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공부
사전에 고사성어(故事成語)’란 옛날에 있었던 일, 특히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하여 관용적인 뜻으로 굳어 쓰이는 글귀를 말하는 것으로 흔히 한자성어라고도 한다. ‘고사성어’는 인간의 삶 전반과 관련된 상황, 혹은 인간의 심리 상태 등을 옛 선인들의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 한자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사성어는 인간의 수천 년에 걸친
언어 생활 속에서 경험을 통해 얻어진 선현들의 지혜의 산물이다. 중국의 고사서어와 숙어처럼 우리에게 사랑을 받아온 것도 없다. 우리 언어 생활 속에 녹아들어 흐르고 있다.
요근래 나는 고사성어에 관심이 많다. 잘 알고 싶기도 하지만 현실적인 필요에서 더 관심을 갖고 있다. 한자급수 시험에 고사성어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어문회 1급은 통과했기에 특급을 준비하기 위하기도 하고 방송대 어학경시대회 한자 부분을 준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먼저 방송대 교수 김성곤 교수가 쓴 책이 방송대 신문에 올 6월 소개되어 서점에서 사서 공부를 하다. 그래도 좀 부족한 듯 하여 책을 고르다가 내 서재 깊숙한 곳에 꽃혀 있어 먼지가 많이 쌓인 책이 눈에 띠다. 「고사성어·숙어 백과사전」이다.
이 책은 십여년 전 집 리모델링을 할 때 버릴려고 한 책이다. 그리고 책이 두꺼워서 1997년 구입하고서 아직 읽어 본 적이 없다. 책을 구입한 시기를 정확히 적은 것은 맨 뒷장에 아주 조그맣게 연필로 적혀져 있다. 19970319라고 보인다. 나는 습관적으로 책을 사면 산 날짜를 기록했었다.
이 때는 내가 전북대사대부고에서 교사로서 근무를 할 때다. 출판사는 을유문화사이고 가격도 15,000원이다. 그때 당시 비싼 책으로 기억된다. 올 여름 이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조금씩 조금씩 읽었는데 오늘 이 책을 완독하다. 기념하고 싶은 생각에 몇 글자 적는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참 잘 샀고 책을 잘 읽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용이 쉽게 쓰여져 있고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나는 정년후 한문공부를 쭉 해왔다. 그래서일까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들이 책을 읽노라면 잘 정리가 된다. 몇 년 전에는 한옥마을에서 고전번역교육원 연수과정을 거치면서 사서삼경을 전체적으로 터치를 했기에 고사성어 전거를 댈 때 어렴풋이 거의 다 접한 내용들이다. 내가 이 과정을 밟지 않고 읽었다면 좀 힘들었을뼌 했지만 다행히 그 과정을 거쳤기에 수월스럽게 읽었다. 어렴풋이 안 내용은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인지하게 되었다.
고사성어를 소개할 때 춘추좌씨전, 사기, 전국책, 논어, 맹자 등 많은 책들이 소개되는데 그럴 때마다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것은 그동안 공부하면서 한 번 아니면 여러 번 내용을 접했기 때문이다.
이걸 바탕으로 좀 더 다른 노력을 기울여보자. 이번 학기 배우고 있는 과목이 있다. 「중국명문감상」이다. 이 책을 통해 고사성어와 숙어의 세계를 심화시키자. 그리고 미루었던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준비하련다.
올 여름 무척 더웠다. 점심 외식을 하고 새마을금고 4층에 마련된 쉼터에서 이 백과사전을 들고 가서 하루 두 세 시간씩 읽고 오다. 800쪽 가까운 두꺼운 책인데 읽다 보니 끝도 온다. 오래 붙들었던 고사성어 백과사전을 완독하니 하나의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2024. 10. 5 저녁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