하다가 우리가 도착 예정 시간보다 훨씬 늦게 도착혀 식사를 마치고 보니 8시 45분경이다. 밥먹고 바로 레크리에이션 장으로 오라 하여 시작을 했는데 처음에는 버스가 헤맨 것도 있고 하여 김이 샐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여 즐겁게 여흥을 즐겼다. 10시 반 마무리를 하고 학생들을 숙소로 보내다.

10. 27(목) 둘째 날이다.  잠에서 깨어 보니 4시 40분이다. 밖을 나가다. 도우미 청년이 순찰을 한다. 물어보니 정말 양호하다고 한다. 전년도에 비교를 해도 복도에서 나와 시끄럽게 하여 잠을 잘 수 없었는데 올핸 그렇지 않다. 너무 조용하다. 숙박 예절을 너무 잘 지킨다. 어젠 좀 피곤했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밖앨 나오면 잠을 안 자는 것이 이 세대들의 특징아닌가. 왔다갔다 하다 숙소 끝엘 가니 이야기 소리가 도란도란 나기도 하지만. 7시 10분경 식사를 하러 내려가다. 오늘 에버랜드를 간다해서 그런지 좀 일끽 일어나는 학생이 많다. 어떤 남학생은 십여명의 여학생에 둘러싸야 이야기 꽃을 피운다. 저런 학생이 커서는 환영받을 학생인데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8시 반에 버스 타라 해서 에버랜드로 향하다. 먼저 호암미술관이다. 도착해보니 벌써 많은 수학여행 차량으로 만원이다. 이곳도 소문이 많이 나서 많은 학교가 들른다. 올핸 서울로 많이 수학여행팀이 집중하다. 경주 지진 여파로 다수의 중학교가 경주행을 했지만 서울로 온 학교가 많고 고등학교도 전엔 제주도를 많이 갔으나 세월호 사건으로 제주도도 피하는 편이다. 서울은 많은 문화 유적지가 있고 문화 관람 거리가 있고 수도권엔 아이들이 최고 좋아하는 에버랜드가 있다. 들어가기 전 반 단체 사진 한 장씩을 찍다. 흩어졌다가. 다시 집합하여 에버랜드로 떠나다. 한 사람의 힘이 크다. 삼성그룹이다. 이곳에 이런 시설을 하고 거의 영구적으로 돈을 벌고 있고 많은 인력들이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한 사람의 힘이 큼을 느끼다. 이런 시설 새만금에 하나 만들어주면 얼마나 좋으랴. 전북도 좋은 여행지로 바로 뜰것으로 안다. 벌써 많은 학생들이 에버랜드 앞에 운집해 있다. 티케팅을 바로 하고 학생들을 들여 보내다. 우린 들어가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다. 좀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들어가서 식사를 하고 마치니 12시 반 정도가 되었나. 우린 몇 군데를 들르기로 하다. 팬더월드, 사파리 월드, 로스트 밸리 몇 군데를 구경하니 벌써 3시다. 사파리와 로스트 밸리에서 곰이랑 많은 맹수들을 아주 가까운데서 볼 수 있었다. 몇 남샘들은 다른 곳을 구경한다고 헤어지고 돌아다니다가 나도 부담을 주면 안되겠다 생각해서 자연스레 떨어져 나오다. 돌아다니다가 약 30분 기다려서 비룡열차를 타다. 유치원생들이 많이 기다렸는데 유치원생이 된 기분으로. 그리고 스쿠키 펀 하우스를 가다. 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스카이 입구로 올라가서 스카이 크루즈를 타고 내려오다. 돌아다니다가 약 30분 기다려서 피터팬을 타다. 좀 재미있다. 일부러 이번에는 눈여겨 봐둔 엑스트레인을 찾아 나서다. 아까 보니 기다리는 시간을 80분이라 해놌는데 지금 와보니 그대로다. 그 홍보판은 제대로 작동하질 않다. 좀 기다린다. 이건 벌거 아니겠지 하고 타려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되었을 타고서야 알다. 중간에 백부장으로부터 어디 있느냐는 전화를 받다. 롤링엑스트레인을 타니 이건 장난이 아니다. 360도 회전을 한다. 이것도 몇년전 탔던 티익스프레스나 별배 진게 없다. 타고서는 힘들다는 걸 느끼다. 타고 내리니 머리가 좀 어질어질 하다. 6시가 넘다. 백부장이 오라하는 식당으로 향하다. 가보니 다 와 있다. 일행중 내가 제일 자유이용권을 잘 쓰신 분이라고 한다. 다른 사맘들은 휴게소에 가서 낮잠을 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식사를 하고 먼데서 이곳 수학여행을 왔는데 아주 잘 아는 모 학교 수학여행단을 이끌고 오신 교감샘을 그곳에서 만나니 기쁘다. 8시 반부터 진행되는 퍼레이드는 언제 봐도 즐겁다. 이번엔 낮에도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을 이번에야 느끼다. 9시 까지 나오라고 했는데 오히려 우리 샘들이 9시 가까스로 도착하다. 학생들이 시간을 잘 지켜주어 숙소로 돌아오니 10시 40분경이다. 오늘 낮에 좀 힘들어서 인지 비교적 조용하게 잠자리에 들다. 나도 그렇다.

 

10. 28(금) 셋째 날이다. 오늘도 좀 늦게 일어나다. 5시가 넘다. 돌아다녀 보니 정말 조용하다. 작년과는 이런 모습은 판이하다. 7시 내려가 식사를 하다. 내가 첫번째다. 우리 학생들이 나오다. 2-1 문*우, 안*훈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다. 일찍 식사를 마치게 하니 8시 15분경이다. 실은 식사를 안한 학생들이 많다. 일찍 경복궁으로 향하다. 이번 일정 중 처음으로 비를 맞다. 우산을 사용해야 할 만큼 비가 내린다. 나도 준비한 우산을 받다. 10시 20분에 도착하니 벌써 경복궁은 만원이다. 내국인, 외국인 할 것없이 거의 마비상태다. 작년엔 이곳에서 반 단체사진 한 장씩 찍었는데 ....나도 흩어져 혼자 돌아다니다. 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11시에 시작하는 수문장교대의식을 보다. 어느 초등생이 나보고 '아저씨 경회루가 어디 있어요. 사진 찍어줄 테니 좀 가르쳐주어요'" 라는 학생의 요구를 받고 웃음이 나오다. 기꺼이 알려주었다. 이태원으로 향하다. 식당이다. 작년보다는 굉장히 업그레이드된 식당이다. 그런데 2-3반이 늦게 오다. 정*윤 학생이 늦게 와서 한참 뒤에 도착하다. 그 학생은 경복궁에서 나와 두번 마주친 학생인데...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이 눈총을 줄 수 있을 거 같다. 식사를 하고 서둘러서 학생들을 태우고 충남 서천으로 향하다. 마지막 코스다. 서천에 우리를 감동시킬 만한 시설이 있을 까 생각하고 도착하여 국립생태원이라는 에코리움을 들어가다. 날씨가 쌀쌀하다. 한참을 걷는데 약 1시간 30분을 주다. 나도 잘 걸어서 돌아다녀 보다. 이곳에서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줄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중간중간 학생들을 만나고 이번 수학여행에 대해 넌지시 물어보다.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제대로 식사를 못했다고 한다. 5시 나오게 해서 학교에 도착하니 5시 40분이다.

 

이번 수학여행은 안전하고 사고없는 즐거운 체험학습이었다.

학생들도 보고 느끼는 체험학습이 되도록 노력한 기간이었다.

우리 어양중 학생들은 나가봐야 그 진가를 안다.

나와 같이 버스를 탄 학급학생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1년 준비하고 집행하신 부장님이 또 학급관리를 했는데 1인 다역을 하신다.

정말 시간 잘 지키고 스스로 움직이는 멋쟁이들이다.

담임샘들이 철저히 아아들을 캐어하고 함께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한 멋진 체험학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일이 내년부터는 절대 없는 처지다.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다.

 

                       2016.  11. 1  

 

이 글을 수정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정말 생각나는 대로 일단 이 곳에 옮겨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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