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한내천으로 아침 출근하면서

등경 2014. 11. 18. 09:45

살아있는 아침

두 다리 쭈욱 뻗고 힘찬 날개 짓으로
한내천 다리 위를 넘어가는 백로 한 마리
하얀 서리 내린 밭에 사뿐히 내려앉는 기러기 떼들
한내천을 유유히 헤엄치는 청둥오리 한 무리

현악을 위한 아다지오에서
로망스 메들리 2부에서 들려오는
쿵쿵탕탕 드럼 소리 내 가슴을 두드리네
터키를 위한 행진곡에서 피아노 건반의 통통 튀는 소리에
씩씩하게 행진하는 병정들
출근하는 내발걸음도 어느새 힘이 솟네

편안한 보금자리와 이른 아침을 들고
힘차게 날아오르는 새들
여기 저기서 옛날 비비낙안의 영광을 재현하는듯
새들의 군무는 펼쳐지고
몰려왔다 솟아오르는 새떼들

하얀 머리 이고 있는 억새

태양빛에 붉게 이글거리는 불타는 몸
온 누리 가득한 햇살이 세상을 어루만지고
생기 넘치고 살아있는 아침
아침 햇살 받아 반짝 반짝 빛나는
살아 있는 아침

2014. 11. 18

출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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