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불타는 칠월

등경 2015. 7. 21. 18:39

비가 내리는 눅눅한 칠월이다. 오늘은 20일 방학을 하고 1박2일로 워크숍을 갔다 왔다. 1학기를 보내고 어제 종업식을 했다. 1교시 청소를 하고 담임 시간을 갖고 10시가 되어서 종업식을 하다. 종업식은 좀 늦게 시작이 되었지만 준비를 철저히 하고 시작하자고 해서 예정보다 10분 늦게 시작이 되다.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은 학생들을 시상하고 특별한 것은 유성 장학금을 주다. 유성장학금은 현재 재학중인 3학년 학생의 아버지가 생전에 좋은 일을 하고자 3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하셔서 1, 2학년 한 명씩 3학년은 2명씩 도합 30명의 학생들에게 각 1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다. 그동안 2차고사를 마치고 학교장배 스포츠클럽대회와 어양합창페스티벌을 갖고서 방학에 들어간 만큼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격려하고 종업식을 마치다.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12시 반 워크숍을 떠나다. 미리 운영위원님들이 오셔서 선생님들 배웅을 하신다고 힘을 보태주시다. 운영위원님들의 환송속에 많은 선생님들이 참가한 워크숍이 시작되다. 차를 달려 소록도에 도착했고 소록도 중앙공원을 이리 저리 둘러보면서 소록도의 애환을 곳곳에서 느껴보다. 6시넘어 거금대교를 거쳐 우리가 묵을 펜션에 도착하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펜션인데 시설이 아주 양호한 펜션이다. 바닷가에 와서 보니 마음이 다들 달라지나 보다. 저녁 맛있게 들고 1충에 있는 노래방 시설로 가서 붙타는 월요일 밤을 보내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날리듯 재밋게 멋지게 보내고 파도치는 밤을 보내고 아침 일어나니 비가 내리다. 8시경 전복죽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10시경 차에 올라 생태숲으로 가다. 약 1시간 반 구름다리로 캐노피하이웨이로 산책을 하는 과정에서 모든 샘들이 마치 무릉도원에 온것처럼 너무도 즐거워한다. 비내린 후라 깨끗한 공기에 상큼한 숲향기 그리고 피어오르는 안개가 숲체험을 하는 샘들을 미치게 하는 것 같다. 녹동항으로 와서 장어구이로 점심을 하고 학교에 도착하니 져스트 4시 반이다. 철저한 준비와 편안한 쉼과 힐링이 있는 워크숍은 불타는 칠월의 정점을 이루다. 그동안 고생한 것 보상이라도 하듯 1박2일 워크숍을 보내고 방학을 맞이하다.

 

칠월 너무 숨가쁘게 보낸 달이다. 나흘간의 2차고사가 7일 끝나다. 시험이 끝나면 학생들은 교과서 진도가 나가고 공부하기 싫어하면서 영화 보자고 교과샘들을 조른다. 이런 저런 대회가 없었으면 그랬으리라. 끝나자 마자 8일부터 학교장배 스포츠클럽대회를 시작하다. 스포츠 대회는 작년부터 이루어지다. 작년 세월호를 겪으면서 체육대회를 강당에서 하다보니 시험 끝나고 단일 종목으로 대회를 치렀는데 올해 1학년 족구를 추가하다. 그래서 2학년은 농구를 강당에서 3학년은 축구 대회를 하다. 7월 8일 8시 50분 강당에서 개회식이 있었는데 강당에 들어서자 마자 많은 박수를 받아보기는 첨이다. 업된 기분에 개회식은 시작이 되어 열전 7일에 들어가다. 시작하자 마자 1학년 족구가 먼저 예선을 갖다. 토너멘트로 경기가 진행되는데 각 학년이 관심이 많다. 작년 족구장을 만들 때는 족구장에서 노는 학생들이 적더니 이젠 많아지다. 7월 9일은 비가 내려 종일 게임이 없었고 10일에는 날씨가 맑아져서 3학년 축구가 시작되다. 첫 게임부터 열전이다. 어떤 담임은 마이크를 들고 와서 응원을 하다. 이기고 나오니 일일히 악수를 하기도 한다. 여학생들은 응원을 한다. 오늘은 여기 저기서 응원소리에 학교가 떠나갈듯하다. 다시 한 주를 보내고 월요일을 맞았으나 13일은 비가 내려 운동장 게임은 없다. 14 화요일은 강당에서 농구대회가 치러지고 15일 2교시부터 준결승 경기가 치러지다. 족구장에서는 1학년이 운동장에서는 축구대회 준결승전이 치러지다. 어떤 준결승전은 승부차기로 승부가 정해지기도 하다. 4교시에는 강당에서 농구 결승이 치러지는데 시소게임이다. 오전 결승까지 다 치러고 1시 폐회식이 진행되다. 폐회식이 끝나니 학교가 조용해지면서 학교가 잠재워지다. 이렇게 스포츠클럽대회가 막을 내리다.

 

스포츠클럽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합창제 준비는 꾸준히 진행되다. 올핸 장소 부터 어려움을 느끼다. 그동안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합창제를 했는데 대관을 못함에 따라 장소를 어디로 하느냐부터 고민이 되다. 교감샘의 노력으로 원광대에서 해보기로 하고 그동안 여러 차례 원광대를 다니면서 학생회관에서 합창제를 열기로 하고 꾸준히 준비해오다. 그 전날인 16일 준비를 마무리 하고 17일 결전의 날이 오다. 그동안 교실의 책상을 뒤로 하고 무척 연습을 많이 하다. 17일 원광대 학생회관은 어양 학생들로 채워지다. 학부모님들도 많이 오시다. 솜리문화예술회관보다 장소는 훨씬 넓고 좋다. 드디어 9시가 좀 지나 내가 개회 선언을 하는 것으로 합창제가 시작되다. 3학년 학생들부터 합창이 시작되었는데 첫 곡은 지정곡을 또 하나는 자유곡으로 노가바로 하다. 정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들 잘 한다. 모든 반이 감동의 무대다. 2학년으로 이어지고 1학년은 12시를 넘겨 끝내다. 모든 반이 노래는 기본으로 다 잘하고 화음도 좋고 몸 동작도 다 일치를 이룬다. 그동안 장난기를 갖는 학생들도 무대에 서면 왜 그렇게 엄숙해지는지 모든 학생들이 다 긴장을 하면서 무대에서는 최선을 다한다. 모든 반의 합창이 끝나고 특별 무대다. 3학년 학생의 바이올린 연주와 3학년 학생의 피아노 연주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어머니 합창이 이루어지다. 입상반 발표가 끝나니 거의 1시가 되다. 정말 감동의 무대다. 내가 이 학교 교장이라 칭찬하는 게 아니다. 이런 일은 우리 어양 학생들이니까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 어양 선생님들만이 이루어 낼 수 있는 결과다. 윤부장은 교무부장으로 1학년 담임으로 세 몫을 하면서 합창제를 완성하다. 진샘은 음악선생님으로 힘을 합쳐 두 분이 고생한 덕에 멋진 합창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칠월 더운 날씨처럼 우리 어양중은 칠월의 열기보다 더 뜨겁게 보낸 칠월이다. 뜨거운 칠월이라고 이름짓고 싶다. 그러기 전에 내 안에서 칠월의 뜨거움을 느낀다.  뜨거운 칠월이다. 어양중은 불타는 칠월을 보내고 방학에 들다. 건강하고 사고없는 안전하고 의미있는 방학을 보내길 빈다. 긴 방학이라면 길고 짧다면 짧다. 나도 나에게 몇 번의 방학이 남아있지 않기에 더 애틋한 생각이 든다. 칠월처럼 뜨겁게 살자.....!!

 

201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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