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한마음 어양제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안개가 자욱한 날이다. 짙은 안개를 가르고 평소와 같이 출근을 하다. 학생들이 많이 오기 전 축제가 펼쳐질 강당과 전시물들이 진열된 복도 등을 돌아 보다. 이번 축제는 전년도와 다르게 그동안의 학생들의 활동 실적들을 전시한 부분을 강화하다. 1층 복도엔 국어과에서 실시했던 동화와 시화전 결과물이 전시되었고, 2층엔 퀼트부, 토탈공예부, 테디베어부, 예쁜손글씨부, 양말공예부와 학부모 작품이 전시되다.

오늘은 단지 어울마당과 전시마당만은 아니다. 진로체험행사와 연계하여 진로멘토 시간을 1, 2학년은 교실에서 선택하여 진행되고 3학년은 마술, 풍선, 태권무로 구성된 진로프로그램이 진행되다. 먼저 강당에서 축제의 장이 열리다. 강당에서는 3학년 학생들이 마술과 풍선아트, 태권무가 진행되니까 다른 때 같으면 난리법석일텐데 비교적 조용하다. 강당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쉽지 않다. 행사가 진행되는 걸 보니 학생들이 환호하면서 좋아한다. 그동안 교실에서 수업 받으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 같고 연합고사 후의 위문공연 같다. 여러 가지 효과를 거두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1, 2학년 학생은 원하는 직업군 교실에 들어가 직업체험을 한다. 평소 막연하게 생각한 직업을 심화형으로 체험하는 모습을 보다. 준비도 많이 해서 재료 등을 충실히 마련해서 학생들이 흥미를 끌게 하고 있다. 직업군은  요리사, 제과제빵사, 바리스타, 경찰과학수사대, 항공기승무원 메이크업아티스티 등이다. 학생들은 선택해서 각 반에 모여 직업체험을 하는 동안 짧게 교실에 들어가 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강사의 설명과 지도에 몰입을 하는데 부분적으로는 교실 뒷부분에 앉아 장난을 치고 있는 학생도 눈에 띈다. 좀 요리사와 제빵제과반이 더 편성되었다.

 

1층 전시는 행정실에서 교장실 복도까지 작품이 전시되다.  바로 행정실쪽엔 교감선생님의 작품 가을숲이날 주제로 소나무와 구절초가 멋지게 그려진 교감선생님 작품과 학생회 부회장의 작품 유혜린이 그린 그림 두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의 그림과 시화가 하나 하나 공들여 만들고 읽어보니 우리 학생들의 수준이 높음을 가늠해보다.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평소 지나쳐서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어 시간만 되면 자세히 보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우리 학생들도 삼삼오오 작품 감상을 한다. 올해 두드러진 특징이 작품 전시다. 2층에 전시된 작품은 눈여겨 볼 시간이 없었는데 퀼트 등 공예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생님들도 만든 작품도 전시되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부스체험이다. 체험 프로그램이 몇 개 만들어져 있다. 북아트, 페이스페인팅, 귀신의 집 맛있는 컵닭 등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진행이 되다. 오전 1, 2교사기 끝나 교실을 한바퀴 돌다. 3학년 8반 교실 입구에 긴 줄이 늘어서 있어 깜짝 놀라다. 알고 보니 귀신의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란다. 처음 만들고 있을 땐 이게 흥미거리를 끌을까 생각을 했는데 귀신의 집 운영진이 점심을 들고 있는 식당을 가다가 귀신 분장 학생을 만나다. 분장을 너무 무섭게 해서 학생들이 놀랠만 하다. 지난 2학년 수학여행때 에버랜드를 가니 일반인도 좀비 페인팅이라 해서 흉칙하게 몰골을 하고 다니는데 이거 얼마냐고 했더니 연한 것은 만원 더 한 것은 만오천원 등 돈을 주고도 분장을 한다.

 

10시 반이 지나 직업체험이 거의 끝나고 나니 11시 부터는 댄스 리허설이 있다. 방송으로 강당에서 지금 리허설이 있으니 강당으로 오라는 방송이 몇 번 들린다.

 

점심 식사는 다른 때는 12시 반이지만 오늘은 한 시간을 당겨서 11시반부터 식사시간이다. 다른 때보다 식당이 한가하다. 들어보니 우리 학생들이 평소보다 식사를 턱없이 적게 하다.  점심을 담당하고 있는 영양교사의 넋두리도 듣다. 오늘 학생들이 축제라 해서 이때다 하고 자유분방하게 밖을 들락거리다 보니 식사를 적게 한 모양이다. 

 

2015.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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