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하는 날 어양합창페스티벌이 열리다. 원래는 7. 21 월요일 합창제를 하기로 되어 있는데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이 휴관하는 날이어서 전날(7.22, 화) 종업식을 하고 방학하는 날(7.23, 수) 합창제를 하고 여름방학에 들어가기로 하고 합창제를 준비해오다. 결과적으로 1, 2학년은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3학년은 학교 강당에서 어양합창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방학에 들어갔는데 어양 식구 모두가 합창제로 멋지게 마무리된 것을 만족해하다.
대회 명칭도 올핸 몇 차례 바꾸다. 작년엔 전교생 합창경연대회였다. 우연히 신문칼럼을 보고 너무 경쟁해서 이기게 하는 경연대회 용어가 적절치 않다는 내용을 접하고 어양합창제로 했다가 축제의 성격이 강하다해서 어양합창페스티벌로 부르기로 했다는데 그 명칭도 맘에 든다. 그런데 합창제가 한 곳에서 하는 것이지 왜 분산해서 하는냐에 대해선 이 또한 우여곡절을 겪고 이렇게 나누어서 하기로 했다. 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으로 가서 참여하고 교감샘은 학교 강당에서 하는 합창제에 참여하여 아주 즐겁고 흥겹게 강당에서 합창제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듣던 반가운 소식이다. 학기초 합창제가 무대에 올려질까 하는 우려속에서 진행되어 온 합창제가 잘 마무리된 점에 안도의 한숨을 쉬다.
어양에 부임해서 3년째가 되니까 합창제도 세번째다. 2012학년도엔 2학기 2차고사후 축제가 있었는데 전날 오후 합창경연대회를 하자 해서 음악선생님의 헌신으로 멋지게 합창제를 했었다. 합창경연대회와 축제가 한꺼번에 치려지니 힘들다 해서 2013학년도에는 1학기말에는 합창제, 2학기말에는 축제를 하자 해서 2013학년도엔 나름대로 멋지게 합창경연대회가 이루어진 것이다. 올핸 작년처럼 별일없이 치러지리라 생각했는데 합창대회를 맡은 선생님이 여러 의견을 개진하면서 학기초부터 합창제를 어떻게 치러야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7. 30 작성)
난 합창경연대회 내지는 합창제는 우리 학생들의 감성교육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 아주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 설령 과거에 학교에서 많이 했던 프로그램이어서 식상한 프로그램이라 해도 좋다. 합창제야 말로 요즘 이기적이고 나만 아는 학생들에게 서로 손잡아보고 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연습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합창이야말로 인성교육에 이만한 효과적인 프로그램없다고 생각한다. 올해 ㅇㅇ에서 오신 선생님이 담당을 하다 보니 그분의 가치관이 그런지는 몰라도 이 합창에 대해 썩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으신다. 우리 담임선생님이 잘 도와주시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전체가 다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반 하자고 한다. 요즘 합창하는 것은 구태인지도 모른다는 표현을 쓸땐 정말이지 내 상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은 서로 양보하면서 그 선생님에게 알아서 하시라고 하니까 더 신바람이 나서인지 열심히 했다. 그래서 3학년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주관하는 강당 합창제도 아주 재미있고 즐겁게 했다해서 속으로는 끝이 좋아 좋다는 생각에 이번 합창제를 준비하신 두 분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이번 합창제는 좀 시끄러웠다. 2차고사 끝나고 학교장배 스포츠클럽 농구, 축구대회를 갖다. 이번 오월초 치러진 체육대회는 세월호 참사로 축소해서 실내에서 치렀다. 3학년 학생들이 아쉬워 한 거 같아서 나중에 축구대회는 따로 할수도 있다고 언질을 주었더니 그걸 잊지 않고 시험이 끝나자 나를 보면 축구대회 이야기를 해서 3학년은 축구대회, 2학년은 농구대회를 갖다. 너무 재미있게 활기차게 했고 응원도 대단했다. 일부 남학생들이 스포츠에 빠지다 보니 합창연습은 좀 소홀히 했다. 들리는 말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정날뻔했다는 소리도 들을 정도로 남학생 참여도가 낮아 여학생들이 서운해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우여곡절 속에 치러지는 어양합창페스티벌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으로 가다. 일찍 많은 학생들이 나왔고 학부모님도 간간히 보이셨다. 8시 30분이 넘어 무대 꾸미기 시작했다. 이동식 무대를 우리 학생들이 도와 설치하고 직원이 피아노도 옮겨주고 뒤 배경 막도 옮기니 그럴듯하다. 9시가 넘어 나의 개회 선언으로 합창은 시작되었다. 1, 2학년이 참여해서 지정곡은 윤부장이 가르친 반은 어머니를 한선생님이 가르친 반은 뭉게구름을 부르고 두번째 곡은 노가바라 하여 노래 가사를 바꾸어 학교폭력 예방교육까지 곁들어 하다. 심사는 군산에서 오신 음악선생님과 난 노가바 쪽 심사를 하다.
방학 전날 리허설이 있었다. 리허설을 시종일관 지켜봤다. 작년보다 1학년은 잘 부르다. 2학년은 일부 학생들이 성의가 없다. 3학년은 관록이 붙어 여유있게 잘 하다. 어제 리허설때와는 다르게 진지한 자세로 모두가 다 열심히 부른다. 가사도 덜 외어 어설픈 점도 리허설땐 있었는데 합창 당일은 모두가 다 최선을 다한다. 1학년 4번이 첫 테이프를 끊다. 간주 중이라는 자세한 안내도 하고 너무 귀엽게 카드섹션까지 잘 한다. 율동도 잘 하고담임선생님들은 자기 반 학생들이 무대에 오르면 여기저기서 동영상으로 찍기도 한다.
신청한 반 하도록 했으나 거의 모든 반이 참여하다. 1, 2학년 중에는 한 반만 참여하지 않고 13개반이 참여하여 거의 다 참여한 것이나 다름없다. 1학년 4반으로 시작해서 2학년 5반이 마지막 합창을 부르니 반 합창을 모두 마치다. 이어서 학부모님들의 합창이 있었다. 틈틈히 연습하여 올린 곡이다. 복장부터 범상치 않다. 무대매너도 성악가 답다. 학생들이라해도 부모님들도 긴장을 했는지 나오면서 떨렸다는 분도 있다. 우리 학생들 그동안 연습 많이 하고 고맙다는 표시로 윤부장이 요들송으로 답가를 한다. 곧 바로 심사 발표가 있었고 제10회 어양 합창 페스티벌은 이렇게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이렇게 행사로 방학을 맞으니 나름대로 의미도 있는 행사다. 신선한 감도 있다. 1학기를 멋진 하모니로 멋있게 장식했다. 이어서 우리 힉생들이 사고없는 즐거운 의미있는 방학을 보내기를 바라면서 우리 아이들을 보냈다. 1학기 쉼없이 열심히 달려왔다. 합창을 치열하게 준비해왔다. 날씨처럼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우리 학생들이 먼 훗날 추억의 한페이지에서 오늘 열심히 노래를 부른 것이 힘이 되었노라고 입가에 미소를 띠우면서 회상해주기를 소망한다.
우리 어양 학생 사랑한다. 자랑스럽다. 우리 학생들이 멋져보인다.
우리 선생님들은 점심을 먹고 춘천 남이섬으로 1박2일 일정으로 하계 워크숍을 떠나다.
2014.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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