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a dream
우리 학교 진로 프로그램 가운데 ‘나의 비전 발표대회’가 있습니다. 학급 대표로 강당에서 많은 친구들에게 나의 꿈을 펼쳐 보이는 대회입니다. 꿈과 비전을 되도록 빨리 정해서 나 혼자 간직하는 것보다 나의 꿈을 써보고 다른 학생들에게 선포함으로써 자기의 꿈을 키워보고 다져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벌써 5년째 해오는 행사여서 학생들은 비교적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난 대회를 지켜보니 알토란같은 꿈을 일찍부터 키워오는 학생도 있고, 솔직 담백하게 이제 꿈을 찾아가고 있다고 고백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정말 정교한 인생로드맵을 작성해서 이렇게 해보겠다고 발표하기도 하여 새삼 놀라기도 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꿈이 없다고 합니다. 서글픈 현실입니다. 몇 년 전 한국고용정보원의 진로교육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장래희망이 아예 ‘없다’고 답한 학생 비율이 중학생 34.4%, 고등학생 32.3%에 달했다고 합니다. 진학하려는 고등학교 계열을 결정한 이유로 ‘원하는 장래희망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분명한 목적을 밝힌 중학생은 10.6%에 그쳤고, 대부분은 특별한 이유 없음(29.2%) 성적에 따라(19.2%) 원하는 대학을 가려고(15%) 등을 택했다고 합니다. 요즘 학생들에게 꿈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당당하게 ‘그런 거 없다’고 답하는 학생들이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꿈과 미래가 없는 사람들은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마련입니다. ‘내일은 지금보다 더 좋겠지, 나의 노후는 장밋빛처럼 아름답겠지’ 등등 물론 긍정적으로 미래를 그리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대책이나 노력도 없이 더 낫기를 기대한다면 그건 욕심이고 허황된 꿈에 불과합니다. 씨앗을 뿌렸다고 해서 모든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닙니다. 거름도 주고 물도 주고 적당한 바람과 햇볕을 받아야만 꽃망울을 터트릴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축구선수 박지성, 피겨 퀸 김연아를 어려서부터 꿈을 갖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I Have a Dream.’하면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떠올립니다. 민권 운동 지도자였던 킹 목사가 1960년대에 ‘I Have a Dream.’이란 유명한 연설을 했습니다. 킹 목사님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의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킹 목사님은 어떻게 꿈을 이루어 갔을까요? “내겐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자녀가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1960년대 미국 흑인 인권운동에 앞장선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3년 8월 ‘워싱턴 대행진’ 당시 한 명연설 “내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중 일부입니다. 킹목사는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잘 쓰는가 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불의가 지배하는 혼란기에 39년이라는 너무도 짧은, 아니 충분히 긴 생애를 보낸 한 인간을 기억하고 존경하는 것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은 말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는 킹 목사님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자신만의 멋진 꿈을 만들어 가세요.
여러분에게는 어떤 꿈이 있나요? 여러분의 꿈이 여러분의 행동 속에 녹아 있나요? 유감스럽게도 아직 꿈을 정하지 못했다면 일단 행동을 멈추고 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꿈과 목표가 있어야만 행동에 당위성이 생기고, 행동이 더욱 과감해지며 속도가 붙게 됩니다. 허공에 집을 지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 어양중 학생은 ‘나는 이런 꿈이 있다.’고 외치며 꿈과 미래에 대한 당당함을 지닌 학생이기를 소망합니다.
2016. 7. 21
익산어양중학교장 홍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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