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어양 동산 만들기

등경 2014. 4. 16. 14:12

점심을 먹고 서북쪽 등나무 쉼터에 가다. 그곳은 한창 철쭉을 심고 있는 곳이다. 얼마전 그 곳을 지나다가 부학생회장인 손**로부터 부탁을 받았다. 이 곳에 있는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한다. 순간 난 그 얘기가 청천벽력으로 들었다. 왜냐하면 왜 나는 그 생각을 못했을까하고 말이다. 그후 이곳의 쓰레기를 치우겠다는 생각을 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다.

지난 4월 11일 포크레인을 부르고 차를 동원해서 저녁 늦게까지 쓰레기를 치우다. 저녁 6시가 넘어서 다 정리가 되었는데 정리된 곳은 속이 후련할 정도로 깨끗해졌다. 말끔히 치워진 이곳에 뭘할까 물어보니 대체로 꽃을 심기 원한다. 1년생 꽃도 심을 수 있고 작은 나무도 심을 수 있어서 고민했는데 지배적인 의견이 철쭉을 심으면 괜찮겠다는 결론을 내리다.

그래서 지난 월요일 관련 업자를 불러 자문을 구하고 오늘 철쭉을 오전부터 심고 있는 것이다. 심을만한 곳에 약 천주 정도 베니라고 하는 영산홍을 심다. 어떻게 심어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자주 이곳에 오다. 생각한 대로 철쭉을 심어놓으면 보기도 좋고 이 곳 관리도 쉬울 것 같다. 점심을 들고 이 곳에 와보니 전** 선생님이 와 계신다. 화원을 만들고 있다 하니 어양동산이라고 이곳을 부른다. 그렇다. 이곳의 이름은 어양 동산이다.

이 어양 동산에 벌써 기린 같은 소나무 다섯그루가 먼저 외롭게 심어져 있었다. 태풍 불면 넘어지지 말라고 밧줄로 묶어 놓기도 하여 보기가 좋칠 않아서 이곳을 지나노라면 마음 한 구석이 훵하는 느낌을 받다. 한달전 이곳에 방치했던 핸드볼 대를 처분하다. 보기가 좋았다. 얼마전 산 같은 쓰레기를 치우고 나니 훨씬 나아졌다. 오늘 철쭉을 심어 보니 더 나아진 거 같다. 오전 박** 원장도 이 소나무 아래 꽃잔디를 심으면 좋다고 해서 올 가을 쯤 꽃잔디를 심으려 한다. 그리고 내년 듬성듬성 동백도 심어보련다. 그러면 모름지기 어양 동산이 이루어질거 같다. 철쪽 피고 연분홍 꽃잔디 사시사철 피어있는 동산 어양 동산의 그림이 그려진다.

그런데 걱정이 하나 있다. 머지 않아 이 곳에 족구장을 만들고자 한다. 학교스포츠 활동이 교육과정에 도입되어 운동을 할만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 공간에 족구장을 만들면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거 같아서 족구장을 만들려고 한다. 족구장 옆 꽃밭은 수난을 많이 겪는다. 이곳도 공이 사방으로 튀어 꽃밭이 온전치 못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잘 공존하리라 본다.

얼마전까지 만해도  이곳은 음침한 곳이다. 거친 남학생이 무리지어 흡연하고 가끔씩 폭력도 자행된 곳이다. 이 곳에 꽃밭을 만들고 운동을 하도록 공간을 조성한다면 보다 더 밝은 학교가 되리라고 본다. 벌써 이곳은 금녀의 구역으로 여겼지만 이젠 자주 여학생들이 등나무 쉼터에서 수다를 떤다. 먼 훗날 많은 학생들이 찾고 인근 주민들이 꽃구경을 나오는 멋진 어양동산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201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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