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삼치 한토막

등경 2014. 8. 5. 10:34

방학이다. 이번 주는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방학을 오롯이 즐기는 한 주다. 다른 때는 집합연수에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그러고서 근무 좀 하면 그 황금같은 방학이 아쉽게 지나간다. 올핸 맘먹고 연수를 신청했다가 두 개의 연수를 취소했다. 아무래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수 취소를 잘 했다 생각했다. 오늘도 새벽 예배를 갔다가 덕진체련공원에 나가 테니스를 두 게임하고 돌아오다. 거의 9시 가까이가 되었다. 다른 때보나 늦게 들어오면 아내의 눈치가 봐진다. 내 검은 얼굴을 놀린다. 얼굴이 원래 검은 사람이 요즘 운동을 하고 늦게 들어와서 그런지 얼굴이 많이 그을려있다. 내가 거울을 봐도 내 자신이 한심하다. 시골에서 늘 뙈약볕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보다 더 검다.

대충 가방을 던져 놓고 식탁에 가 앉다. 아침을 먹는 동안 아내와 딸은 TV를 보다가 식탁에 가 앉는다. 대뜸 하는 소리다. 삼치 가운데 토막 하나를 다 먹었다고 내 식성에 놀란다.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퍼준 밥에 비해 생선을 많이 먹었단다. 난 식탁에 차려놓은 반찬이라 생각해서 오이냉국과 맛있게 먹다. 맛있어 먹긴 했어도 난 속으로 여름 반찬은 오래두면 상하리라 생각하고 했다. 맛있어서 먹었다 하지 않고 상할까봐 먹었다고 하니 아내는 식초로 요리를 하면 그럴 염려는 없다고 한다. 생선 한 토막 먹고 비난(?)이 여기 저기서 들린다. 딸아이도 웃으면서 어제 마트에 가서 8,000원 주고 사왔다고 한다. 다시 아내는 간단히 먹고 간 아들 얘기를 하면서 아침에 간단히 먹고 저녁에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아침에 요리를 했냐고 하면서 출근을 했다 한다. 삼치 조림으로 아침 대화가 풍성하다.

오늘은 점심을 일찍 먹고 오후에 영화를 보러가기로 약속하다. 어젠 근처 월남 샤브샤브집에 갔다 늦게오는 바람에 어제 영화 구경을 못하고 오늘 점심은 봉동에 있는 새참수레에 일찍 갔다가 오후 영화를 보기로 하다. 그 곳은 12시 전에 가야 한다. 손님이 많아서다. 그런데 아침을 너무 먹었고 먹자 마자 어제 쪄놓은 옥수수를 손 대니 너무 먹성이 좋다고 아내는 또 놀린다.

요즘 TV에 자막에 영화 '명량'이 관객 500만을 개봉 5일만에 돌파했다고 난리다. 그 명량이라는 영화를 보러가기로 하다. 여기 저기서 영화 평이 많이 회자된다. '장수된 자는 충을 좋아해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다."라는 명대사도 소개하면서 성웅 이순신을 인간적인 면에서 그러가면서 요즘 세월호로 지도자들이 없고 노블리스 오블리제 지도자들이 너무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는 요즘 시국에 큰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니 그런 영화 한번 보러가야겠다.

그러고서 저녁엔 목사님이 우리 주일학교 부장집사들 저녁을 사주신다고 하여 약속되어 있다. 주일 저녁 늦게 목사님으로부터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나에게 여름행사를 치르느라고 주일학교 부장집사님들이 수고했다고 저녁 대접을 하겠다고 하신다. 그런 적이 없었다. 교회 7월은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의 달이다. 지난달 제2청의 수련회 시작으로 각 주일학고 부서가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은혜 가운데 마쳤다. 중고등부는 무주 안성에 있는 효성수양관에 가서 수련회를 했고 초등 1, 2 ,3부는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실시했다. 기도로 많이 준비했고 은혜받은 성령충만한 수련회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셩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께 붙들려 교회와 민족에 소망을 주는 인물이 되길 바란다. 모 부장집사님은 처음 목사님이 우리 부장들 격려해주신다고 좋아한다.

2014. 8. 5   오전 11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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