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인데 3학년 2반 이번 서울예술고등학교 합격한 한송현 군과 담임샘과 지도를 담당한 윤부장이 교장실을 방문하다. 지난 주 합격자 발표가 있었는데 그동안 기회가 없어서 오늘 방문했노라고 송현이를 데리고 오다.
요즘은 아무리 좋은 학교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드러내놓고 홍보한다거나 좋아만 할일은 아니라고 알고 있어도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2년전 경기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 한상준 군이 있었는데 작년엔 곽윤이 경기예고에 진학했고 올핸 송현이가 경기예고보다 어렵다는 한국에서 가기 힘들다는 서울예고에 당당하게 합격을 한 것이다. 지난 주에 상산고에 진학한 작년 회장이 방문한 적이 있어 이야기를 했더니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무척 좋아한다.
우리가 못살았을 땐 예체능쪽이 황무지였다. 어려서 피아노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살았으니 무슨 피아노 전공자가 나오고 바이올린 전공자가 있었을까. 얼마전 뉴스를 보니 세계 최고 권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한 조성진 피애니스트가 국위를 선양했다고 대서특필한 기사를 보다. 이젠 우리 젊은이들이 어려서부터 악기를 접하고 노력하여 세계속에서도 당당하게 실력을 겨루는 세대가 되긴 했다.
우리 음악선생님이 열정이 많아 음악쪽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나도 중학교 시절엔 공부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두루 좋은 체험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왔다. 지덕체를 조화롭게 하는 전인교육에 힘쓰는 것이 학교경영에 중점을 두고 싶었다. 그래서 악기 하나 다루고 운동종목 하나는 어려서부터 기능을 익히는 학생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 분야는 오자마자 어양합창제를 시행했다. 오던 해는 학교에서 그 다음해는 솜리예술문화회관에서 그리고 학교강당과 문화회관에서 분산시켜 합창제를 작년에는 했었는데 올핸 원광대 학생회관을 빌려 어양합창페스티벌을 했다. 인성교육으로도 합창제 만큼 좋은 프로그램을 없다고 생각한다. 특기 있는 학생들 개인의 재능을 발휘하는 작은음악회도 열었다. 현악부도 동아리 활동으로 편성하여 몇년째 해오고 있다.
체육분야에서도 어양 농구 동아리와 축구동아리들이 스포츠클럽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작년에는 농구, 축구동아리가 익산대표로 나가 전북대회에서 우승을 하여 전국대회에 동반출전하기도 했다. 올핸 익산대표로 세 종목이 선정되는 선에서 그쳤지만 체육분야에서도 만만치가 않다.
이런 학교에서의 프로그램들이 예체능교육을 활성화시키는 데 힘이 되었다. 앞으로도 기회 닿는 데로 좋은 프로그램으로 중학생 시절엔 다양한 분야에서 특기를 찾아보고 실력발휘할 수 있게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한 군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했다는데 실력이 대단하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쌍둥이로 누나가 현재 3학년에 같이 학교를 다니는 걸 알았다. 서울예고에 가서 재능을 갈고 닦아 세계속에 인재로 자라길 소망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한다.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으로는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다룰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하며 남들과는 다른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공분’에 의연히 참여할 것,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이다. 우리 어양중은 특색사업으로 감성교육을 통한 인성교육 강화에 두고 있다.
느낌이 있는 등굣길 시와 그림 현수막 설치, 어양합창페스티벌 개최 및 노래로 하는 학교폭력예방교육 노가바 경연대회, 학년별 학기별 작은음악회 개최 등이 사업 내용이다. 우리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악기를 다룰 줄 알고 한 종목 스포츠활동에 전념하여 지덕체를 고루 갖춘 전인양성에 힘쓰고 싶다.
수도권으로 진학한 삼총사가 먼훗날 예술영재가 되어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는 인재들이 되길 바란다.
2015.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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