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머리 셋째
아들 집에 들어서자
장난감을 조립하는 두 손자
할아버지에게 인사하라 하는 아빠 말에
둘째는 다가와 공손히 절하는데
첫째는 앉아서 고개만 돌리고 까닥한다
티비 받침대 옆에 비스듬히 엎드려 있는 셋째
낯선 사람 들어 오니 커진 눈동자
할머니가 곱슬이 심해서 나중 크면 멋질거야
하고 어루만지던 머리는 온데간데 없고
빡빡머리가 되고 입에 물려진 공갈 젖꼭지
바로 방바닥에 앉아 기도를
아들 내외 손자들 하는데
갑자기 터진 울음 소리가
조금 지나니 천둥 소리 된다
낯선 사람이 마스크를 하고 앉은 나의 모습이
손자의 눈에 비쳐졌나
이제 태어난지 여덟달 된 셋째
낯가림 탓일까
할머니가 달려와 안고 달랜다
그래도 아랑곳 않고 이어지는 울음소리
결국은 아빠가 안으니
조금 지나 아빠 품에서 떨군 고개
아들과 손자가 같이 방으로
2021.10.16
아들 집에 들어서자
장난감을 조립하는 두 손자
할아버지에게 인사하라 하는 아빠 말에
둘째는 다가와 공손히 절하는데
첫째는 앉아서 고개만 돌리고 까닥한다
티비 받침대 옆에 비스듬히 엎드려 있는 셋째
낯선 사람 들어 오니 커진 눈동자
할머니가 곱슬이 심해서 나중 크면 멋질거야
하고 어루만지던 머리는 온데간데 없고
빡빡머리가 되고 입에 물려진 공갈 젖꼭지
바로 방바닥에 앉아 기도를
아들 내외 손자들 하는데
갑자기 터진 울음 소리가
조금 지나니 천둥 소리 된다
낯선 사람이 마스크를 하고 앉은 나의 모습이
손자의 눈에 비쳐졌나
이제 태어난지 여덟달 된 셋째
낯가림 탓일까
할머니가 달려와 안고 달랜다
그래도 아랑곳 않고 이어지는 울음소리
결국은 아빠가 안으니
조금 지나 아빠 품에서 떨군 고개
아들과 손자가 같이 방으로
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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