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응원 여름방학

등경 2014. 8. 10. 01:18

응원을 위해서 여름방학을 보내는지 나도 모르겠다. 토요일은 새벽예배가 없는 날이라서 서둘러 덕진체련공원에 나가다. 두 게임하고 다서 다른 때보다 일찍 들어오다. 오늘은 주말이긴 하지만 학교 강당에서 교육감배학교스포츠클럽 농구 예선이 있고 이리동중에서는 축구 예선이 있다.

농구는 오늘 도대회에 진출할 팀이 가려진다. 두 게임을 보다. 어양중은 두 팀이 나가다. 첫번 게임은 어양B와 영등중의 게임이다. 내가 학교 강당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게임은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나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농구 하면 어양이다. 지난번 청소년클럽대항 생활체육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그것뿐이 아니다. 정식 농구부가 있지 않지만 생활체육으로서의 농구는 우리 어양 농구가 압권이다.

농구장 시설도 좋다. 어양에 왔을 때 제일 맘에 들었던 것도 강당이다. 강당이 국제 경기를 치를만큼 규모가 크다. 지난 해는 전광판도 만들어서 그럴듯하다. 청소년 클럽대항 우승을 하고 신문에 기사가 나왔는데 제목이 '익산어양중 생활체육 농구 최강'이다. 기자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기사 제목을 뽑은 느낌이 드나 제대로 된 기사 제목이라 생각했다. 익산어양중은 강당 시설도 좋고 농구 실력도 좋고 농구를 사랑하는 학생들의 선수층도 두껍다. 첫번째 게임은 이기다. 곧 바로 어양A와 원광중과의 게임이다. 오히려 이 게임이 싱겁게 끝나버리다. 그래서 우리 어양A와 어양B의 결승이 있으나 이미 우리 어양팀음 돗대회 진출권을 획득해서 축구장으로 가기로 맘먹다.

복선생님으로부터 12시경 이리동중에서 축구 예선이 있다는 소릴 듣다. 오늘 방학중에 경기장을 찾으려 했던 것도 어양 축구팀을 격려하고 싶어서 였다. 지난번 청소년클럽대항 생활체육대회에서 입상이라도 했다면 아쉬움이 없을텐데 좋은 실력을 갖추고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축구 경기가 펼쳐질 이리동중으로 가다.

11시반경 이리동중에 도착하니 별로 사람이 없다. 다행히 조회대에서 보니 운동장 반대편에 우리 어양 팀이 자리하고 있는 거 같아 그 쪽으로 가다. 우리 팀은 도착하다. 물어보니 시합은 12시 40분 게임이라 한다. 복 선생님이 선수 몸풀기를 시작하다. 축구 경기는 다른 경기도 마찬가지지만 몸풀기가 사전에 충분히 이루어져야 경기에 지장없이 출전한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하다. 뜨거운 뙈약볕에 약 40분 훈련을 시키다. 평소 너무 열심히 훈련시키도 지도하고 최선을 다해서 축구팀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성의땜에도 오늘 자연스레 나를 운동장으로 이끌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예선 경기의 상대는 이리동중이다. 이길 수 있을까 반문하고 들어선 경기장이다. 게임은 12시 40분에 시작하다. 이게 왠일인가 경기 시작한지 얼머 되지 않아 한 골을 넣다. 조금 있으니 또 한골이다. 이렇게 열심히 경기를 해서 네 골을 넣다. 이리동중은 축구부까지 있어 축구가 강한 팀이다. 이런 팀을 이렇게 이기고 있다니..나도 믿기지 않다. 전반 후반부에 동중에게 두 골을 내주다. 전반을 마치고 후반을 시작하다.  후반 경기는 골이 들어가지 않다. 결국은 우리 선수가 열심히 뛰어 주어 전반전 스코어 4대2로 그대로 승리하다.

근처 식당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다. 메뉴는 김치찌개다. 이렇게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어본적이 없다. 김치찌개가 맛있기 보다 오늘 우리가 축구 경기를 이기고 와서 먹은 점심였기 때문이다. 식사를 하고 다시 운동장에 가보니 이리남중과 원광중 예선이 아직도 계속 하고 있다. 결국은 3대3으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남중 선수 세명이 어이없이 실축을 해서 원광중이 승리하다. 다음 상대는 원광중이다. 다음 주 토요일 그 팀을 이길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운동장을 나서다.

내가 방학을 했는데 맨 응원을 한 기억밖에 없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우리 학생들이 건전하게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데 그 현장에 격려하러 가는 일은 잘못한 일은 아니지 않는가.


201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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