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가을 서울 나들이(3)

등경 2015. 10. 27. 10:36

10월 23일 금요일이다.
학생들이 우리 말고 많이 눈에 띤다. 체격이 좀 크다는 느낌이 들어 물어봤더니 대전어*중 3학년생들이 졸업여행을 왔다고 한다. 대전*은중 3년생들은 작년 세월호로 수학여행을 못가고 졸업여행을 왔다니 마땅히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7시 아침 식사 시간인데 우리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다. 어*중 학생들과 경상도에서 온 초등생들이 식당을 점령하고 있다. 간혹 우리 학생들이 보이긴 하나 적다. 나는 일찍 7시 식당에 내려와사 식사를 하고 짐을 꾸려 버스에 오르다. 8시가 10분전인데도 우리 학생은 버스쪽으로 다가오는 학생들이 없다. 아무래도 좀 늦을 듯 하다. 8시가 넘어서야 여기 저기 커리어를 끌고 오다. 다른 차 기사님이 불만을 터트린다. 시간을 정하면 정시에 도착해야 하는데 너무 늦다는 것이다. 시간을 지켜야 하지만 오늘은 좀 봐져도 괜찮을 성 싶다. 어제 너무 늦게 취침함으로 늦어진 것이다.

 

2학년 1반 학생들이 버스로 다가오다. 한*훈이가 키가 많이 큰 것 같아서 일부러 물어보다. 키가 중학교 들어와사 몇 센치 컸냐고 했더니 14센치 컸다고 한다. 작년엔 교복 샘플을 입고 다녔을 땐 초등생 티도 나고 좀 작다 생각했는데 내가 많이 올려 볼 정도로 컸으니 초등학교부터 중학생 때는 대나무 크듯이 쭉쭉 크는 시기임을 확실히 느끼다. 거의 다 학생들이 도착했는데 2-6반 학생 한 명이 휴대폰을 놓고 왔다고 다시 숙소로 갔다는 것이다. 오늘은 다시 서울행이다. 경복궁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보러 가는 것이다. 9시 18분쯤 출발해서 한 시간을 달리니 고속도로 서울 요금소가 나온다. 학년 부장은 열심히 카톡으로 장소와 약속 시간을 알려준다. 한 반 책임지기도 힘든데 고생이다. 더 달리니 한남대교를 달리고 한남대교는 기사님이 혜은이가 부른 제3한강교가 이 한남대교라 한다. 한남대교를 지나 다시 첫날 남산1호 터널을 지나가다. 이부장은 경복궁에서 수문장 교대식이 있는데 그걸 봐야 한다고 안달이다. 그런데 야속하게 10시가 넘어서야 경복궁에 들어가는데 왠 차들이 만차를 이루다. 경복궁 주차장에 들어갈 수도 없어서 길에서 학생들을 내리게 하다.

 

10시 20분쯤 들어가니 아직 수문장 교대식이 아직 덜 끝난 상태다. 일단 집합시켜서 단체 사진을 찍다. 흩어지면 모이기 어렵다. 각반 사진 찍기도 어렵다. 찍고서 경복궁을 관람해야 하는데 11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라 했다고 궁에 들어가질 않는다. 나중 초등학교때도 와서 관람했다는 학생도 있고 전에 와봤다고 하니 안심은 되었지만 궁체험은 하지 않는 것이 주객이 전도된 기분이다. 나도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앞에 도달했다가 일찍 나와 달라는 전갈을 받고 다시 서둘러 나가다.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으로 정연한 배치체계를 갖춘 궁궐로 복궐이다. 이성계가 한양을 읍으로 삼으면서 건설한 것으로 시경에서 '왕조의 큰 복을 빈다'는 의미를 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5대 궁궐중 가장 먼저 지어졌으나 임금이 거주한 기간은 길지 않다고 한다. 여러 차례 화재 피해를 겪어 이에 대한 복구가 거듭되었으나 일제 강점기에는 원래 건물을 해체하는 등 본래 모습을 잃었다가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면서 일부가 복구되었단다. 궁궐 안은 정문인 광화문으로부터 홍례문과 금천을 가로지는 영제교와 근정전을 둘러싼 회랑의 정문인 근정문과 정사를 보던 사정전 뒤의 향오문을 일직선 상에 배치했다. 이 사이의 공간은 나랏을 보고 의식을 행하는 업무공간이다. 향오문 뒤쪽에는 침전과 궁궐내의 제반시설이 자리한 영역인 후원이 자리잡고 있다. 왕의 침전인 강녕전과 왕후의 침전인 교태전을 비롯해 왕대비가 살던 자경전 등이 많은 침전들이 있다.

 

궁궐을 뒤로 하고 광화문으로 향하다. 11시 50분까지 탑승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세종대왕 길을 걷다. 세종없는 조선과 한국을 상상할 수 없다. 지난 주 12일부터 16일까지 연수원에서 직무연수를 받았다. 그 때 맨 처음 강의로 세종연구소 소장인 박*모 박사로부터 세종 이야기와 한글 이야기를 자세히 들었다. 세종이 약노사건을 겪으면서 우리 한글을 창제한 것이 백성들이 법을 몰라서 억울한 일을 겪지 않게 하려는 동기가 더 강해서 한글을 창제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이 있는 광화문 거리를 거쳐서 12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버스에 오르다. 강변북로를 따라 점심 식사 장소인 아리랑하우스에 오다. 학생들에게는 한식 뷔페라고 안내한 모양이다.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나보고 너무 했다고 한다. 앞으로 식사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리라 본다.

 

1학년 수련활동은 잘 마쳤다고 연락이 오다. 1학년은 2학년 수학여행중 임실에 있는 청소년수련관에서 2박3일 아주 좋은 시설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멋진 수련활동을 했다 하니 기분이 좋다.

 

1시 40분경 마지막 코스인 국립중앙박물관을 가기 위해 용산으로 출발하다. 국립중앙박물관도 많이 다녔으리라 보지만 1시간 관람으로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것도 안다. 내가 맨 앞장서서 학생들을 데리고 들어가는데 방심하는 사이 2층으로 올라서 들어가 보니 서예특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차 내가 잘못 인도한 모양이다. 1층으로 내려가 보니 역사의 시작인 구석기 시대부터 삼국시대로 고려, 조선시대로 돌아나오는 것을 알다. 정말 주만간산도 유분수다. 다음 이곳에 올 기회가 있으면 정말 하루 시간을 내어서 다녀가고 싶다. 3시 가까이 되어서 건물을 빠져나오니 우리 공주들이 작품사진을 찍어야 된다고 나보고 셔터를 눌러달라 한다. 학생이 부탁한 스마트폰은 셔터를 누르고 저장을 해야 사진이 저장된다.잘못 찍어주었다 생각하니 미안한 맘이 든다. 3시 출발한다고 했는데 3시 15분 모든 학생이 다오다. 좀 늦은 학생은 작품 감상에 몰입하다 그만 늦었다 한다.

 

달려 달려 오니 6시 25분이다. 학생을 다 보내고 담임샘과 저녁 식사를 하다. 이번 수학여행 점수를 98점을 주다. 정말 수고를 많이 하다. 3학년은 오늘 롯데월드를 가서 8시경 도착한다고 해서 식사를 하고 잠시 쉬었다가 3학년 학생들이 모두 안전하게 내려온 후 8시 40분이 되어서 전주로 향하다. 눈코뜰새 없이 너무도 바쁜 한 주다.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게 체험을 한 것을 감사하면서 전주로 돌아오다.

 

201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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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학여행을 다녀오고서 바로 간단하게 몇 자 적으려다 다른 일로 인해 적지도 못하고 오늘 다음 잘못된 것을 수정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대충 삼일간의 서울 경기 순례를 적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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