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2014 전라북도청소년클럽대항 생활체육축구대회 이모저모

등경 2014. 8. 2. 17:16

지난 주 농구 대회를 위해 전주실내체육관을 쫓아다닌지 일주일이 흘렸다. 오늘은 축구대회가 있는 날이다. 아침 덕진체련공원을 찾아 테니스를 좀 하고 9시 넘어 교회 초등1, 2부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되는 교회 본당과 소예배실을 찾다. 나오면서 주 전도사님하고 오랜만에 얘기 좀 하고 서둘러 완산체련공원을 가다. 도착해서 경기장에 들어서니 11시 25분경이다. 휴대폰으로 복선생님과 통화를 하고 우리 어양 선수들이 있는 곳으로 가니 30분경이다. 경기가 십분 앞당겨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아차하는 생각이 들다. 좀 늦었으면 시작하면서 들어왔을 거 같다. 항상 찾아오시는 동원이 어머니가 오셨고 조금 있으니 김용수선생님이 오시다.

첫게임은 배영중과 붙게 되었다. 배영 선수들을 보니 체격이 커보이고 약간 두려운 마음이 든다. 애써 그래도 우리가 이기겠지 하는 생각에 태연해보려고 했는데 막 휘슬이 울리니 왠지 실력이 비슷한 거 같다. 김부장은 그래도 우리가 낫다고 한다. 먼저 우리가 골을 넣다. 그런데 골키퍼가 좀 어설프다. 발로 찬 볼을 잡으니 상대방에게 페널티 킥을 허용하다. 난 그런 룰도 몰랐다. 헤딩으로 하는 볼은 손으로 잡으면 되지만 발로 차는 볼은 잡으면 안된다고 한다. 바로 직전 복 선생님이 골키퍼를 향해 집중해서 잘 하라는 주문을 하고 난 직후다. 그래서 1대1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다. 후반전이 시작되어서 다시 우리가 한골 앞서거니 한다. 그런데 이건 또 왠일인가 바로 프리킥을 허용해서 다시 2대2 동점이다. 나도 답답하다. 그런데 김독인 복선생님은 쉴 새 없이 선수들을 향해 주문을 한다. '빨리 붙어, 선수를 봐, 빨리 돌아와, 잘했어' 등 쉴새없이 주문한다.

결국은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리다. 이쯤가니 나도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 게임은 항상 힘들다고 한다. 몸이 잘 풀리지 않아 실수를 하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불안한 생각이 드는데 맨 먼저 키커 우리 주장인 동원이가 실축을 한다. 그렇게 진행되더니 상대팀도 실축을 한다. 어찌 된 영문인지 이상하게 심판이 진행을 하더니 학생들이 뭐라 항변을 한다. 이미 우리가 이기는 것으로 끝난 것이다. 일찍 탈락할 거 같은 불안한 생각은 지워버리고 이기긴 했어도 왠지 찝찝한 기분에 화이팅을 외치고 식당으로 가다. 맛있게 설렁탕 한 그릇 먹고 다시 경기장이다.

오후 경기는 2시 반에 있다. 상대팀은 남성중이다. 우린 노란 유니폼 남성중은 하얀 유니폼이다. 같은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라 아는 체를 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게임이 시작하자 마자 바로 한골 작렬이다. 통쾌하다. 그런데 우물쭈물하더니 한골 먹다. 좀 시간이 흐리니 다시 한골 리드한다. 전반을 마치고 후반전에서는 바로 한골씩을 추가해서 3-1, 4-1이 되더니 한골을 후반전 끝나기 전에 허용하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 팀이 잘한다고 한다. 이번 게임에 이*수 키퍼가 잘한다. 몸이 풀린 거 같다. 다른 학생들도 열심히 뛴다. 주장인 동원이가 시작전에는 발이 부었다고 엄살을 부리더니 경기장에 들어서서 열심히 잘 뛴다. 간간히 복선생님이 강수 잘한다. 강원이 이름도 나오고 다 한번씩 부르는 거 같다. 이번 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은 영현, 주연, 연석, 호진, 성민, 현수, 광수, 정연, 규범, 강수, 정연, 동원, 우민,유찬 동빈, 강원이 16명 선수다. 완산체련공원을 나서니 4시가 넘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다. 내일 경기는 아중체련공원에 11시 경기가 있다.

(8. 2 토요일 작성)

 

경기 이틀째다. 오늘은 주일이라 1부예베를 드리고 나니 10시 반이다. 11 경기가 있어 서둘러 아중체련공원으로 가다. 주자장에서 응원하러 오신 교감선생님과 만나다. 우리 학생들이 스탠드에서 경기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오늘 상대는 전주중이다. 12호 태풍 나트리가 온다고 비가 간간히 내리기도 하고 개기도 한다. 날씨는 서늘하다. 태풍 아니면 뜨겁게 내리 쬐는 햇볕에 힘들어 했을 텐데 야외에 나와도 힘들지 않다. 경기가 시작되다. 우리 어양팀이 이겨주길 바래다.  전반전은 골 없이 비슷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시소게임을 하다.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동원이가 찬 공이 골대를 들어가야 하는데 약간 빗나가버리고 만다. 우리가 문전에서는 노는 시간이 더 많은거 같은데 골은 들어가지 않았다. 전반전을 득점없이 비기고 후반전이 시작되다. 우리 선수는 좀 느려진 감이 있고 전주중 학생들은 좀 활발하게 움직이더니 결국은 한 골을 먹다. 그리고서 약간의 몸싸움을 한 동원이가 중원에서 우리 선수에게 준다는 볼이 상대에게 넘어가더니 순식간에 골로 변한다. 이거 끝났구나 했다. 전반전에 실점을 하면 만회할 기회를 찾는데 만회할 시간이 없는 듯 하다. 우리 어양팀도 한 골은 넣었다. 거기까지였다. 후반전 휘슬이 울려 우리는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나도 아쉬운데 직접 이겨보겠다고 뛴 학생들은 마음이 더 아프리라 본다. 축구대회는 여기에서 멈추게 되었다. 아쉽다. 큰 플래카드 두장 거는 상상도 했었는데 일장춘몽이다. 작년 준우승을 했었는데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정말 준우승 우승이라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 학생들 잘 싸워주었다. 인근 식당으로 갔고 즐겁게 식사를 하다. 진 것을 다시 씹는다고 이기는 거 아니기에 패배는 배패로 깨끗이 인정하기로 했다. 혹 교육감배 스포츠클럽대회가 있으니까 거기에 기대를 걸어본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기장을 떠나오다.

 

이번 대회 준비로 고생하신 복일권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 복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리 축구를 정상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학교에서 말썽을 가끔씩 부리기도 한 학생들을 축구를 좋아하게 하고 인성까지 영향을 줘 생활태도도 달라지게 만들기도 하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성실하게 지도했고 이틀간 게임에 임하면서도 한시도 쉬지 않고 우승해보겠다는 일념으로 감독의 역할도 충실하게 한 복선생님깨 다시 한번 머리숙여 고맙다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또 다른 분이 있다. 주장 완장을 찬 이동원이의 엄마다. 이런 게임이 있으면 어김없이 나오셔서 최대한 뒷바라지를 해주신 분이다. 어떤 때는 온 식구가 나오셔서 성심껏 봉사를 해주신다. 동원이 아빠도 자주 오시는데 많이 오셔서 그런지 부감독 같을 정도로 경기장 밖에서 목청껏 응원을 하기도 한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미미한 축구 실력이 해를 거듭하면서 올핸 비록 지긴 했어도 정상의 실력을 갖춘 팀이 되었다.

 

우리 전사 16명 수고했다.

화이팅~~

 

2014.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