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 초하루다. 엊그제 시월이라 해서 들뜬 마음으로 시월을 맞이했다. 그런데 그 시월도 가고 십일월을 맞는다. 오늘은 십일월 첫날이지만 토요일이다. 토요일이면 학교를 가지 않기에 하고 싶은 일을 맘대로 할 수 있다. 허지만 오늘은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 오늘은 1, 2남전도회 연합 야유회가 예정되어 있다. 장소는 장성 편백나무 숲과 오는 길에 선운사를 들르기로 예정되어 있다. 임원으로서 당연히 참석해야 하지만 오늘은 학교에 나가야 한다. 교회 행사에 당연히 빠져야 하고 학교를 서둘러 나가다.
비가 내려 운동도 못하고 꾸물대다가 8시 50분쯤 집을 나서다. 학교에 오니 학생들이 나와 있다. 십일월 둘째 주 전국스포츠클럽대회가 있다. 우리는 농구 축구팀이 전북 도대회에서 우승하여 도대표로 나간다. 농구는 전남 영광에서, 11월 14일부터 축구는 11월 15일부터 시합이 있다. 그 시합을 대비해서 학생들을 훈련하기로 되어 있는 모양이다. 운동장에서는 벌써 복선생님이 나오셔서 축구 지도를 하고 강당에 가보니 벌써 많은 학생들이 나와서 경기를 하고 있다. 졸업생팀과 재학생팀으로 구성하여 열띠게 경기를 하는데 김용수 선생님 주관으로 진행하고 있다. 모처럼 나오니 토요일도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영재학급 운영보고회를 하기로 되어 있는 도서관으로 가다. 학부모님들이 나오시고 영재반 학생들도 힘차게 도서관을 향해 가다. 벌써 영재학급 담임이신 방경훈 선생님이 나와 계신다. 방선생님을 보게 되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올 1년 담임이라 해서 거의 주말을 쉬지 못하고 빠짐없이 학교에 오다. 토요일은 밀린 일을 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날이다. 그런 토요일을 거의 빠짐없이 영재학급이라는 십자가 때문에 학교를 나오셨다. 방선생님이 계셨기에 영재학급이 소리없이 훌륭하게 운영되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영재 학급 지도 교사도 오셨다. 먼저 남원하늘중에 계신 과학 담당 박*수 선생님이 오시고 시작 전에 과학고 수학선생님이신 조*영 선생님이 오시다. 두 분의 선생님이 계셨기에 우리 영재학급 운영을 할 수 있었다. 10시 시작하여 국민의례를 마치고 내가 인사말을 하다. 영재학급 학생들은 그동안 힘든 시기를 거쳤지만 앞으로 살아갈 때 너무도 소중한 경험을 했다. 토요일 나올 때는 힘들고 짜증나기도 했지만 먼 훗날 올 1년 영재학급 학생으로 활동한 경력이 자랑할 때가 오리라 확신한다. 수료장을 대표 학생인 김한지에게 주고 모두 나오라고 해서 일일히 수료증을 수여하다. 오늘은 마음껏 축하해주고 싶다.
이어서 먼저 수학 과학 시범수업을 하다. 10시 반 1학년 2반 교실에서 수학 수업을 하다. 닮음비를 활용하여 삼각형에서 평행선의 성질을 알수 있다라는 학습목표를 가지고 조선생님이 수업을 전개하다. 오늘은 학생 중심의 수업을 전개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조선생님 일방적으로 수업을 전개한 점이 좀 아쉽다. 그렇지 않아도 너무 가르치는 내용이 어렵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보니까 학생들의 수준을 가늠하기가 어려웠나 보다. 이어서 과학실에서 과학 수업이 있다. 수업하기 전에 가보니 테이블 위에 사과와 레몬 등 과일들이 놓여 있다. 과일에 서로 다른 두 금속을 꽃아 도선으로 연결하여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학습 목표를 가지고 흥미로운 수업을 하다.
수업을 끝내고 너무 두 분의 지도교사와 담임 선생님이 고마워서 간단하게 점심을 하고 헤어지다. 1년 영재학급 담당 교사와 담임 선생님 수고하셨다. 내년에는 올해 영재학급을 운영해온 결과를 토대로 반성회를 가져 내년도에는 좀더 나은 모습으로 잘 운영하고 싶다는 담당자의 소망이다.
모처럼 토요일 나와보니 학생들이 나와 나름대로의 목적을 가지고 분주히 활동한다. 우리 어양중학교가가 토요일이 활기찬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도서실도 한 때 개방했으나 희망하는 학생이 적어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고 말았다. 도서실이라도 여는 학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십일월을 활기차게 시작하자. 이젠 2014년도도 11월 한달이다. 한달 지나면 2014학년도도 마무리다. 11월이 지나면 2학기 2차고사와 축제가 남는다. 2차고사 마무리하고 축제로 2014년도를 마무리하자.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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