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손자의 절규

등경 2021. 11. 30. 08:42
손자의 절규

아내는 소파에 앉아
엊그제 겪은 일을  되뇌이며  웃음짓는다

아들 집을  방문하고 나오는데
며느리가 배웅하면서  건넨 봉투를 손자가 보고

악을 쓰면서  엄마  할머니에게 준 거 주지말라고
떼를 쓰는데  동네  떠나갈 정도로  울었다는데

자주  아들 집을 가는데
이번엔  며느리가  봉투 내미는거 보고 울기에

할머니는  손자들  먹으라고 이거 저거
맛있는  반찬 해다 주었는데  괘씸하기도 하고

집에 와  왜 그렇게  울었는지 아들에게 물으니
손자 가라사대 나 사고 싶은 장난감 많은데

할머니에게 왜 줘
생각만 해도 우습다고

난  내년 설  손자가 와서 세배하면
장난감 사라고 봉투에 두둑하게  넣어 주련다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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