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한 사람의 힘

등경 2014. 4. 8. 09:59

한 사람의 힘은 크다. 조직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는 사람이 이끌어간다. 학교도 많은 사람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학교라는 조직은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가 참여하여 움직인다. 요즘 한 사람의 힘이 큰 일을 할 수 있음을 절감한다. 앞에서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람을 리더라고 부른다. 리더는 누구나 될 수 있다. 리더가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가는냐는 조직의 성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요즘 우리 학교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인성인권부장이 있다. 학교는 크게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로 대별된다. 학습지도와 생활지도가 모두 잘 되어야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 어느 한 쪽이 부족하거나 기울어도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교과 선생님이나 담임선생님들은 좋은 학습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생활지도는 모든 선생님이 해야 하지만 일정 부분은 학생부라는 부서에 책임을 맡기기도 한다. 이때 생활지도 담당 부서가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전면에 나서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준다면 비교적 학교가 안정되고 차분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번 우리 학교에 새로 부임하셔서 생활지도를 맡고 계신 분이 있다. 한달이 지났다. 짧은 기간이지만 엄청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학생부장은 요즘 학교에서는 누구나 기피하고 그 업무를 부탁하면 눈물로 읍소하면서 못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각 학교가 학생부장 모시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업무를 짜갈때 이 부서 담당자가 결정되지 못하면 조직 자체가 짜지질 않는다. 올 학년도를 맞으면서 이 부분이 쉽게 해결되어 비교적 무난한 인선이 이루어졌도 신학년도가 시작되어 한달이 지났다. 매일 매일 감사드릴 일이 있다면 전주 모학교에서 이번 인사에 우리학교로 오셨다. 다른 맡은 일도 많지만 기꺼이 학생부장 부탁에 응해주셨고 열심히 하고 계신다.

오시자 마자 학생생활규정 개정을 무난하게 잘 이끌어주셨다. 어느 한 부분만 듣지 않고 모든 구성원을 만족할 수 있도록 개정작업을 정확하게 신속하게 해주셔서 지난 학운위에서 심의가 이루어졌고 공포되었다. 규정 개정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생회장 선거도 축제처럼 했다. 회장 선거는 바람직한 민주시민이 되는 첫걸음이다. 학교에서 연습하고 훈련되어야 사회에 나가서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 식생활관에서도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더 나은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학생을 맞이하러 나왔다. 올해 졸업한 학생들이 나에게 와서 반갑게 인사한다. 오늘 모고등학교에서 3박4일간 수련활동을 하러 떠난다고 하면서 작년 3학년 담임선생님을 뵙겠다고 한다. 조금 있으니 오늘 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오다 접촉 사고가 났다고 교감샘이 알려준다. 그때 학생부장은 자전거 통학도 학생들의 안전에 크게 문제된다고 자전거를 타고 들어오는 학생들을 일일히 만나 상담을 하고 있었다. 8시 20분이 되어선 늦게 온 학생들도 붙들어 세워 지도를 한다. 그래서인지 어젠 오육십명이 지도를 받았는데 반절로 줄어들었다.

 

요즘 인성인권부장의 학생지도 로드맵에 의해서 차분히 학생생활지도가 진행되고 있다. 어젠 졸업생이 찾아와서 무슨 소문을 들었던지 우리 학교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얘기를 꺼낸다. 고등학교에 갔더니 중학교때 느슨하게 생활하고 선생님들이 많이 봐주고 해서 중학교땐 몰랐는데 고등학교에 가서 힘들게 생활을 한다고 한다. 더 열심히 철저하게 학생들을 지도해달라고 주문을 한다. 그리고 좋은 소문도 들려 모교가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어떤 일을 하는 것은 머릿속으로는 쉽다. 이것을 실천할 때 힘이 있는 법이다. 아무나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옳은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때 변화가 일어나고 좋은 열매가 맺어진다. 행동하는 인성인권부장과 선생님들이  열심히 활동하도록 나도 열심히 지원하고 싶다. 너무 과하면 부러지는 수도 있다 하니 속도 조절을 해가면서 학교가 학교답다는 얘기를 듣도록 열심히 하련다. 오늘 지각생 단속 지도를 하는데 어떤 학생이 여기가 **야 하는 볼멘 소리를 하기도 한다. 처음엔 새 질서를 만드는데 조금은 힘이 들겠지만  규정과 질서를 지키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행복한 어양공동체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201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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