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절규
아내는 소파에 앉아
엊그제 겪은 일을 되뇌이며 웃음짓는다
아들 집을 방문하고 나오는데
며느리가 배웅하면서 건넨 봉투를 손자가 보고
악을 쓰면서 엄마 할머니에게 준 거 주지말라고
떼를 쓰는데 동네 떠나갈 정도로 울었다는데
자주 아들 집을 가는데
이번엔 며느리가 봉투 내미는거 보고 울기에
할머니는 손자들 먹으라고 이거 저거
맛있는 반찬 해다 주었는데 괘씸하기도 하고
집에 와 왜 그렇게 울었는지 아들에게 물으니
손자 가라사대 나 사고 싶은 장난감 많은데
할머니에게 왜 줘
생각만 해도 우습다고
난 내년 설 손자가 와서 세배하면
장난감 사라고 봉투에 두둑하게 넣어 주련다
2021.11.30
아내는 소파에 앉아
엊그제 겪은 일을 되뇌이며 웃음짓는다
아들 집을 방문하고 나오는데
며느리가 배웅하면서 건넨 봉투를 손자가 보고
악을 쓰면서 엄마 할머니에게 준 거 주지말라고
떼를 쓰는데 동네 떠나갈 정도로 울었다는데
자주 아들 집을 가는데
이번엔 며느리가 봉투 내미는거 보고 울기에
할머니는 손자들 먹으라고 이거 저거
맛있는 반찬 해다 주었는데 괘씸하기도 하고
집에 와 왜 그렇게 울었는지 아들에게 물으니
손자 가라사대 나 사고 싶은 장난감 많은데
할머니에게 왜 줘
생각만 해도 우습다고
난 내년 설 손자가 와서 세배하면
장난감 사라고 봉투에 두둑하게 넣어 주련다
202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