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체험 위주의 안전 교육을 위해

등경 2014. 7. 1. 18:43

체험 위주의 안전 교육을 위해

벌써 한 해의 절반을 보내고 한 해의 한 가운데 서다. 칠월 초하루다.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간다는 달이다. 오늘은 익산교육지원청에서 전북119안전체험관 체험과 방과후학교 탐방이 있어 잠깐 학교를 들렀다가 바로 익산교육지원청으로 가다. 얼마전 학교로 공문이 오다. 일선학교 교장들에게 임실에 있는 전북119안전체험관 견학을 시켜준다는 내용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는 우리 사회에 너무도 큰 파장을 준 대참사였다. 누구는 한국의 역사를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는 말을 할 정도다. 그동안 안전이라는 말을 많이도 듣고 지냈지만 생각만 했지 안전을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실천해보지 못하던 터에 이 공문은 즉각 반응을 하게 만들다. 참가 희망자는 신청하라고 해서 바로 신청을 하고 기다리던 중 오늘이 119 체험관을 가는 날이다.

지난 유월 지방선거가 있었고 수없이 많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오늘 취임하고 대부분이 안전과 복지에 방점을 찍고 출범하다. 재선에 성공한 전북 김승환 교육감도 안전한 학교와 학생 안전에 목표를 두고 통학 버스를 타고 안전을 체험하면서 2기를 시작한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또한 교육감 직속 ‘학생안전권 보장특별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학교 안전 교육과 체험학습 및 수련활동의 안전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학교 시설 안전 점검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계기로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는 슬로건은 바람직한 방향임에는 틀림이 없다.

익산을 떠나 전북119안전체험관이 있는 임실로 향하다. 행사 진행자들이 친절하게 안내하다. 요즘 달라진 행정 서비스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체험관은 임실읍내에 있었고 규모가 비교적 크다는 느낌을 받다. 전국에 네 곳이 있다는 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이란다. 지금도 공사를 하고 있다는 데 물체험장을 산기슭에 만들고 있다. 앞으로 전국에 이런 체험장을 많이 만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한다. 익산 청에서는 약 70여명 참여했고 이웃 김제교육지원청 식구들도 안전 체험을 위해 체험관을 방문하다. 친절하고 절도 있는 안내는 우리들 기분을 좋게 만들다.

체험관은 크게 세 곳이다. 재난월드, 스릴월드, 키즈월드다. 재난월드는 화재, 지진, 교통, 태풍 등의 재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실감나게 체험하는 곳이다. 세 파트로 나누어서 20명씩 소규모로 한 분이 안내자가 이곳 저곳을 보여준다. 소화기 사용법, 화재 난 위험한 곳을 지나가게 하기도 하다. 안전 벨트가 중요하는 것을 보여주는 코너도 있다. 자동차를 타면 자동차가 한 바퀴 돌게 한다. 체험하고 싶은 사람 나오라고 하여 나도 나가다. 먼저 안전 벨트를 매고 자동차가 한 바퀴도는 데 정말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는 점을 실감나게 깨닫다. 이어서 태풍 체험을 하고 4D 재난 영상체험을 입체 안경으로 영상을 시청하다. 재난 월드를 나와서 스릴월드로 가다. 이 곳은 고공횡단체험, 공기안전매트체험, 산악헬기인명구조체험 등이 있었는데 체험을 하려면 두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고 많은 사람이 와서 설명을 듣는 것으로 만족하다. 다음은 키즈월드다. 이 곳은 취학전 학생들이 체험하는 곳으로 많은 구조물을 만들어 체험하는 곳으로 유치원 학생들이 좋아하고 많은 유치원생들이 방문하는 곳이란다.

체험관을 방문하면서 경험과 체험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다. 진보주의 교육철학은 실용주의적 경험을 배경으로 한다. 교육이 생활이고 생활이 곧 교육이다. 교육과정은 아동, 학생의 경험을 토대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 교육사상을 우리가 잠시 잊고 지냈는지도 모른다.

오전은 안전체험을 하고 오후 일정을 시작하다. 오후는 혁신학교이기도 하고 방과후학교로 유명하다는 임실기림초등학교를 방문하다. 학생수는 전교생이 35명인 학교인데 도착해서 학교를 들어서는데 초가지붕으로 지어진 정자며 파란 잔디가 아주 인상적이다. 이 학교는 마을도서관 활용 방과후학교 담임책임제 운영이 특색사업이다. 이 사업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작은 도서관을 활용하여 마을을 이용하여 전주대 사회적기업인 두드림에 위탁하여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앞으로 방과후는 학교에서 책임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외부에 위탁하고 외부와 결연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한다. 강당에서 안내를 받고 임실중금 그린스타트모범 향토 마을로 가다. 이젠 시골 마을도 그냥 마을이 아니다. 다 리모델링되고 뭔가 의미있는 사업을 하는 곳으로 변해 있음을 알다. 이 마을도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진지가 15년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마을 작은 도서관도 밖에서 보니 별것 아닌줄 알았는데 들어가 보니 꽤많은 장서가 구비되어 있고 학생들이 잘 이용하는 곳이라고 한다. 도서관장은 마을 모정에서 철학이 있는 이야기로 간단히 모정 소개를 하면서 이 사업의 의미를 부여한다. 정자에 조각된 종자 모형을 가리키며 이 종자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교육이고 네 귀퉁이에 있는 나비 날개 모형으로 교육이 균형있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마무리한다. 모고교 교장선생님도 핀랜드에 갔더니 마을이 이런 교육의 장을 제공한다고 하면서 공감을 한다. 이젠 교육도 이렇게 변해야 함을 고개 끄덕이며 수긍을 해본다.

오늘 날씨가 덥다. 짧은 하루이긴 하지만 뭔가 고민하고 성찰해야 하는 것이 교육임을 나에게 요구한다.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인습적인 교육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많이 고민해보자. 견학으로 끝내지 말자. 얻은 것이 있다면 앞으로 진행되는 교육과정에 반영하자.

201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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