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교시가 끝난 휴식 시간에 전화벨이 울리다. 3학년 봉부장이다. 이번 상산고 전형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네명이 합격했단다. 나는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다시 물어보다. 아니 어디 학교에 합격했냐고 하니 상산고란다. 작년 두명 합격했다. 두 명 합격하고도 대단한 일을 했다고 자축을 했다. 그런데 올핸 네 명이 합격을 했다 한다.
그 네 명이 3-4 임솔, 3-8 조민성, 3-3 이현호, 3-7 최기헌이다. 4교시 전 봉부장님과 합격한 학생들 네명이 교장실로 오다. 늠름하다. 합격을 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동안 학교에서 회장으로 두각을 나타내보이기도 하고 활동을 두드러지게 한 학생들도 있지만 내가 처음 본듯한 학생들도 있었는데 벌써 나는 공부를 잘한다는 표시가 날 정도로 얼굴이 진지해 보인다.
먼저 축하한다고 덕담을 하다. 합격 소감을 물어보니 다 기분이 좋다고 한다. 가고 싶었던 학교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회장인 임솔은 공주대사대부고를 희망했었는데 그곳보다 몇 배 좋다고 한다. 얼마전 원광대에서 개최된 진로박람회 남자 사회를 본 조민성이도 사회 준비를 하는 것이 상산고 전형에 방해가 될까봐서 망설이기도 했다는데 합격을 했다. 나머지 두 학생도 수줍을 좀 타는 학생들 같지만 앞으로의 진로가 분명하다.
우선 합격을 축하한다고 하고 앞으로 고등학교 진학하지 전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진학후 모두 우수한 학생들이라 경쟁이 치열할 거라고 전제한 뒤 이 사회에 필요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재가 되어주길 바라다. 3학년 봉부장은 한 명은 합격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네명이 합격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한다.
수업이 있어 학생들을 보내놓고 조용히 생각해보니 너무 마음이 좋다. 한명도 어려운데 네명이라니 역시 어양은 어양이다. 얼마전 어양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를 듣다. 나와 학교를 공격하는 듯한 하나의 민원을 받고 너무 속이 상한 적도 있었다. 이런 학교를 두고 뭐라 하다니.........
지난번 9월 21일 교육감배학교스포츠클럽대회 축구 농구 동반 우승을 했을 때 뒤로 넘어질 정도로 너무 좋았다. 그 땐 예체능에서 그랬다면 이번엔 학력으로 상산고 네명 합격은 야구에서 만루 홈런와 비견할 정도다. 정말 우리 학생들이 장한 일을 했다.
2014학년도 스타트를 좋게 하였으니 이후 입시 성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한다.
어양 화이팅이다.
어양 장하다.
어양 저력있다.
어양 이름값을 한다.
어양 빛난 이름이다.
어양 사랑한다.
2014.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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