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족구 첫 게임

등경 2014. 5. 12. 15:05

월요일 5, 6교시는 3학년 스포츠활동 시간이다. 스포츠 활동이 도입되어 시행된지 오래다. 스포츠 활동은 학생들에게 스포츠 활동 시간을 늘려 체력을 향상시키고 심신을 단련하고 인성지도가 이루어는 유익한 활동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활동을 하게 되면 운동할 공간이 없어 많은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 오늘 6교시는 족구장을 만들어 3학년 학생들이 서편 어양 동산 옆에서 안** 선생님의 감독하에 족구 시합이 열리다. 나는 신바람이 나서 정말 학생들이 좋아 하리라고 생각했는데 반응은 좀 시큰둥하다.

5교시는 세 체육 선생님이 네트가 없어서 이동식 네트를 설치하느라고 고생하다. 학생들이 있었지만 학생들은 구경하고 선생님들이 몸소 땅을 고르고 이동식 네트를 설치하다. 설치하시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활동 공간을 늘려주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족구장인데 체육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족구장 조성에 동참하시니 기분이 좋다.

이 족구장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날들을 기다리다. 4월 초순 한 여학생이 점심 시간 등나무 쉼터에서 놀다가 내가 지나가니까 나에게 등나무 쉼터 옆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건의가 발단이 되어 시작된 거다. 바로 소나무 옆에 버려진 핸드볼대를 처분하고 둘째 주 주말에 쓰레기를 치우고 철쭉을 심으면서 족구장 조성 계획을 실천에 옮기다. 4월 23일 경 족구장 바닥 기초 공사가 시작되었고 그 주 바닥에 보도 블럭을 깔다. 지난 주 현장 체험이 있는 날 학생들이 학교에 없는 틈을 이용해서 바닥 라인을 그리다. 그러고서 오늘에서야 네트를 설치하고 6교시 첫 게임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제는 많은 학생들이 몰려 나와도 작은 공간이지만 여기 저기서 열심히 학생들이 스포츠 활동을 한다. 운동장에서는 축가가 건물 앞 진입로에서는 피구장이 두 곳 마련되어 아쉽게 여학생들이 노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강당에서는 농구와 탁구 등이 진행되어 아쉽지만 그런대로 활동을 하는 편이다. 뭐니뭐니 해도 노는 공간이 있어야 활동이 이루어지는데 족구장이 만들어지니 큰 재산이라도 일궈놓은 것 처럼 마음이 뿌듯하다.

우리 학생들이 이 공간에 열심히 뛰길 바란다. 놀 데가 없어서 이리저리 배회하다가 교실로 들어가는 그런 시간이 아니라 열심히 친구들과 뛰어 놀면서 함성도 지르고 에너지도 소모하고서 교실에 다소곳이 앉아 공부하는 그런 학생들이길 바란다. 이제 시작이다. 이곳에서 스포츠 활동 시간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에도 족구 활동으로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으면 한다.

2014. 5. 12

'교단단상 > 익산어양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1학기 달라진 것들  (0) 2014.07.22
체험 위주의 안전 교육을 위해  (0) 2014.07.01
어양 동산 만들기  (0) 2014.04.16
한 사람의 힘  (0) 2014.04.08
변화의 물결들  (0) 201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