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가 거의 되니 교감선생님이 곧 강당에서 어울마당이 시작된다고 알려주신다. 부리나케 하던 일을 멈추고 강당으로 가다. 강당엔 많은 학생들이 정부장님의 지도로 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오후 행사는 어울마당이다. 어울마당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그동안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순서다. 현악부와 기타반과, 바이올린 독주, 플루트 중주 그리고 합창부와 밴드부 공연이 있다. 2부는 난타로 시작해서 댄스부의 공연이 있다. 3부는 복면가왕이라 하여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면서 실력을 겨루는 순서다.
사회자의 요구로 내가 먼저 단상에 올라 한마음 어양제 어울마당 시작을 선포하다. 1부 사회는 장원준과 윤상아다. 우리 현악부 학생들이 맨 먼저 무대에 올라 왈츠와 크리스마스 캐롤로 선을 보이다. 한송현 학생 외 35명인데 작년 졸업식때 현악부가 선을 보인 후 1년의 세월이 흘러선지 이젠 현악부의 연주가 귀에 부드럽게 들리고 연습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하다. 언제 이렇게 잘 할 수 있도록 연습을 했는지 그동안 시간도 없을 텐데 학생과 선생님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어서 기타반이 몇 개 반이 있는데 초급반이라 하여 기타 연주가 진지하다.
이어지는 순서는 이번에 서울예술고등학교에 합격한 한송현 군이다. 한송현군 이름을 부르니 우리 학생들이 환호한다. 1학년때부터 바이올린으로 이름을 날리더니 오늘 이 순간도 있다. 현란한 손동작과 연주 솜씨로 장내가 숙연하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예술영재로 큰 거목이 되리라. 이어서 플루트 중주가 있었는데 무대에서 열심이다. 기타 고급 반의 연주가 있고 이어서 진은실 선생님이 지도한 합창부의 순서다. 산울림가 Run way를 부르는데 여학생 35명이 만들어내는 화음이 너무 멋지다. 연습 시간도 없었을텐데 잘 한다. 미자막 밴드부가 1부를 장식하고 마무리하다.
2부 순서는 난타 공연으로 시작하다. 1부가 2시 45분경에 끝나다. 끝나기가 무섭게 화장실을 가려는 학생들이 많다. 아직 장내가 정리가 되진 않았는데 난타 공연이 시작이 되니까 장내가 다시 정리된다. 처음에는 작은 소리로 시작하더니 모두가 연주하면서 소리가 장중해진다. 소리가 더 커지니 학생들이 몰입한다. 언제 들어도 난타공연은 볼만하다. 일치된 동작이 부단한 연습을 한 거 같다. 2부 순서는 회장 부회장인 신누리와 유혜린이다. 부회장이 스트레스가 멋진 무대를 만든다고 멘트를 날린다. 그럴법하다. 신나는 공연이다. 이어지는 순서는 댄스 공연이다. 방송댄스부로 시작해서 6개 팀이 나오는데 걸그룹이 초대받은 기분이다. 현란한 몸동작 화끈한 조명으로 무대가 멋져 보인다. 우리 K팝이 떠서 댄스가 보편화 되어있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고 자라선지 아주 유연한 몸동작으로 관중을 매료시킨다. 학생들은 몇 개 팀이 나와서 해도 즐거운 모양이다.
중간에 팝송대회에서 우승한 팝송 부르기 무대도 있었고 독창 순서도 있었다. 중간 중간 경품 순서는 학생들이 관심짱이다. 학년 반 번호를 불러서 자기 이름이 나오면 무대로 곧장 달려간다. 3학년 담임샘이 많이 경품을 뽑는 자리에 나가셨고 학운위 위원장님과 학부모 회장님도 나서다. 2부순서는 3시 55분경 끝나다.
3부 순서은 복면가왕이다. 기타 선수인 오경섭과 김가영이 사회를 보다. 사회도 전문화해서 본다. 잘 한 일이다. MBC 복면가왕을 본따서 만들어진 무대다. 9명이 선수들이 복면을 쓰고 나와서 노래를 하면 스마트폰으로 보내서 우숭자를 정한다. 왕자님과 각시탈, 뽀로로, 이이언맨, 태극여전사, 파라오, 무당벌레라는 이름으로 선수들이 나와서 열띠게 노래를 부른다. 2부 순서처럼 화끈하지는 않지만 재미있게 보다. 선생님들도 열심히 응원을 하다. 학생들은 가만히 보면 몸부림도 치지만 무대위에서 전개되는 공연에 눈과 마음을 빼앗겨 차분하게 공연을 지켜보다.
그렇게 무려 4시간이 흘러 4시 45분이 되니 어울마당이 끝나다. 나의 아주 간단한 폐회사로 마무리를 하다. 너무 늦게 끝나 학생들이 바로 강당을 빠져 나갔고 서둘러서 강당을 정리하다.. 공연을 기획했던 선생님들은 분주히 강당을 정리하다. 다 마무리되는 것도 못보고 학교를 나서다.
돌아오는 길에 보름달이 떴는데 미세먼지로 덧씌워졌는지 흐릿한 달빛을 보고 삼례 한내천을 건너며 교감샘과 오늘의 멋진 축제를 복기하면서 내년 일을 구상하다.
너무 멋진 어양중 학생들이다.
우리 어양학생들만이 만들어내는 빛깔과 색채가 아닌가 한다.
열정의 핑크색과 확실한 축제의 성격을 보여주는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과 그리고 어양 학생 모두가 환호하면서 만들어내는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 빛깔이다.
어양인이여 활화산처럼 타오르라.
2015.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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