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송천동 할머니 좋아졌어
저녁 식사를 위해
식탁에 둘러 앉은 식구들
손자들도 암전히 앉아
포크를 들고 밥을 먹으면서
나 송천동 할머니 좋아졌어
느닷없는 손자 말에 그만 함박 웃음이 터진다
할머니 열심히 만든 돈가스
정성으로 볶은 취나물 호박나물
맛있게 볶은 소고기 볶음
시금치도 김말이도 무국에 차려진 밥상
주방에서 일하는 할머니 듣고
언졔는 밉다더니 좋다고
그동안 만나면 효자동만 찾더니
듣던 중 말 중 첨인지 모른다
신난 할머니 식사후엔
배 과일과 키위가 서비스로
아깐 나에게 뽀뽀하는 손자들
송천동에서 하루 자고 간다고도 하고
마음이 변한건 아닐테고
열심히 만들어준 할머니의 진심을 알아준걸까
설령 단 한번이라도 듣는다는 것도
행복한 일인걸
20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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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손자들이 오다. 낮엔 할머니가 김밥과 유부 초밥을 만들어 주다. 할머니가 김밥을 말아서 입에 넣어 주니 '엄마, 이런 김밥 좋아한단 말야'한다. 낮에 김밥과 유부초밥을 많이 먹었는데 걱정할 정도로 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