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이다. 오래 전에 주문했던 시계가 도착하다. 크레인이 와서 3층 건물에 시계를 다니 그게 약 1시 정도다. 올 학생회에서 시계를 운동장에 달아 달라는 부탁을 받다. 그건 일리 있는 건의 같아서 협의를 해보니 시계를 다는 것도 무방할 것 같았다.
점심 시간에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놀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되는 지 알 수 없다. 운동을 하면서 휴대폰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종소리도 운동장에 울리긴 하지만 약하다고 한다. 그때 그때 시간을 확인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시계를 달기로 하다.
오던 첫해 학생회에서 그때도 나에게 건의를 하다. 그땐 운동장에 시계탑을 해주었으면 해서 그 때 시계탑을 생각해보니 돈도 많이 들고 시계탑을 제대로 해놓지 못하면 자칫하면 애물단지가 되어서 고민을 한참 하다가 시간이 지나니 말이 없어 그냥 넘어가다.
그러다가 요즘 시계 얘기를 해서 올핸 해주기로 하고 시계를 달다. 처음엔 어디다 달 것인지 여기 저기 물어보니 각자 의견이 다르다. 그러다가 오늘 다는 곳에 두루두루 물어보고 3학년 4반과 2학년 3반 중간 지점에 달고 보니 운동장에서도 잘 보이고 등교할 때도 시계가 보여서 게첨 장소로는 제격이다.
시계 다는 것 별 거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시계를 왜 달았는지 무엇 때문에 달았는지 왜 이 곳에 달았는지 혹 이후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가져 본다면 이래서 시계를 달았다고 자신있게 얘기하고 싶어서 이 블로그에 몇 자 적어서 증거 삼으려 한다.
시계를 다는 날짜는 2016년 5월 9일 점심 시간이다. 장소는 상의해서 운동장에서 보기 좋은 곳에 달고자 3-4와 2-3 학급 중간에 멋지게 달다. 오래 전에도 시계 이야기가 나왔으나 이번 학생회 임원들이 운동장에 시계를 달아 달라는 건의를 받아 들여 달게 되다.
우리 어양 학생들이 즐겨 찾는 시계, 사랑하는 시계가 되길 바란다. 화려하지도 않도 크지도 작지도 않고 보기 편한 시계로 우리 학생들이 사랑하는 시계가 되리라 확신한다.
2016.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