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보도정비공사 감사!

등경 2016. 3. 14. 15:29

학교밖 인도 아름답게 만들기 작업

11시 넘어 정문쪽으로 나가다. 아침에 오셨는데 다시 익산시 관계자분들이 오시다. 구멍난 곳은 도로포장롤러가 아스콘으로 구멍을 메워 다져준다. 다른 곳도 아스콘으로 채워서 길을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깔아 놓은 모래만 정리하면 100% 완성이다. 공사가 마무리 되는 듯해서 익산시 관계자분들을 교장실로 모시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인근 마트 주인이 협조를 해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마트 찾아가서 부탁을 드려 사유지 땅을 도로포장에 쓰게 한 것이 결정적으로 도로가 아름답게 만들어진 것이다. 주말에 공사를 해서 마트에 손님이 준 것도 문제가 되어서 한참 해명을 했다 하니 이 공사가 그냥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공사비도 생각을 초월한 것보다 많이 들었다. 감히 학교가 해내기는 정말 어렵다. 익산시청에서 해주셔서 이렇게 멋진 등굣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 학생들도 혜택을 누리진 않는다. 이 길을 지나다니는 모든 시민에게 혜택을 누리게 한 것이다.

우리 익산어양중은 학교 건물이 아름답다. 건물의 색깔도 울긋불긋하여 초등학교로 착각할 정도다. 학교는 학교 안만 아름다워서는 안된다. 학교 밖도 아름다워야 한다. 그런데 학교를 막 나서면 좁은 길에 누더기 콘크리트길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2년전 학부모의 민원이 있었기에 우리 울타리를 안으로 약간만 들여 넣어 혼자 다니는 길을 두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약 10메터의 길을 만들었다. 그 때 그렇게만 해도 길이 제법 폼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다시 지난 주 말(3.11)부터 보도 정비공사가 진행되었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다른 때보다 일찍 와서 이 길이 어떻게 정비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와서 보니 아주 잘 만들어지고 마음에 들다. 보고 있는 순간 익산시 관계자분의 전화가 오다. 너무 감사해서 전화를 하면서 절을 하는 식으로 땅에도 굽신굽신 고맙다는 인사를 연발했다. 다른 곳은 다 마음에 드는데 우리 학교로 막 진입하는 곳이 좀 어수선하다. 인근에 마트가 있어 쓰레기를 진입로 가까이에 둔다. 진입로라 하여 되도록 안 쪽으로 넣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음식물 수거통을 진입로 바로 곁에 두어서 한 두어 차례 마트에 가서 부탁을 하기도 했다. 오늘도 보니 음식물 수거통이 눈에 띤다. 학생들의 통학로는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다. 학교를 등교할 때 기분이 좋아야 한다고 평소 생각해 왔다.

그러니까 작년 가을이다. 한 통화의 전화가 오다. 이 학교 졸업생의 아버지라 하시면서 점잖게 전화를 하시다. 내용인즉 민원인의 딸이 이 학교를 졸업했는데 학교담임과 관계로 졸업 후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풀리지 않는 심리적인 갈등으로 고생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이 담임과의 면담을 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다. 그런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린다고 하여 옛 담임과 만남을 주선했다. 학생과 옛 담임이 만나 의견을 충분히 나누어보고 오해를 말끔히 씻게 되었다. 그 후 졸업생이 밝아지고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들었다.

그 후 그 담임도 나도 최선을 다해서 일이 잘 풀리도록 주선을 하고 치료해주었고 일이 마무리되는 즈음에 학교를 다시 한 번 방문하셨다. 그 때 익산시청에 근무를 하신다고 하여 학교 도와 드릴 일이 있으면 얘기하라 하여 우리 학교 밖 인도가 너무 보기도 안좋고 도로가 누더기처럼 보여서 혹 도와주신다면 이것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그러니까 작년은 연말이라 어쩔 수 없으니 내년에 보자고 하셨는데 지난 주 월요일 다시 전화가 오다. 이번 주말 공사를 시작한다고 하신다. 금요일 공사를 시작하여 처음에는 봤지만 주말 공사를 한다 해서 어쩌나 싶었는데 정말 아름답게 잘 만들어놓으셨다.

아름답게 만들어진 이 길을 앞으로 어양중 학생들이 수없이 등교하고 하교하리라 본다. 올해 다니는 학생들도 내년에 들어오는 신입생도 이 길을 걸으리라. 5년후 10년후 길이 변경되지 않는다면 이 길로 미래의 꿈을 그리며 보무 당당하게 걸어다니리라.

익산시청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6.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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