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팔월 방송 교육

등경 2016. 8. 31. 15:29

개학 인사(2016. 8. 31)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8월 19일 개학을 했습니다. 개학하고 열이틀이 지나긴 했지만 다시 인사를 드립니다.
모든 학생들이 건강하게 사고없이 학교에 나오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태풍도 온다고 해서 바람도 불고 날씨가 시원하네요.
이번 방학은 너무도 덥고 힘든 방학이었습니다. 무더위와 폭염으로 움직이기도 힘든 칠팔월이다 보니 여러분들도 방학 기간이긴 하지만 방학 기간을 알뜰하게 보내기가 어려웠으리라 봅니다.
연일 40도 가까이 육박한 날씨였습니다. 경북 경산은 40도가 넘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고 중동은 50도가 넘는 지역도 있었습니다. 폭염은 우리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용광로가 된 지구 전체의 문제였습니다.

1. 먼저 더위 문제
지구가 이리 덥게 된 것은 우리 인간들의 문제입니다. 무분별한 개발 때문입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지구가 달궈졌다 생각합니다. 자동차 배기 가스 등의 이산화탄소의 배출로 인한 환경 오염 등으로 온도가 올라가면서 남극 북극 빙하가 녹아 내리는 등 지구 온난화가 꾸준히 진행되었습니다. 우리 인간들의 무분별한 환경 훼손과 오염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지구가 계속 기후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재앙이 생기고 있습니다.
배우는 우리들은 환경 오염을 줄이고 나하나 만이라도 지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섭시다. 휴지 한 장 아끼는 것도 지구 지킴이 실천 운동입니다. 휴지 한 장 아끼면 나무 한 그루 덜 벱니다. 휴지의 원료가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요근래 나무가 우리에게 너무도 유익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2. 방학식
7월 21일 방학을 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에서 방학을 알차게 보내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부푼 꿈으로 맞이하는 방학이 게으름을 피우다가는 나태와 퇴보의 후회하는 날들이 되기 싶다고 했습니다. 방학을 뜻있고 알차게 보내야 다음 학기에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학하는 날 후회없는 방학이 되라 했는데 여러분은 후회없는 방학을 보냈는지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몇몇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열심히 공부했다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답이 시원찮은 학생들이 더 많았습니다. 여러분 어떻든지 괜찮습니다. 이제는 지나간 방학입니다. 후회스럽다 하더라도 이제부터 시작해 봅시다.
1학기 말에 우리는 스포츠클럽대회와 어양합창제로 활기차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학습은 소홀히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수업 시간을 충실히 지켜 알차게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다시 시작합시다.

3. 리우 올림픽 대회

지난 8월 6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31회 하계올림픽이 열렸습니다. 우리 나라는 금메달 9개로 종합 8위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당초에는 메달 10개 로 톱텐에 든다는 계획이어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젊은 청년들이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번 일본의 성적을 보고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일본은 성공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래 스포츠 강국인 일본은 많은 발전을 했지요. 특히 400미터 계주에서 은메달을 땄는데 온 세계인들을 다 놀라게 했습니다. 동양인으로 육상에서 메달을 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까요.
저는 일본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한 선수를 주목하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그 선수의 올림픽에 임한 정신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그 선수는 손연재입니다. 손연재가 있기 전 대한민국 리듬체조는 불모지(不毛地)와 다름 없었습니다. 다시 손연재가 없는 대한민국 리듬체조는 불모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2회 연속 올림픽 개인종합 결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4위에 그쳤습니다. 메달은 목에 걸진 못했지만 귀국 인터뷰에서 몇점을 주겠느냐고 했을 때 자신에게 100점을 주겠노라고 당당히 이야기한 그 선수가 멋져 보였습니다.
손연재는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은 저에게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4년 전 런던 때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후회 없는 연기를 했다"는 말에 사람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어양 학생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후회 없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지요.
카프만 부인이 쓴 「광야의 샘」 이란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 책상 위에는 여러 개의 누에고치가 있다. 고치에는 누에나비가 나오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나는 이 작은 구멍으로 큰 누에나비가 나올 수 있으라고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마리의 누에나비가 작은 구멍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누에나비는 그 작은 구멍에서 긴 시간 공안 온갖 몸부림을 치며 용케도 나오고 있었다. 나는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그 가엾은 나비를 도와주려고 누에고치를 가위로 오려 큰 구멍을 내주었다. 내가 가위로 크게 구멍을 내준 나비는 쉽게 고치에서 나와 아무런 상처도 없이 아름다운 날개를 퍼덕였다. 나는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작은 구멍을 비집고 나온 나비는 한 마리, 한 마리씩 날개를 치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러나 큰 구멍으로 쉽게 나온 나비는 날개를 푸드덕 거리며 책상 위를 맴돌더니 얼마 후 쓰러져 버렸다. 누에나비는 작은 구멍으로 나오며 애쓰는 동안 힘이 길러지고, 물기가 알맞게 말라 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내가 어찌 알았으랴! 그 때 나는 순간적적으로 편한 것이 진정한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스스로 해야 할 일은 스스로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 여러분들은 ‘누에나방이 누에고치에서 스스로 나올 수 있는 고통을 이겨내어야 스스로 공중을 날 수 있다.’는 원리를 알아 여러분 스스로 물질적이건, 정신적이건, 이겨낼 수 있는 내성을 기르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몇 가지 당부드립니다.

1. 면학 분위기 조성
이제 다시 시작합시다. 특히 1학년 학생들은 올해부터 자유학기제가 실시됩니다. 자유학기제라 해서 마음대로 학교생활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오전 수업에 충실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이 기회라고 자유학기제때 올인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습니다. 남들이 놀 때 시험도 없을 때 열심히 해둔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만 놀다가 내년 2학년 1학기가 되고 고등학교 진학해서는 더 강도 높은 수업을 받는데 후회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십시오. 이 기회에 좋은 책도 많이 읽고 부족한 과목도 보충하는 자유학기제가 되길 바랍니다.
2학년 학생들도 열심히 하시길 빕니다. 3학년은 마지막 연합고사를 치르게 됩니다. 남은 기간 학업에 열중하셔서 원하는 상급 학교 에 진학하시기 바랍니다. 3학년들은 수요일 오후 자율학습이 있습니다. 1학기 때는 소홀히 한 점도 있고 해서 좋은 점수를 못줍니다. 열심히 자율학습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2. 규칙 잘 지키기
학교 규칙을 잘 지킵시다. 학교에 등교하는 시간도 지키고 점심 시간 무단 외출도 삼가시기 바랍니다.
학기 초에 비해서 너무도 여러분의 생활이 느려졌습니다.
아침 독서 시작 시간이 8시 40분 이지만 35분까지 오도록 노력하세요. 아침 독서 시간 후에 오는 사람, 1교시가 9시에 시작하는 데 9시 넘어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9시 넘어서 오는 학생은 지각입니다.
8시 40분에서 50분은 아침 독서 시간이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재잘 거리고 떠들고 난리입니다. 우리 어양 학생들은 이렇게 품위없는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수업 시작 시간과 아침 독서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행위
수업 시간에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
수업 시작에 돌아다는 학생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행동
내가 엎드려 자는 것을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엎드려 자세요. 학생들은 엎드려 자는 것은 집에서 하세요.
친구를 때리거나 건드리는 행위
점심시간 실내화 신고 공을 차는 모습
아직도 담을 넘어 다니는 행위
휴지를 아무데나 버리는 행위

3. 페인트 칠
방학 동안에 3층 페인트 칠을 했습니다. 방학 때 칠을 했다가 지난 주말에 교실 안을 다시 차분한 색으로 칠했습니다. 4층 3학년은 작년에 페인트 칠을 했는데 올해 교실 안만 차분한 색으로 다시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깨끗한 벽에 낙서하지 말기 바랍니다. 어떤 학생은 책상을 칼로 오리기도 하고 낙서를 하기도 하는데 여러분이 쓰고 있는 책걸상은 최근 다 새 것으로 교체되었습니다. 학교 교실, 책걸상 학교 기물입니다. 여러분도 잘 쓰시고 여러분의 후배도 써야 할 물건입니다. 소중하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어양 학생들
우린 꿈이 있습니다.
우린 뭔가 다릅니다.
우린 할 수 있습니다.
한다면 해내는 우리 어양인입니다.
자부심을 갖고 2학기 열심히 생활합시다.

내일이면 구월입니다.
2학기도 구월, 시월, 십일월 석달입니다.
그러면 올 한 해도 갑니다.
세월은 여러분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세월이 안 간다 해도 어느 순간 빠르게 지나갑니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시고 시간을 잘 활용하는 어양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알찬 2학기 즐거운 2학기를 보냅시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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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하고 좀 지났지만 2학기 시작에 앞서 방송으로 학기 시작 방송을 하였다. 면학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달라는 간절한 학교장의 학생들에 대한 호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