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체육대회

등경 2015. 5. 14. 14:34

이번 주(5.4~5.8)는 4일이 재량휴업일이고 5일이 어린이 날이어서 수요일 하루 수업하고 목요일, 금요일 이틀간에 걸쳐 체육대회가 이루어지다. 차라리 이번 주 체육대회가 있어 잘 된 일 같다. 체육대회 학교에서 큰 행사다. 준비도 철저해야 하지만 체육대회는 끝나서 별일 없었다고 해야 마음이 놓인다.

아침 시작은 어수선하다. 운동장에 나가 보니 방송이 안나온다고 강당에서 개회식을 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시 운동장에서 한다고 방송이 나오더니 결국은 강당에 집합해서 개회식은 강당에서 하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마음대로 호응을 안해주니 진행하는 체육부장님이 목터져라 외쳐도 학생들은 슬로우 모션이다. 바로 운동장에서 릴레이 계주가 진행되다.

예선이다. 2학년은 달리다가 여학생이 넘어졌는데 다시 일어나서 달리다. 마지막 바톤을 이어받은 남학생도 혼신의 힘을 다해 늦게라도 결승선에 도착하다. 2학년 모반 담임은 학생들이 뛰는 것이 안쓰러웠던지 같이 뛴다. 3학년 남학생은 뛰다가 주저 앉아 버린다. 운동을 하지 않아서 인지 조금 심한 운동을 하면 부담으로 오나 보다. 역시 체력이 강해야 한다. 체력은 국력이다. 건전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지덕체가 아니라 체덕지다. 체력이 강해야 공부도 하고 일도 한다.

릴레이 계주가 끝나고 운동장에선 1, 2학년 풋살경기가 있다. 이번 체육대회는 전에도 그랬지만 예선이 없이 당일 모든 예선이 진행되니까 모든 반이 다 참여하는 대회이고 각 학년이 고루 여러 다양한 경기를 하도록 체육대회 운영계획이 서 있어 체육대회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다고 자부한다. 저학년도 풋살로 축구를 좀 맛보게 하고 농구도 1학년은 3대3 경기를 해서 반 코트를 쓰고 여학생은 골 녛기를 한다. 2, 3학년은 풀 코트를 사용한다.

이곳 저곳 다녀보니 경기가 다양하다. 무용실에는 골프 퍼팅이 이루어지고 있고 소리울터 옆 교실에서 컵쌓기 대회를 한다. 강당에서는 패드민턴 경기라고 하여 탁구 라켓으로 배드민턴 경기를 하고 있다. 운동장에서는 줄넘기 대회, 피구 경기가 있다. 피구 경기는 여학생이 하는데 너무 과열되어 응원전이 뜨겁다.

체육대회는 반티가 문제다. 반티는 맞추지 말라고 해도 대부분의 반이 다 만들다. 아니 다 맞추어 입어야 한마음이라는 생각이 들법해서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데 몇년저 한 반이 환자복으로 반티를 했는데 그 반 학생이 축구경기를 하다 발목 골절상을 입다. 너무 크게 다치다. 병원에서 반티복인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 누워있는데 너무 얼굴이 화끈거려 혼나다. 몸빼바지를 입기도 하고 운동복으로 맞지 않은 단체복이 많다. 그런데 올핸 다르다. 아빠와 아들 팀이 있다. 개그에서 발상을 얻은 거 같다. 왜그럴가라고 윗옷 앞가슴에 쓰여진 글자가 있어 물어보니 수업시간에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왜그럴까라는 말을 많이 쓰니 그걸 따다 썼다고 한다. 어느 반은 이상한 알파벳이 있어 물어보니 나름대로 답변을 한다.

 

점심을 먹고 쉬고 있으니 영양 선생님이 오셔서 한 번이 너무 늦게 밥을 달라고 하는데 다 치워버려 난감하다는 말을 하다. 축구 경기로 인해 점심이 늦어졌고 경기에서 지니까 좀 늦게 식당에 가서 밥을 찾으니 이미 치운 뒤다. 오후 경기는 3학년 예선 경기가 많다. 농구도 그렇고 축구도 그렇다. 농구장엔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이 몰려와서 열띤 응원을 한다. 너무 열심히 한다. 축구장에서도 축구경기가 불꽃튀기듯 하다. 여학생들의 응원에 힘입어 남학생들이 있는 힘을 다해 뛴다. 세시 반이 되니 오늘 경기는 마무리한다고 보고를 한다.

 

이튿날이다.(5.8)

계주 결승이다. 6시 35분 집합하라는 방송이 나오다. 경기는 50분이 넘어 시작하다. 정부장이 나보고 총을 쏘라 한다. 듣던 중 반가와서 바로 좋다고 하다. 그런데 화약이 잘 안터져서 몇번 출발시켰다 다시 진행하다. 아예 2학년은 호루라기로 불다. 그런데 이건 아닌거 같다. 3학년은 다시 총을 쏘다.

 

어제 잡상인이 오다. 어제 행정실을 직원을 시켜 나가라고 지시했으나 막무가래라고 하다. 결국은 어제 학교 입구에서 장사를 하게 하다.어제 보니 닭고치 천원 콜팝 2천원 번데기 천원 비싸기도 하지만 불량식품이다. 오늘은 입구에서 막으라 했더니 학교밖 가게 가까운데 진을 치고 장사를 하다. 그곳은 막을 수 없었다. 학생들이 장사진을 치다. 체육대회는 이런 맛이라고 보란듯이 열심히 사먹다.

 

오늘도 모두가 즐겁다. 작년 체육대회는 약식으로 치르다. 운동장에서 하는 모든 게임을 다 취소하고 강당에서 하다. 그래도 그런대로 재밌게 하다. 작년 여파여서 인지 체육부장님이 시작은 좀 터덕거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바로 적응하고 잘 한다고 한다. 그런데 운동장에서 하니 마이크를 안쓸수 없다. 그걸 못참고 시끄럽다고 교무실로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나중 듣고 이런것도 못참고 시비거리로 삼는다는 생각에 좀 야속하다는 마음이 들다.

 

오늘도 이리 저리 다녀보다. 교실도 가보다. 교실에도 학생들이 있어 편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삼삼오오 모여 있어 다가서니 끝말잇기를 한다고 한다. 우리 어양중 수준은 이렇다. 학교 뒷편을 가봐도 깨끗하다. 다른 때 같으면 담배꽁초가 있을법 한데 없다. 점심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국수가 나오다.

 

오후 경기는 3학년 차지다. 축구장에서는 3학년 2반과 4반의 축구 결승이 있다. 운동장을 막 나가는데 축구를 제일 잘한다는 손*원이가 슈팅을 하는데 너무 멋지게 골망을 흔들다. 농구장에선 3-1, 6반의 농구 결승이 있다. 응원전이 연고전 저리 가라 한다. 명승부로 마무리하다.

 

곧 이어 폐회식이 있었다.

 

1. 훌륭한 체육대회 운영계획과 깔끔한 진행

2. 좋은 날씨(너무 뜨겁지도 않고 구름이 가려준 날씨)

3. 학생들 심판진 활용으로 멋진 경기 운영

4. 업그레이드된 반티

5. 성숙해진 질서의식

6. 뜨거운 응원전

7. 담임선생님들의 학생과의 끈끈한 동행

기타 등등

 

정리하라면 이런 체육대회였다. 제일 큰 것은 사고 없는 즐거운 체육대회였다. 연출한 학생들에게 고맙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2015. 5. 14

체육대회 마치고 일주일 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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