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중국어 주기도문

등경 2024. 2. 29. 10:13

중국어 주기도문 0229
 
건지산 아침 산행을 거의 마치다. 마지막 길은 송북초등학교와 원룸 주택 사잇길을 걷는다. 산행을 하면서 무언가 외우는 것이 일상이다. 오늘은 어제부터 시작한 중국어 주기도문을 외웠는데 다 외우다. 아직도 더듬더듬이지만 계속 반복하면 잘 할 것 같다. 다 외웠다는 성취감에 내 마음 속에서 환호성이 나온다. 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야호~~~~ 소리가 나온다.
 
중국어 주기도문은 내가 필요해서 외워야 한다. 올해 중국인부 부장을 맡다. 우리 교회는 중국인부가 있다. 오래전 세워졌는데 요즘 중국인부가 약해지긴 했어도 명맥은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당회가 있었다. 청지기 명단에 중국인부 부장으로 내 이름이 올랐기에 왜 내가 여기 적혔냐고 했더니 중국인 전도사가 요청을 해서 올해 담당해달라고 담임목사님이 하신다. 기꺼이 응했다.
 
명색이 방송대 중어중문과 3년생이다. 피할 이유도 없고 이번 기회에 중국어를 사용할 기회도 갖고 실력도 다지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쉽게 생각했는데 쉽질 않다. 전도사가 설교하는 내용을 전혀 모른다. 예배는 사도신경으로 시작하고 주기도문으로 마무리한다.
 
사도신경과 주기도문 유인물이 있어도 보고도 따라 하기도 어렵다. 예배가 몇 차례 진행되었는데 계속 반복해서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니다 싶어서 아예 이번 주 외우기로 작정하다.
 
원래는 작년에 배운 중국어 4 교재 회화 본문을 방학 때 계속해서 외우고 있다. 15과중 10과를 외우다. 이번 주는 중국어4를 중지하고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외우기로 하다. 외우기가 쉽질 않다. 외우면 또 잊어버리고 또 외우고 해고 다시 외우려면 생각이 잘 나지 않는 것이 반복이다.
 
중국어를 했으니까 틀리게 가르쳐 준 것도 발견할 수 있다. 유튜브를 보지 않는다. 유튜브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찾아서 여러번 듣다. 유튜브에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이 많이 탑재되어 있다. 아주 유용하게 듣고 있다.
 
이월 둘째 주일은 설명절연휴였다. 중국도 춘절 기간이다. 그때 중국인들이 고향을 방문했고 아직 돌아오지 않는 중국인도 있다. 세째 주도 예배가 어려워 기도만 하고 헤어졌다. 예배는 중국인 전도사가 중국어로 한다. 지금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알아 들을 날이 있으리라 본다. 설교 원고도 차츰 익숙해진다.
 
조금씩 변화해 가면서 나 같은 사람도 차츰 들을 수 있도록 원고도 제공된다. 중국어 성경도 구입했다. 우리 속담에 ‘첫술 밥에 배부르랴’ 는 말이 있다. 이렇게 사도신경도 주기도문도 자연스레 암송도 해가면서 하나둘씩 배워갈 때 중국어로 드리는 예배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이월은 28인데 올해는 29일이다. 하루 덤으로 받은 기분이다. 잘 보내자, 이월 잘 마무리하고 삼월을 맞이하자.
 
 
202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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