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생일밥상 받으면서

등경 2016. 4. 1. 12:29

식생활관을 막 들어서니 눈에 띠는 것이 케익상자다. 왠 상자냐고 물어보니 영양쌤이 오늘은 생일밥상 식단으로 점심을 준비했다고 한다. 야 정말 좋은 생각이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오늘 점심 메뉴이다. 차수수밥에 바지락 미역국, 콩나물새콤무침, 세발나물, 한우쇠고기 당면볶음에 김치이다. 간식으로 생일케익과 요구르트이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영양샘과 조리사분들께 생일밥상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다. 의미를 부여해보면 사월 생일을 맞이하는 학생들이  십이분의 일은 될테니까  60여명의 학생들은 사월이 생일에 해당되어 속으로 기분이 좋을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의 생일이 1년 고르게 분포되었다는 전제를 하면 말이다. 숫자는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큰 돈 안들고도 인심쓰는 것이 아닌가. 진즉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자책이 든다.

이전 학교에서는 학생수가 적어서 꼭 생일찾아주기 행사를 했다. 생일케익을 준비하고 문화상품권도 준비를 했다. 생일축가도 불렀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를 부르고 축하도 해주었다. 그랬던 것이 엊그제 인거 같은데 이 곳은 학생 수가 많다고 먼저 포기하고 생일축하 행사를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늘 사월 초하루다. 세상이 꽃 세상이다. 우리 진입로에도 하얀 목련과 자목련이 어우러져 피었고 우리 식생활관 옆에도 하얀 목련이 활짝 피었다. 식사를 하면서도 시선이 그곳에 머문다. 오늘은 이십도를 오르내린다는 기상예보가 있었듯이 날씨가 완전 풀려서 봄날씨다. 아니 초여름 날씨라고 할까. 오늘 생일을 맞은 학생들이 누군인지느 몰라도 기분좋게 점심 식사를 했으면 한다. 다른 학생 덕에 다른 나머지 학생들도 기분좋게 미역국에 한우쇠고기당면볶음으로 식사를 하고 요쿠르트와 함께 맛있게 생일케익을 들기를 바란다.

한번 생각을 다르게 하면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다. 운동장에서 4교시 체육을 마치면서 함성과 함께 구호를 외친다.

희망의 사월 초하루 점심시간이다.

2016.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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