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자랑하고 싶은 일이 있다.

등경 2016. 4. 1. 13:35

오늘은 사월 초하루다. 학교에서의 삼월은 큰 의미를 갖는다. 새학기가 삼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새학년도를 시작하는 달이다. 모든 조직도 삼월에 이루어진다. 삼월 한 달 잘 보내면 한 해가 수월스럽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입학식과 개학을 하고 새로운 선생님과 첫 대면이 시작되면서 한 해가 시작이 된다. 그 중간에  교육과정 설명회가 있어 학부모님들과 담임선생님의 만남의 장도 만들어진다.  학교의 각종 위원회의 조직도 삼월에 이루어진다.

학생 과의 관계도 그렇다. 처음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느냐에 따라 일년이 결정된다. 학생들과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학생들과 밀착된 분위기에서 한 달의 수업이 잘 이루어지면 일년 무난히 잘 넘어간다고 본다.

 

아침 8시 40분부터 50분까지 아침독서라 하여 학생들이 10분간의 시간을 보낸다. 10분이면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본다. 아침 독서시간이라 하여 10분의 시간을 보내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각반의 분위기가 다르다. 어떤 반은 철저하다. 뭐를 하는 지는 모르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뭔가를 한다. 또 어떤 반은 처음 시끄러우면 일년 차분하게 분위기가 안착이 되질 못하고 항상 들떠 있는 기분이다. 등교시각 늦추기를 하여 아침 독서를 하기엔 너무 좋치 않는 환경으로 변하긴 했어도 어떻게 시간을 운용하느냐에 그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도 있다.

 

우리 어양중은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다고 자평한다. 이런 차분한 분위기가 하루를 좌우한다. 일찍 학교에 나와서 한 숨 돌리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수업을 시작하면 얼마나 여유가 있을까 생각해본다. 재작년까지 아침 독서가 철저히 이루어지다가 등교시각늦추기로 아침 독서시간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듯 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고 안착이 되었다. 다시 이런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학교 밖 건물 주위를 한 바퀴씩 돈다. 작년과 비교하여 올해 눈에 띠게 달라진 것이 있다. 그동안은 아침 일찍이든 오후 늦게든 항상 학교 뒷편을 지나면 내 인상이 찌그러진다. 언제나 눈에 띠는 것이 있다. 담배꽁초와 가래침이 여기저기 뱉어져있다. 그런데 올핸 담배 꽁초 하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기를 한달이 지났다. 앞으로 언젠가는  여기저기 많이 담배꽁초가 널브려져 있다 해도 오늘까진 담배꽁초와 가래침 자국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건 하나 당당하게 외치고 싶다.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그동안 담배꽁초를 발견한 것이 비정상이다. 그동안의 학생들의 행태로 작년과 확 달라진 것이 이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대로 계속 가길 소망한다.

어제 방송에서 담뱃갑에 12월부터 '경고그림'을 넣는다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경고그림제정위원회에서 후보시안 10개를 확정했다고 공개를 했다. 그 그림을 보니 혐오스러울 정도로 섬뜩한 그림이다. 정말 잘 한일이라고 본다. 그런데 성인들의 흡연율은 줄어가는데 청소년의 흡연율은 늘어간다고 한다. 흡연이 폐해는 아직 미성숙한 청춘들이 크다.

우리 어린 청소년들이 일찍부터 담배로 좋은 해악물질로 병들고 시들지 않길 바란다. 우리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면 그 영혼이 불쌍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흡연예방 지도를 할 것을 다짐하고 앞으로 우리 학교가 담배 연기 없는 학교가 되길 소망한다.

2016.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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