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에 내일 있을 어양합창페스티벌 준비를 위해 리허설을 하고 오후엔 방송 종업식을 하고 여름방학에 들어가게 되었다.오후 네시경 학교를 한번 순회를 하면서 3층 어느 반을 들여다 보면서 그동안은 밖에서 들여다 볼 수 없는 반이 있었는데 오늘은 문에 단 창을 통해 들여다보면서 이거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1학기 달라진 것 중 잘 만든 것 몇 가지가 생각난다.복도를 다니면서 이거 잘 만들었구나 하는 것들이 내 뇌리를 스친다. 시계를 과거로 돌려보자.
첫번째 생각나는 것이 있다. 신발장이다. 그동안 각 반 신발장이 자기 교실 옆 신발장이 복도에 놓였었다. 그런데 이번에 각반에 있는 신발장을 치우고 1층 도서실로 들어가는 입구에 전교생 개인용 신발장을 만들었다. 약 900개 가량 신발장을 설치했다. 로비에 벽을 돌아서 그린색 신발장이 들어가니 보기도 좋다.작년에는 많이 선생님과 학생들이 신발 가지고 실랑이를 했다. 그런데 올해 개인용 신발장이 만들어지고선 거의 선생님과 학생 간의 실랑이가 사라졌다. 신발장 아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평소 많이 한다. 그후 체육선생님이신 김부장님이 농구부 신발을 보관하기가 어려워 강당 입구에도 신발장을 설치해달라하여 그 곳도 40개 개인용 신발장도 설치했다.
두번째다. 족구장을 설치하다. 서편 소나무 근처가 평소 노는 아이들의 아지트 구실을 해왔다. 등나무 쉼터가 있었는데 비교적 인적이 드물고 버려진 땅 같은 곳이었다. 쉼터 옆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철쭉 꽃밭을 조성했다. 그리고서 약간의 땅을 확보하여 족구장을 설치했다. 북쪽 펜스는 이중 펜스를 설치하여 담 높이를 높였는데 요즘은 그곳으로 넘어오는 학생들이 없다. 생각보다는 그렇게 족구를 좋아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세번째다. 올해 생활복을 하다. 작년엔 생활복 하자는 의견이 비등했다. 내가 지나가면 생활복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교감샘과 담당자가 의욕적으로 추진하여 우여곡절 끝에 생활복이 나왔다. 난산이었다. 상의는 핑크 계열에 하의는 검정색 반바지다. 하복을 착용한 후 좀 더워질 때 생활복을 입게 하니 학생들이 시원하게 생각하고 즐겨입는다. 조합이 각양각생이다. 굉장히 좋아한다. 학생들도 좋아하고 학부모님들도 좋아하신다. 작년엔 간편복을 했는데 중구난방이다. 오합지졸이고 보기도 흉했다. 이색 저색 보기도 싫었다. 올핸 옷가지고 다툴 일이 적어 좋았다.
네번째다. 복도가 없는 교실 출입문 창을 만들었다.동쪽 복도 끝에 있는 교실은 복도가 없다. 문을 열지 않고는 교실을 들여다 볼 수 없다. 학생의 안전 문제도 있고 학생들은 보호막 속에 있다 생각이 들지 몰라도 관리 차원에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고정문에 아담하게 세로된 유리창을 넣어 문을 제작하였다. 지금은 가까이 가지 않더라도 멀리서도 그 반의 분위기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왜 진즉 이 생각을 못했는지 후회도 되었다.
다섯번째다. 1학기 2차고사를 치르고 학교장배스포츠클럽 농구, 축구대회를 가졌다. 대회 도입의 발단은 지난 체육대회때 있었다. 체육대회를 치르기 전 국가적으로 불행한 세월고 침몰 사고가 있었다. 체육대회 등이 많이 연기되고 축소되었다. 우리도 고육지책으로 대회를 갖긴 하되 대회를 축소하는 선에서 대회가 개최되었다. 그 때 내가 인사말을 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3학년은 따로 축구대회를 고려해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 학생들은 기억도 잘 한다. 고사후 나를 보면 그 얘기를 꺼내는 학생들이 있어 이 기회에 대회를 생각해봄직하다 하니 체육부장은 한술 떠뜬다. 3학년은 축구를 2학년은 농구 대회를 갖자는 것이다. 대회를 갖기 시작하니 학교가 난리다, 이기겠다고 의욕도 대단하고 응원도 잘 하고 열기가 뜨거웠다. 학생들로부터 호응이 아주 좋았다. 그렇지 않으면 교실에서 영화보자고 성화가 대단할 텐데 운동경기에 신경을 쓰니 학기말 시간의 최선 활용법 같았다. 여기에 어양합창 페스티벌이 내일 있어 그 준비 또한 잘 이루어지고 있다. 어찌보면 치열하고
뜨거운 여름을 우리 어양 학생들이 보내고 있는지 모른다.
오늘 복도를 다니면서 이 생각 저 생각이 든다. 한 학기 빠르다. 한 학기를 보내면서 이런 것들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었다. 다른 것들도 있지만 문득 생각해보니 올핸 이런 것들을 바꾸면서 잘 했다는 생각이 스친다. 2학기 시작부터 또 바뀌어진 것들이 있을 거다. 여름방학땐 동남 방향 펜스를 계획중이다. 이건 학교의 숙원 사업이다. 과거에는 있는 담도 헐었지만 요즘은 학생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생활지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울타리다. 2학기에도 달라진 것들이 있어 학교가 변화되길 바란다.
우리 어양은 날로 진화하는 학교가 되길 소망해본다.무더운 여름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의미있고 즐거운 방학생활이길 빌면서.............
201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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